폐허로 변한 농지, 농민들 한숨만

입력 2002.08.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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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한순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농경지와 축사를 바라보며 농민들은 답답한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범람했던 강물은 빠져나갔지만 논을 덮쳤던 진흙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진흙더미 사이로 보이는 파란 벼가 여기가 논이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흙탕물이 삼켰던 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강변에 있는 밭이었던 이곳은 어제 오후 흙탕물이 휩쓸고 지나간 뒤 이제는 거대한 진흙 뻘밭이 돼버렸습니다.
작물 수확이 한창이던 시설하우스도 모두 부서져버렸습니다.
아직도 물에 잠겨 폐허를 연상시킵니다.
어른 허리 깊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10만여 평의 장미재배단지도 물은 빠졌지만 꽃나무는 온통 오물과 진흙투성이가 돼버렸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나무들도 꽃봉오리가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올 농사를 망친 것은 물론 나무라도 살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김경숙(장미재배 농민): 당장 물 찬 거나 빼고 나무 살릴 걱정만 하는 거지...
나무나 살라나 모르겠어요.
⊙기자: 축산농가에도 죽은 짐승의 썩는 냄새에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임석준(양계 농민): 살릴 수는 없죠.
일단 물이 들어와서 오염이 됐으니까 다 없애야 되거든.
⊙기자: 농민들은 허탈한 심정을 추스릴 새도 없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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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로 변한 농지, 농민들 한숨만
    • 입력 2002-08-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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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한순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농경지와 축사를 바라보며 농민들은 답답한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범람했던 강물은 빠져나갔지만 논을 덮쳤던 진흙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진흙더미 사이로 보이는 파란 벼가 여기가 논이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흙탕물이 삼켰던 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강변에 있는 밭이었던 이곳은 어제 오후 흙탕물이 휩쓸고 지나간 뒤 이제는 거대한 진흙 뻘밭이 돼버렸습니다. 작물 수확이 한창이던 시설하우스도 모두 부서져버렸습니다. 아직도 물에 잠겨 폐허를 연상시킵니다. 어른 허리 깊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10만여 평의 장미재배단지도 물은 빠졌지만 꽃나무는 온통 오물과 진흙투성이가 돼버렸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나무들도 꽃봉오리가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올 농사를 망친 것은 물론 나무라도 살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김경숙(장미재배 농민): 당장 물 찬 거나 빼고 나무 살릴 걱정만 하는 거지... 나무나 살라나 모르겠어요. ⊙기자: 축산농가에도 죽은 짐승의 썩는 냄새에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임석준(양계 농민): 살릴 수는 없죠. 일단 물이 들어와서 오염이 됐으니까 다 없애야 되거든. ⊙기자: 농민들은 허탈한 심정을 추스릴 새도 없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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