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명호 교수(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 막판 변수 가능성” ②
입력 2017.05.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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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5월 8일(월요일)
□ 출연자 : 박명호 교수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 막판 변수 가능성”
[윤준호]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6.06%. 유권자 4명 중 1명이 이미 19대 대통령을 결정했다는 건데요.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고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호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명호]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는데요. 선관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라고 하네요. 왜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보십니까?
[박명호]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선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아무래도 민주주의라는 것이 많은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면, 일단 내일 투표를 최종 마감해 봐야 알겠지만, 투표율 상승에 기여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지역별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박명호] 사실 지역별로는 조금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서고동저’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영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최근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준호] 정치적 상황을 반영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박명호]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이루어진 선거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라고 할까요, 또는 어떤 심판의 입장에 선 호남에서 두 후보를 놓고 일종에 행복한 고민을 했었던 선거였고 영남 지역에 기반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입장의 선거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영남 지역에서 아무래도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남과 호남의 차이가 이번 사전투표율에 일정 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렇게 높았던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당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박명호] 일단 전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봐야 되겠죠. 유권자 4명 중 1명 정도가 투표를 했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 부분 결정됐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한 70% 이상 유권자가 하지 않은 상황이고 나름대로의 근거에 따라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적인 결과에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내일 투표 결과까지 최종적으로 봐야 각 캠프 후보들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판명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어느 후보 진영측이 맞았는지 알 수 있겠네요. 내일로 다가온 최종 투표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막판 전략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일단 문재인 후보는 어제 경호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약속한 대로 프리 허그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박명호]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시기까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우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일단 과반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홍준표 후보측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영남권에서 좀 낮았는데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위기의식을 자극해서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명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맞습니다. 이미 그제 유세에서도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영남에서의 낮은 사전투표율을 비교하는 듯한 언급들을 많이 했고요.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일단 1강, 2중에서 자신이 조금 더 앞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어떤 기대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강 구도로의 역전까지 기대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바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하면서 최종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뚜벅이 유세를 통해서 스킨십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죠?
[박명호]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이거든요. 작년 총선거에서도 호남에서 막강한 지지를 받음으로써 돌풍을 일으켰던 것에 비춰 본다면 나름대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문재인 후보와 호남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느냐가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하락세에 놓였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과 지지 철회와 오히려 유 후보에게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종 투표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박명호] 네, 충분히 영향이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특히 대량 탈당 사태의 전후에서 보면 20대, 30대 같은 젊은 층으로부터의 지지가 높아진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만약 높은 사전투표에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면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가 될 일은 아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유승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어쨌든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득표율이 경쟁하는, 특히 당선권을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그런 측면에서 심상정 후보측도 사표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막판 전략, 어떻게 예상됩니까?
[박명호] 아무래도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라는 의미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고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게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심상정 후보 본인의 득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를 하겠지만 이것이 박빙승부가 됐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특히 젊은 층의 참여와 지지 선택 여하에 따라서는 의도치 않을 수 있겠지만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제 대선이 딱 하루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판에 영향을 줄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명호] 오늘 하루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 그동안 계속 기대해 왔던 또는 예상해 왔던 또는 관측돼 왔던 마지막 변수는 단일화였습니다. 이제 어떤 공식적인 단일화는 사실상 마감됐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권자들의 판단, 특히 영남과 충청, 수도권의 이른바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가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이제 관심은 최종 투표율입니다. 역대 최대치의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부분인데요. 이전에 가장 가까웠던 80%를 넘는 선거는 1997년도 대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환란에 따른 그때도 비상시의 선거였고 이번도 탄핵에 따른 비상시 조기 대선인데요. 80%를 다시 넘길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많은 분들이 80% 이상을 기록하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았던 89.2%의 1987년 대선까지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그 근거는 아무래도 높은 사전투표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대선이 정상적인 대통령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국민적 관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다만 지금은 연휴가 길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전투표율도 그런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80% 육박하는 정도의 투표율이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됩니다.
[윤준호]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박명호] 그렇습니다.
