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비용’ 두고 의견차…“국회 비준” vs “이미 합의”

입력 2017.04.29 (00:24) 수정 2017.04.2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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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은 28일(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배치 비용 부담을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놨다.

▲문재인 "국회 비준 필요" ... 심상정 "되가져가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미국을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는 "사드는 안보 문제를 떠나 경제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10억 불이면 1조 1,000억 아닙니까? 막대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에 넘겨서 논의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제 사드는 안보가 아니라 장사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이런 태도가 나오게 된 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국익 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모호하게 말 바꾸고 눈치보기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돈을 내라고 하면 사드를 도로 가져가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유승민 "이미 한미간 합의 끝나...돈 안내도 돼"

안철수·유승민 후보는 이미 한미 양국 간 합의가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는 '10억 불을 내야 해도 무조건 사드 배치를 찬성하느냐'는 문재인 후보의 질문에 "우리가 부담할 일이 없다"면서 "오늘 국방부에서도 이미 밝혔다. 원래 체결된 합의대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협상의 문제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러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미 양국 간에 돈을 안 내는 것으로 다 합의가 됐다. 만약 10억 불을 내놓으라고 하면 사드 1개 포대를 사오면 되지 무엇하려고 빌리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가 잘못 이야기한 것이 맞다"며 "트럼프가 사업을 한 사람이라서 뭔가 딴 걸 노리고 친 것 같다. 아마 방위비 분담금 쪽에 압박이 들어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토론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협상 전략'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현재 우리는 250억 달러 정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때문에 흑자를 보고 있다"면서 "사업가인 트럼프에게 '미국에 남아도는 셰일가스를 수입해주겠다'고 하면, FTA 문제와 사드배치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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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00:24:47
    • 수정2017-04-29 00:37:07
    정치
19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은 28일(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배치 비용 부담을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놨다.

▲문재인 "국회 비준 필요" ... 심상정 "되가져가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미국을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는 "사드는 안보 문제를 떠나 경제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10억 불이면 1조 1,000억 아닙니까? 막대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에 넘겨서 논의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제 사드는 안보가 아니라 장사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이런 태도가 나오게 된 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국익 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모호하게 말 바꾸고 눈치보기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돈을 내라고 하면 사드를 도로 가져가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유승민 "이미 한미간 합의 끝나...돈 안내도 돼"

안철수·유승민 후보는 이미 한미 양국 간 합의가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는 '10억 불을 내야 해도 무조건 사드 배치를 찬성하느냐'는 문재인 후보의 질문에 "우리가 부담할 일이 없다"면서 "오늘 국방부에서도 이미 밝혔다. 원래 체결된 합의대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협상의 문제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러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미 양국 간에 돈을 안 내는 것으로 다 합의가 됐다. 만약 10억 불을 내놓으라고 하면 사드 1개 포대를 사오면 되지 무엇하려고 빌리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가 잘못 이야기한 것이 맞다"며 "트럼프가 사업을 한 사람이라서 뭔가 딴 걸 노리고 친 것 같다. 아마 방위비 분담금 쪽에 압박이 들어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토론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협상 전략'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현재 우리는 250억 달러 정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때문에 흑자를 보고 있다"면서 "사업가인 트럼프에게 '미국에 남아도는 셰일가스를 수입해주겠다'고 하면, FTA 문제와 사드배치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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