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한달 빨라 “어패류 익혀 먹어야”

입력 2017.05.02 (08:48) 수정 2017.05.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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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발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해수 온도가 오른 탓인데요.

보건 당국은 어패류를 익혀먹는 등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질문>
박기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확진된 환자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불과 10일전에 일어난 상황인데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앓는 50대 남성분이고요.

지난달 22일에 고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검사결과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재발리 항생제 치료가 들어가서 현재는 회복된 상태입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는데요.

원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치사율이 50% 전후로 알려져 있고 혈압이 뚝 떨어지는 저혈압까지 동반되면 최대 9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올해 발생한 이 첫 환자는 예년보다 훨씬 일직 발생한 건데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5월에서 7월에 발생한 것에 비하면 한 달 가량 앞당겨진겁니다.

지난해 통계만 보더라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전체 56명이 발생해 12명이 숨졌고, 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발생시기가 앞당겨진 건 왜 그런 걸까요?

<답변>
네, 예년보다 앞당겨진 증거는 여러 군데 있습니다.

먼저 비브리오패혈증 균은 주로 바닷물에 사는데요,

올해 3월과 4월에 이미 서해와 남해 일부에서 검출된 바 있고요.

이는 올해 바닷물 평균 수온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일찍 찾아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 대상 13개 기관에서 측정한 평균 수온이 지난해보다 2월에 0.7도, 3월엔 1.2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점차 기온과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옴에 따라 어패류 섭취 등으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비브리오 패혈증, 그러니까 어패류 섭취와 밀접하다는 이야긴데, 비브리오하면 예전에 들썩였던 콜레라하고 같은 건가요?

<답변>
네, 혼동하실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란 이름이 붙은 균들이 많아서요.

비브리오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병입니다.

막대모양처럼 생긴 비브리오 패혈균은 주로 해수나 갯벌, 어패류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제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감염됩니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바다에 들어갔다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기도 합니다.

잠복기는 12시간에서 72시간 정도고요,

증상은 갑자기 열이 나고, 춥고 떨리고, 혈압이 뚝 떨어지고, 배도 아프고 토하고, 설사도 하는데, 3분의 1 정도는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런 증세가 나타나고 24시간 내에 주로 다리에 피부병변이 생기는데요.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붓기 시작해 물집이 잡히고, 심하면 핏빛 물집이 생겨 점차 확대됩니다.

한마디로 피부가 썩는 겁니다.

<질문>
굉장히 무서운 병인데요, 주변 사람한테 전염은 되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일단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직접 전파는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환자를 격리할 필요도 없고, 접촉자는 더욱 격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아내는 게 중요해서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는 필요하고요.

예를 들어 같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함께 노출된 경우라면 접촉자도 발병하는지 관찰은 해야 합니다.

치료는 피부병변의 경우에 먼저 썩은 조직을 제거하고 염증이 더 퍼지는 걸 막기 위해 근막을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항생제로 즉각적인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문>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은 어떻게 합니까?

<답변>
방송 잘 보신 분이라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다 아실 것 같고요.

구체적인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일단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에 보관하고요. 조리 시엔 85도 이상 가열처리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여야 하고요.

증기로 익히는 경우엔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합니다.

특히 조리 시엔 바닷물을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날 생선이나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나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한 뒤에 사용해야합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어패류를 다룰 땐 장갑을 착용해야 감염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똑같은 비브리오패혈증이 신체에 침투하더라도 생명이 더 위험한 고위험군이 있는데요.

만성 간 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자, 항암제 복용하는 사람 장기이식환자나 면역결핍 환자 등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경우 치명률이 굉장히 높아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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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한달 빨라 “어패류 익혀 먹어야”
    • 입력 2017-05-02 08:51:28
    • 수정2017-05-02 09:17:0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발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해수 온도가 오른 탓인데요.

보건 당국은 어패류를 익혀먹는 등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질문>
박기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확진된 환자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불과 10일전에 일어난 상황인데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앓는 50대 남성분이고요.

지난달 22일에 고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검사결과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재발리 항생제 치료가 들어가서 현재는 회복된 상태입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는데요.

원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치사율이 50% 전후로 알려져 있고 혈압이 뚝 떨어지는 저혈압까지 동반되면 최대 9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올해 발생한 이 첫 환자는 예년보다 훨씬 일직 발생한 건데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5월에서 7월에 발생한 것에 비하면 한 달 가량 앞당겨진겁니다.

지난해 통계만 보더라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전체 56명이 발생해 12명이 숨졌고, 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발생시기가 앞당겨진 건 왜 그런 걸까요?

<답변>
네, 예년보다 앞당겨진 증거는 여러 군데 있습니다.

먼저 비브리오패혈증 균은 주로 바닷물에 사는데요,

올해 3월과 4월에 이미 서해와 남해 일부에서 검출된 바 있고요.

이는 올해 바닷물 평균 수온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일찍 찾아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 대상 13개 기관에서 측정한 평균 수온이 지난해보다 2월에 0.7도, 3월엔 1.2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점차 기온과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옴에 따라 어패류 섭취 등으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비브리오 패혈증, 그러니까 어패류 섭취와 밀접하다는 이야긴데, 비브리오하면 예전에 들썩였던 콜레라하고 같은 건가요?

<답변>
네, 혼동하실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란 이름이 붙은 균들이 많아서요.

비브리오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병입니다.

막대모양처럼 생긴 비브리오 패혈균은 주로 해수나 갯벌, 어패류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제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감염됩니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바다에 들어갔다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기도 합니다.

잠복기는 12시간에서 72시간 정도고요,

증상은 갑자기 열이 나고, 춥고 떨리고, 혈압이 뚝 떨어지고, 배도 아프고 토하고, 설사도 하는데, 3분의 1 정도는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런 증세가 나타나고 24시간 내에 주로 다리에 피부병변이 생기는데요.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붓기 시작해 물집이 잡히고, 심하면 핏빛 물집이 생겨 점차 확대됩니다.

한마디로 피부가 썩는 겁니다.

<질문>
굉장히 무서운 병인데요, 주변 사람한테 전염은 되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일단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직접 전파는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환자를 격리할 필요도 없고, 접촉자는 더욱 격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아내는 게 중요해서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는 필요하고요.

예를 들어 같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함께 노출된 경우라면 접촉자도 발병하는지 관찰은 해야 합니다.

치료는 피부병변의 경우에 먼저 썩은 조직을 제거하고 염증이 더 퍼지는 걸 막기 위해 근막을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항생제로 즉각적인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질문>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은 어떻게 합니까?

<답변>
방송 잘 보신 분이라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다 아실 것 같고요.

구체적인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일단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에 보관하고요. 조리 시엔 85도 이상 가열처리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여야 하고요.

증기로 익히는 경우엔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합니다.

특히 조리 시엔 바닷물을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날 생선이나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나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한 뒤에 사용해야합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어패류를 다룰 땐 장갑을 착용해야 감염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똑같은 비브리오패혈증이 신체에 침투하더라도 생명이 더 위험한 고위험군이 있는데요.

만성 간 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자, 항암제 복용하는 사람 장기이식환자나 면역결핍 환자 등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경우 치명률이 굉장히 높아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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