[윤준호] 예전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했는데요. 지난번에는 투표율이 높았는데도 박근혜 당시 여당 후보가 당선됐거든요. 이번 이런 정도의 투표율이 대선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박명호] 투표율은 결국 여론조사가 적극적이냐, 적극적이지 않느냐와 관계없이 지지 여부 등을 묻는 것이라고 한다면 투표 참여는 결국 투표장까지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중요하고요. 따라서 투표율이 높으면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 가능한 가정이기는 한데 그중에서도 세대별 구성이 계속 바뀌어왔고 50대 이상의 세대가 50대 이하의 세대보다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세대에서 얼마큼 더 참여했느냐가 중요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기본적으로 높은데다가 일단 수적으로도 위에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선택과 행보가 전체 투표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내일 유권자들이 선거하러 가실 때 어떤 점을 숙지하면 좋을지 끝으로 당부 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박명호] 선거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합리적이고 적절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우리 공동체의 집단 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나의 선택과 다른 사람들의 선택의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게 또한 선거이고 어떤 선택을 했든지 간에 각자의 선택은 달랐지만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 보면 우리 대한민국 정치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우리 모두가 공동의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고민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명호]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였습니다.
□ 출연자 : 박명호 교수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 막판 변수 가능성”
[윤준호]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6.06%. 유권자 4명 중 1명이 이미 19대 대통령을 결정했다는 건데요.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고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호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명호]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는데요. 선관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라고 하네요. 왜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보십니까?
[박명호]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선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아무래도 민주주의라는 것이 많은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면, 일단 내일 투표를 최종 마감해 봐야 알겠지만, 투표율 상승에 기여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지역별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박명호] 사실 지역별로는 조금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서고동저’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영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최근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준호] 정치적 상황을 반영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박명호]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이루어진 선거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라고 할까요, 또는 어떤 심판의 입장에 선 호남에서 두 후보를 놓고 일종에 행복한 고민을 했었던 선거였고 영남 지역에 기반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입장의 선거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영남 지역에서 아무래도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남과 호남의 차이가 이번 사전투표율에 일정 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렇게 높았던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당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박명호] 일단 전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봐야 되겠죠. 유권자 4명 중 1명 정도가 투표를 했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 부분 결정됐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한 70% 이상 유권자가 하지 않은 상황이고 나름대로의 근거에 따라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적인 결과에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내일 투표 결과까지 최종적으로 봐야 각 캠프 후보들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판명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어느 후보 진영측이 맞았는지 알 수 있겠네요. 내일로 다가온 최종 투표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막판 전략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일단 문재인 후보는 어제 경호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약속한 대로 프리 허그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박명호]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시기까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우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일단 과반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홍준표 후보측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영남권에서 좀 낮았는데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위기의식을 자극해서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명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맞습니다. 이미 그제 유세에서도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영남에서의 낮은 사전투표율을 비교하는 듯한 언급들을 많이 했고요.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일단 1강, 2중에서 자신이 조금 더 앞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어떤 기대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강 구도로의 역전까지 기대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바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하면서 최종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뚜벅이 유세를 통해서 스킨십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죠?
[박명호]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이거든요. 작년 총선거에서도 호남에서 막강한 지지를 받음으로써 돌풍을 일으켰던 것에 비춰 본다면 나름대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문재인 후보와 호남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느냐가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하락세에 놓였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과 지지 철회와 오히려 유 후보에게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종 투표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박명호] 네, 충분히 영향이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특히 대량 탈당 사태의 전후에서 보면 20대, 30대 같은 젊은 층으로부터의 지지가 높아진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만약 높은 사전투표에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면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가 될 일은 아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유승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어쨌든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득표율이 경쟁하는, 특히 당선권을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그런 측면에서 심상정 후보측도 사표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막판 전략, 어떻게 예상됩니까?
