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프랑스 대선 결선 진출자 확정…‘중도 마크롱 vs 극우 르펜’

입력 2017.04.29 (21:45) 수정 2017.04.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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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프랑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개표 결과 중도 신당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정당의 르펜 후보가 1,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5월 7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유럽 연합 탈퇴 문제와 안보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치열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박진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는 이변 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최근 두 달여 동안 여론 조사에서 1.2위를 차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4.01%를, 마린 르 펜 후보가 21.3%를 득표하며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인터뷰> 에마뉘엘 마크롱(1차 투표 1위) : "여러개의 프랑스가 있는게 아닙니다. 프랑스는 오직 하나입니다. 프랑스, 우리의 것, 유럽 연합 속에서 애국적인 프랑스를 우리가 다시 건설해야 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임무입니다. 저는 준비됐습니다. 바로 여러분들과 함께..."

<인터뷰> 마린 르 펜(1차 투표 2위) : "이번 결과는 역사적인 것입니다. 저는 프랑스를 대변해야 한다는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단결과 안보, 문화와 번영 그리고 독립을 이루는 데 책임을 느낍니다. "

공화당의 피용 후보와 사회당의 아몽 후보는 각각 3위와 5위에 머물렀습니다.

프랑스 정계의 터줏대감였던 사회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입니다.

결선 투표제가 도입된 지 59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인터뷰> 프레데릭 미옹(정치학자) : "처음으로 좌파 우파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대체된 것입니다."

현재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마크롱 후보는 39살의 정치 신인입니다.

지난해 경제 산업부 장관에서 물러나면서 좌도 우도 아닌 중도를 표방하며, 정치 운동 단체인 '앙 마르슈'를 발족시켰습니다.

앙 마르슈는 전진이라는 뜻으로, 현재는 정당이 아닌 정치 단체에 불과하며 오는 6월 하원 선거 후보자를 낸 뒤에야 정식 정당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세력이 없었던 마크롱 후보는 지난 2월 공화당 피용 후보의 세비 횡령 스캔들이 터지면서부터 급부상했습니다.

<인터뷰> 마르티알 푸코(정치 학자) :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것은 평등이고 우파라고 하면 자유를 의미하죠. 마크롱은 자신이 좌파의 평등과 동시에 우파의 자유를 위한 후보라고 설파했죠."

지난 2012년에 이어 두번째 대선에 출마한 극우 성향의 르 펜 후보 역시 프랑스 정계에서는 이단아입니다.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해왔지만 그가 이끄는 국민 전선은 주변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 선거 1차 투표에서 국민 전선을 제 1당으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브렉시트와 트럼트의 당선 등으로 유럽에 확산된 포퓰리즘의 흐름이 르 펜 후보의 부각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르티알 푸코(정치학자) : "지난 2012년부터 르 펜은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화 피해자 계층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죠. 바로 노동자 계층들입니다." 피해자인 노동자, 서민층 공략에 주력했고 이번 선거에서 그 결과를 거둔것입니다."

두 후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럽 연합에 대한 정책에서 드러납니다.

마크롱 후보는 EU를 존중하고 이에 따라 회원국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르 펜 후보의 공약은 테러 등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하고 취임 뒤 6개월 이내에 EU 탈퇴 즉 '프렉시트'를 묻는 국민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 유럽 정가가 프랑스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1차 투표가 끝나고 이틀 뒤 파리 시경.

올랑드 대통령 주재로 테러로 희생된 경찰관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예기치 않은 테러가 수 년째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보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분위깁니다.

마크롱 후보와 르 펜 후보 모두 샹젤리제 테러로 숨진 경찰관의 추모식에 참여함으로써 안보가 주요 정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테러 대책과 관련해 마크롱은 인력 확충을 통한 테러 방지를, 르 펜은 이민자 제한과 테러와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외국인을 추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세는 마크롱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피용과 아몽 같은 후보들과 올랑드 대통령 등 대부분의 정치 세력이 마크롱 지지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프랑수아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선택은 명징합니다. 저는 마크롱에게 투표를 할 것입니다."

