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軍 해킹 北 소행”…총체적 기강 해이

입력 2017.05.02 (22:21) 수정 2017.05.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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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지난 달,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내부 전산망이 해킹돼 '작전계획 5027'이 유출됐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는데요.

조사 결과 해킹은 북한 소행으로 밝혀졌는데, 군의 기강 해이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국방부의 전산망이 해킹돼, 한반도 전쟁 발발시 한미 연합군의 구체적인 군사적 대응 방안이 담긴 '작전계획 5027'이 유출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수사 결과,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이 중국 선양지역의 IP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들은 국방부에 백신 프로그램을 납품한 업체를 먼저 해킹한 뒤 거기서 빼낸 정보를 이용해 군 인터넷망에 침투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군 인터넷망을 통해 군 내부망까지 들어가 군사기밀을 빼냈는데, 분리돼 있어야 할 두 망이 연결돼 있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군 전산망을 구성한 민간 업체가 업무 편의상 두 망을 2년간 연결해 놓았는데, 기무사 등 군 수사기관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국군사이버사령부는 해커 조직이 심은 악성코드를 탐지하고도 초동조치를 소홀히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관련자 26명을 징계하고, 사이버테러 대응 조직을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前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 : "그들(북한)이 우리 무기에 사이버 작전을 했을 때, 이것을 먼저 탐지하고 막을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은 이번 해킹으로 어떤 기밀자료들이 유출됐는지에 대해선 군사 보안을 내세우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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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軍 해킹 北 소행”…총체적 기강 해이
    • 입력 2017-05-02 22:25:49
    • 수정2017-05-02 22: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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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지난 달,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내부 전산망이 해킹돼 '작전계획 5027'이 유출됐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는데요.

조사 결과 해킹은 북한 소행으로 밝혀졌는데, 군의 기강 해이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국방부의 전산망이 해킹돼, 한반도 전쟁 발발시 한미 연합군의 구체적인 군사적 대응 방안이 담긴 '작전계획 5027'이 유출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수사 결과,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이 중국 선양지역의 IP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들은 국방부에 백신 프로그램을 납품한 업체를 먼저 해킹한 뒤 거기서 빼낸 정보를 이용해 군 인터넷망에 침투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군 인터넷망을 통해 군 내부망까지 들어가 군사기밀을 빼냈는데, 분리돼 있어야 할 두 망이 연결돼 있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군 전산망을 구성한 민간 업체가 업무 편의상 두 망을 2년간 연결해 놓았는데, 기무사 등 군 수사기관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국군사이버사령부는 해커 조직이 심은 악성코드를 탐지하고도 초동조치를 소홀히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관련자 26명을 징계하고, 사이버테러 대응 조직을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前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 : "그들(북한)이 우리 무기에 사이버 작전을 했을 때, 이것을 먼저 탐지하고 막을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은 이번 해킹으로 어떤 기밀자료들이 유출됐는지에 대해선 군사 보안을 내세우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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