[박명호] 아무래도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라는 의미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고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게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심상정 후보 본인의 득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를 하겠지만 이것이 박빙승부가 됐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특히 젊은 층의 참여와 지지 선택 여하에 따라서는 의도치 않을 수 있겠지만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제 대선이 딱 하루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판에 영향을 줄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명호] 오늘 하루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 그동안 계속 기대해 왔던 또는 예상해 왔던 또는 관측돼 왔던 마지막 변수는 단일화였습니다. 이제 어떤 공식적인 단일화는 사실상 마감됐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권자들의 판단, 특히 영남과 충청, 수도권의 이른바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가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이제 관심은 최종 투표율입니다. 역대 최대치의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부분인데요. 이전에 가장 가까웠던 80%를 넘는 선거는 1997년도 대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환란에 따른 그때도 비상시의 선거였고 이번도 탄핵에 따른 비상시 조기 대선인데요. 80%를 다시 넘길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많은 분들이 80% 이상을 기록하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았던 89.2%의 1987년 대선까지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그 근거는 아무래도 높은 사전투표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대선이 정상적인 대통령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국민적 관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다만 지금은 연휴가 길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전투표율도 그런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80% 육박하는 정도의 투표율이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됩니다.
[윤준호]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박명호] 그렇습니다.
[윤준호] 예전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했는데요. 지난번에는 투표율이 높았는데도 박근혜 당시 여당 후보가 당선됐거든요. 이번 이런 정도의 투표율이 대선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박명호] 투표율은 결국 여론조사가 적극적이냐, 적극적이지 않느냐와 관계없이 지지 여부 등을 묻는 것이라고 한다면 투표 참여는 결국 투표장까지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중요하고요. 따라서 투표율이 높으면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 가능한 가정이기는 한데 그중에서도 세대별 구성이 계속 바뀌어왔고 50대 이상의 세대가 50대 이하의 세대보다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세대에서 얼마큼 더 참여했느냐가 중요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기본적으로 높은데다가 일단 수적으로도 위에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선택과 행보가 전체 투표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내일 유권자들이 선거하러 가실 때 어떤 점을 숙지하면 좋을지 끝으로 당부 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박명호] 선거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합리적이고 적절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우리 공동체의 집단 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나의 선택과 다른 사람들의 선택의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게 또한 선거이고 어떤 선택을 했든지 간에 각자의 선택은 달랐지만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 보면 우리 대한민국 정치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우리 모두가 공동의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고민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명호]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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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5-08 11:40:52

□ 방송일시 : 2017년 5월 8일(월요일)
□ 출연자 : 박명호 교수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 막판 변수 가능성”
[윤준호]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6.06%. 유권자 4명 중 1명이 이미 19대 대통령을 결정했다는 건데요.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고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호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명호]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는데요. 선관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라고 하네요. 왜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보십니까?
[박명호]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선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아무래도 민주주의라는 것이 많은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면, 일단 내일 투표를 최종 마감해 봐야 알겠지만, 투표율 상승에 기여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지역별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박명호] 사실 지역별로는 조금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서고동저’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영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최근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준호] 정치적 상황을 반영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박명호]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이루어진 선거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라고 할까요, 또는 어떤 심판의 입장에 선 호남에서 두 후보를 놓고 일종에 행복한 고민을 했었던 선거였고 영남 지역에 기반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입장의 선거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영남 지역에서 아무래도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남과 호남의 차이가 이번 사전투표율에 일정 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렇게 높았던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당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박명호] 일단 전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봐야 되겠죠. 유권자 4명 중 1명 정도가 투표를 했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 부분 결정됐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한 70% 이상 유권자가 하지 않은 상황이고 나름대로의 근거에 따라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적인 결과에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내일 투표 결과까지 최종적으로 봐야 각 캠프 후보들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판명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어느 후보 진영측이 맞았는지 알 수 있겠네요. 내일로 다가온 최종 투표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막판 전략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일단 문재인 후보는 어제 경호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약속한 대로 프리 허그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박명호]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시기까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우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일단 과반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홍준표 후보측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영남권에서 좀 낮았는데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위기의식을 자극해서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명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맞습니다. 이미 그제 유세에서도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영남에서의 낮은 사전투표율을 비교하는 듯한 언급들을 많이 했고요.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일단 1강, 2중에서 자신이 조금 더 앞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어떤 기대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강 구도로의 역전까지 기대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바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하면서 최종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뚜벅이 유세를 통해서 스킨십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죠?
