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보러 한국행…베트남인 체류 급증

입력 2017.05.05 (21:42) 수정 2017.05.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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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비율이 높은 다문화 가정의 결혼 이주 여성들이 자녀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정 식구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경우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구성도 바뀌고 있는데요.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베트남 출신 이연희 씨는 4년 전 친정 부모를 국내로 모셨습니다.

이 씨의 아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외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친정 부모 덕분에 이 씨는 생활에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연희(베트남 출신/2015년 귀화) : "밤에 (일이) 늦게 끝나기 때문에 아기 봐 줄 사람이 없어요, (부모님이) 아기를 안심하게 봐 주니까 제가 마음이 조금 편하고."

법무부는 출산과 양육 지원을 위해 결혼이민자의 부모나 가족을 길게는 4년 10개월까지 국내에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문동거 비자'를 6년 전 도입했습니다.

방문동거 비자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은 지난해 기준 3만 2천 여명. 6년 사이 1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방문동거 비자로 체류 중인 필리핀인은 2.5배, 캄보디아인은 30배 증가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자녀 양육이 현실적인 문제이다 보니 친정에 도움을 청하는 결혼 이주 여성이 많아진 겁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에서 베트남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습니다.

<녹취> 설동훈(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베트남이) 한국이랑 문화가 비슷해가지고 딸이 아이를 낳고 그러면, (부모의 국내 체류로) 정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여러 도움이 된다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방문 동거 비자로는 원칙적으로 취업을 할 수 없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3월부터 일을 하며 생계 보장을 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 가족의 단기 농업 종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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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주 돌보러 한국행…베트남인 체류 급증
    • 입력 2017-05-05 21:44:38
    • 수정2017-05-05 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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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비율이 높은 다문화 가정의 결혼 이주 여성들이 자녀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정 식구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경우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구성도 바뀌고 있는데요.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베트남 출신 이연희 씨는 4년 전 친정 부모를 국내로 모셨습니다.

이 씨의 아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외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친정 부모 덕분에 이 씨는 생활에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연희(베트남 출신/2015년 귀화) : "밤에 (일이) 늦게 끝나기 때문에 아기 봐 줄 사람이 없어요, (부모님이) 아기를 안심하게 봐 주니까 제가 마음이 조금 편하고."

법무부는 출산과 양육 지원을 위해 결혼이민자의 부모나 가족을 길게는 4년 10개월까지 국내에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문동거 비자'를 6년 전 도입했습니다.

방문동거 비자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은 지난해 기준 3만 2천 여명. 6년 사이 1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방문동거 비자로 체류 중인 필리핀인은 2.5배, 캄보디아인은 30배 증가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자녀 양육이 현실적인 문제이다 보니 친정에 도움을 청하는 결혼 이주 여성이 많아진 겁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에서 베트남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습니다.

<녹취> 설동훈(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베트남이) 한국이랑 문화가 비슷해가지고 딸이 아이를 낳고 그러면, (부모의 국내 체류로) 정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여러 도움이 된다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방문 동거 비자로는 원칙적으로 취업을 할 수 없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3월부터 일을 하며 생계 보장을 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 가족의 단기 농업 종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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