지난 26일에 조사된 결선 투표 여론 조사에서도 마크롱 후보가 61%을 얻어 압승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르 펜 후보의 돌풍이 모든 예측을 뒤엎고 그대로 유럽 정가를 강타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단순히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세계의 이목이 바로 이곳 프랑스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박진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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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리포트] 프랑스 대선 결선 진출자 확정…‘중도 마크롱 vs 극우 르펜’
    • 입력 2017-04-29 22:19:36
    • 수정2017-04-29 22:42:0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지난 주 프랑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개표 결과 중도 신당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정당의 르펜 후보가 1,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5월 7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유럽 연합 탈퇴 문제와 안보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치열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박진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는 이변 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최근 두 달여 동안 여론 조사에서 1.2위를 차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4.01%를, 마린 르 펜 후보가 21.3%를 득표하며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인터뷰> 에마뉘엘 마크롱(1차 투표 1위) : "여러개의 프랑스가 있는게 아닙니다. 프랑스는 오직 하나입니다. 프랑스, 우리의 것, 유럽 연합 속에서 애국적인 프랑스를 우리가 다시 건설해야 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임무입니다. 저는 준비됐습니다. 바로 여러분들과 함께..."

<인터뷰> 마린 르 펜(1차 투표 2위) : "이번 결과는 역사적인 것입니다. 저는 프랑스를 대변해야 한다는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단결과 안보, 문화와 번영 그리고 독립을 이루는 데 책임을 느낍니다. "

공화당의 피용 후보와 사회당의 아몽 후보는 각각 3위와 5위에 머물렀습니다.

프랑스 정계의 터줏대감였던 사회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입니다.

결선 투표제가 도입된 지 59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인터뷰> 프레데릭 미옹(정치학자) : "처음으로 좌파 우파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대체된 것입니다."

현재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마크롱 후보는 39살의 정치 신인입니다.

지난해 경제 산업부 장관에서 물러나면서 좌도 우도 아닌 중도를 표방하며, 정치 운동 단체인 '앙 마르슈'를 발족시켰습니다.

앙 마르슈는 전진이라는 뜻으로, 현재는 정당이 아닌 정치 단체에 불과하며 오는 6월 하원 선거 후보자를 낸 뒤에야 정식 정당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세력이 없었던 마크롱 후보는 지난 2월 공화당 피용 후보의 세비 횡령 스캔들이 터지면서부터 급부상했습니다.

<인터뷰> 마르티알 푸코(정치 학자) :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것은 평등이고 우파라고 하면 자유를 의미하죠. 마크롱은 자신이 좌파의 평등과 동시에 우파의 자유를 위한 후보라고 설파했죠."

지난 2012년에 이어 두번째 대선에 출마한 극우 성향의 르 펜 후보 역시 프랑스 정계에서는 이단아입니다.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해왔지만 그가 이끄는 국민 전선은 주변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 선거 1차 투표에서 국민 전선을 제 1당으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브렉시트와 트럼트의 당선 등으로 유럽에 확산된 포퓰리즘의 흐름이 르 펜 후보의 부각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르티알 푸코(정치학자) : "지난 2012년부터 르 펜은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화 피해자 계층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죠. 바로 노동자 계층들입니다." 피해자인 노동자, 서민층 공략에 주력했고 이번 선거에서 그 결과를 거둔것입니다."

두 후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럽 연합에 대한 정책에서 드러납니다.

마크롱 후보는 EU를 존중하고 이에 따라 회원국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르 펜 후보의 공약은 테러 등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하고 취임 뒤 6개월 이내에 EU 탈퇴 즉 '프렉시트'를 묻는 국민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 유럽 정가가 프랑스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1차 투표가 끝나고 이틀 뒤 파리 시경.

올랑드 대통령 주재로 테러로 희생된 경찰관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예기치 않은 테러가 수 년째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보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분위깁니다.

마크롱 후보와 르 펜 후보 모두 샹젤리제 테러로 숨진 경찰관의 추모식에 참여함으로써 안보가 주요 정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테러 대책과 관련해 마크롱은 인력 확충을 통한 테러 방지를, 르 펜은 이민자 제한과 테러와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외국인을 추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세는 마크롱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피용과 아몽 같은 후보들과 올랑드 대통령 등 대부분의 정치 세력이 마크롱 지지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프랑수아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선택은 명징합니다. 저는 마크롱에게 투표를 할 것입니다."

지난 26일에 조사된 결선 투표 여론 조사에서도 마크롱 후보가 61%을 얻어 압승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르 펜 후보의 돌풍이 모든 예측을 뒤엎고 그대로 유럽 정가를 강타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단순히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세계의 이목이 바로 이곳 프랑스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박진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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