[박명호]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이거든요. 작년 총선거에서도 호남에서 막강한 지지를 받음으로써 돌풍을 일으켰던 것에 비춰 본다면 나름대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문재인 후보와 호남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느냐가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하락세에 놓였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과 지지 철회와 오히려 유 후보에게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종 투표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박명호] 네, 충분히 영향이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특히 대량 탈당 사태의 전후에서 보면 20대, 30대 같은 젊은 층으로부터의 지지가 높아진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만약 높은 사전투표에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면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가 될 일은 아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유승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어쨌든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득표율이 경쟁하는, 특히 당선권을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그런 측면에서 심상정 후보측도 사표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막판 전략, 어떻게 예상됩니까?
[박명호] 아무래도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라는 의미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고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게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심상정 후보 본인의 득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를 하겠지만 이것이 박빙승부가 됐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특히 젊은 층의 참여와 지지 선택 여하에 따라서는 의도치 않을 수 있겠지만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제 대선이 딱 하루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판에 영향을 줄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명호] 오늘 하루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 그동안 계속 기대해 왔던 또는 예상해 왔던 또는 관측돼 왔던 마지막 변수는 단일화였습니다. 이제 어떤 공식적인 단일화는 사실상 마감됐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권자들의 판단, 특히 영남과 충청, 수도권의 이른바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가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이제 관심은 최종 투표율입니다. 역대 최대치의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부분인데요. 이전에 가장 가까웠던 80%를 넘는 선거는 1997년도 대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환란에 따른 그때도 비상시의 선거였고 이번도 탄핵에 따른 비상시 조기 대선인데요. 80%를 다시 넘길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많은 분들이 80% 이상을 기록하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았던 89.2%의 1987년 대선까지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그 근거는 아무래도 높은 사전투표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대선이 정상적인 대통령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국민적 관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다만 지금은 연휴가 길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전투표율도 그런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80% 육박하는 정도의 투표율이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됩니다.
[윤준호]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박명호] 그렇습니다.
[윤준호] 예전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했는데요. 지난번에는 투표율이 높았는데도 박근혜 당시 여당 후보가 당선됐거든요. 이번 이런 정도의 투표율이 대선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박명호] 투표율은 결국 여론조사가 적극적이냐, 적극적이지 않느냐와 관계없이 지지 여부 등을 묻는 것이라고 한다면 투표 참여는 결국 투표장까지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중요하고요. 따라서 투표율이 높으면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 가능한 가정이기는 한데 그중에서도 세대별 구성이 계속 바뀌어왔고 50대 이상의 세대가 50대 이하의 세대보다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세대에서 얼마큼 더 참여했느냐가 중요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기본적으로 높은데다가 일단 수적으로도 위에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선택과 행보가 전체 투표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내일 유권자들이 선거하러 가실 때 어떤 점을 숙지하면 좋을지 끝으로 당부 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박명호] 선거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합리적이고 적절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우리 공동체의 집단 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나의 선택과 다른 사람들의 선택의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게 또한 선거이고 어떤 선택을 했든지 간에 각자의 선택은 달랐지만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 보면 우리 대한민국 정치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우리 모두가 공동의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고민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명호]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였습니다.
□ 출연자 : 박명호 교수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 막판 변수 가능성”
[윤준호]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6.06%. 유권자 4명 중 1명이 이미 19대 대통령을 결정했다는 건데요.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고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호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명호]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는데요. 선관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라고 하네요. 왜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보십니까?
[박명호]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선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아무래도 민주주의라는 것이 많은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면, 일단 내일 투표를 최종 마감해 봐야 알겠지만, 투표율 상승에 기여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지역별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박명호] 사실 지역별로는 조금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서고동저’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영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최근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준호] 정치적 상황을 반영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박명호]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이루어진 선거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라고 할까요, 또는 어떤 심판의 입장에 선 호남에서 두 후보를 놓고 일종에 행복한 고민을 했었던 선거였고 영남 지역에 기반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입장의 선거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영남 지역에서 아무래도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남과 호남의 차이가 이번 사전투표율에 일정 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렇게 높았던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당에서는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박명호] 일단 전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봐야 되겠죠. 유권자 4명 중 1명 정도가 투표를 했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 부분 결정됐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한 70% 이상 유권자가 하지 않은 상황이고 나름대로의 근거에 따라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적인 결과에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내일 투표 결과까지 최종적으로 봐야 각 캠프 후보들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판명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어느 후보 진영측이 맞았는지 알 수 있겠네요. 내일로 다가온 최종 투표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막판 전략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일단 문재인 후보는 어제 경호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약속한 대로 프리 허그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박명호]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시기까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우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일단 과반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홍준표 후보측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영남권에서 좀 낮았는데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위기의식을 자극해서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명분이 생긴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맞습니다. 이미 그제 유세에서도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영남에서의 낮은 사전투표율을 비교하는 듯한 언급들을 많이 했고요.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일단 1강, 2중에서 자신이 조금 더 앞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어떤 기대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강 구도로의 역전까지 기대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바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하면서 최종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뚜벅이 유세를 통해서 스킨십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죠?
[박명호]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이거든요. 작년 총선거에서도 호남에서 막강한 지지를 받음으로써 돌풍을 일으켰던 것에 비춰 본다면 나름대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문재인 후보와 호남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느냐가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하락세에 놓였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과 지지 철회와 오히려 유 후보에게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종 투표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박명호] 네, 충분히 영향이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특히 대량 탈당 사태의 전후에서 보면 20대, 30대 같은 젊은 층으로부터의 지지가 높아진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만약 높은 사전투표에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면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가 될 일은 아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유승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어쨌든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득표율이 경쟁하는, 특히 당선권을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그런 측면에서 심상정 후보측도 사표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막판 전략, 어떻게 예상됩니까?
[박명호] 아무래도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라는 의미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고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게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심상정 후보 본인의 득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를 하겠지만 이것이 박빙승부가 됐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특히 젊은 층의 참여와 지지 선택 여하에 따라서는 의도치 않을 수 있겠지만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이제 대선이 딱 하루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판에 영향을 줄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명호] 오늘 하루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 그동안 계속 기대해 왔던 또는 예상해 왔던 또는 관측돼 왔던 마지막 변수는 단일화였습니다. 이제 어떤 공식적인 단일화는 사실상 마감됐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권자들의 판단, 특히 영남과 충청, 수도권의 이른바 ‘샤이 보수’라고 불리는 보수층의 행보가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이제 관심은 최종 투표율입니다. 역대 최대치의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부분인데요. 이전에 가장 가까웠던 80%를 넘는 선거는 1997년도 대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환란에 따른 그때도 비상시의 선거였고 이번도 탄핵에 따른 비상시 조기 대선인데요. 80%를 다시 넘길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호] 많은 분들이 80% 이상을 기록하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았던 89.2%의 1987년 대선까지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그 근거는 아무래도 높은 사전투표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대선이 정상적인 대통령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국민적 관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다만 지금은 연휴가 길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전투표율도 그런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80% 육박하는 정도의 투표율이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됩니다.
[윤준호]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박명호] 그렇습니다.
[윤준호] 예전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했는데요. 지난번에는 투표율이 높았는데도 박근혜 당시 여당 후보가 당선됐거든요. 이번 이런 정도의 투표율이 대선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박명호] 투표율은 결국 여론조사가 적극적이냐, 적극적이지 않느냐와 관계없이 지지 여부 등을 묻는 것이라고 한다면 투표 참여는 결국 투표장까지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중요하고요. 따라서 투표율이 높으면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 가능한 가정이기는 한데 그중에서도 세대별 구성이 계속 바뀌어왔고 50대 이상의 세대가 50대 이하의 세대보다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세대에서 얼마큼 더 참여했느냐가 중요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기본적으로 높은데다가 일단 수적으로도 위에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선택과 행보가 전체 투표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내일 유권자들이 선거하러 가실 때 어떤 점을 숙지하면 좋을지 끝으로 당부 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박명호] 선거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합리적이고 적절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우리 공동체의 집단 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나의 선택과 다른 사람들의 선택의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게 또한 선거이고 어떤 선택을 했든지 간에 각자의 선택은 달랐지만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 보면 우리 대한민국 정치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우리 모두가 공동의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고민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명호]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명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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