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본토 타격권 안에 있어”…김정은 ‘마이웨이’ 선언?

입력 2017.05.15 (18:22) 수정 2017.05.1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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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北 “‘화성-12’ 시험 발사 성공…美 본토 타격권”

北,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 발사

북한 김정은이 14일 이른 아침 또 탄도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새벽 4시 58분(우리시간 5시 28분) 새 형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의 '화성 12형'이 발사되었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발사 장소는 평안북도 구성, 평양에서 북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2월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발사한 곳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 들어 벌써 일곱번 째인데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이 세 번째 성공입니다.


북, "목표 정확히 타격"...정상 비행시 괌 미군 기지 타격권 추정

통신은 "발사된 로케트(로켓)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천111.5㎞까지 상승 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은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 후 합참이 밝혔던 비행거리 700여km와 일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최대 발사고도가 2000km였다고 전한 내용과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면 사거리가 4500km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일본 전역은 물론 괌 미군 기지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화성 12형 발사 모습. 30분 정도 비행하면서 2천km 이상 올라가 무수단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화성 12형 발사 모습. 30분 정도 비행하면서 2천km 이상 올라가 무수단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 "ICBM 관련 기술 다 확보한 듯... 위중한 상황"

북한은 발사체를 일본의 EEZ(배타적 경제수역)을 피해 공해상에 목표 수역에 '정확히' 떨어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앞에 놓인 지도를 뒤집어보니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궤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앞에 놓인 화성포 12형의 목표 발사 궤도 지도. 사진을 뒤집어 보니, 목표 지점이 어제 미사일이 떨어진 타격 지점과 일치한다.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앞에 놓인 화성포 12형의 목표 발사 궤도 지도. 사진을 뒤집어 보니, 목표 지점이 어제 미사일이 떨어진 타격 지점과 일치한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밝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핵심 기술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성능도 점검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형 중량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을 확증할 목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기술적 특성, 엔진 신뢰성 확보 주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을 개발하는 기술들은 거의 다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미사일 성공이 '위중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화성 12형' 열병식에서 공개한지 한달 만에 발사

화성 12형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 때, 기계화 부대 열병의 17번째로 공개된 신형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보입니다.

일단, 과거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쓰인 6축 바퀴를 가림막으로 가린 형태의 이동식 발사 차량에 장착됐고, 탄두의 모습도 유사합니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은 탄두 형태가 KN-08과 유사해, 전문가들은 KN-08의 개량형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은 탄두 형태가 KN-08과 유사해, 전문가들은 KN-08의 개량형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열병식 당시에는 탄두에 흰색 띠를 덧칠한 형태였는데, 이번 미사일은 탄두에 노란 띠를 두르고 있으며 톱니바퀴 모양이 추가됐습니다. 일련번호는 'ㅈ 18311851'로 열병식 때와 마찬가지로 9자리로 적혀 있습니다.

화성 12형 화염사진을 살펴보면 주엔진 1개에 보조엔진 4개가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 12형은 단분리 없이 지난 3월 18일에 실시한 신형 대출력 발동기(엔진)를 사용해 성능 검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이번 미사일에 사용된 엔진을 여러 개 묶으면 멀리 날아가고, ICBM을 개발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러시아는 이런 방식으로 주 엔진 3개를 묶어 사거리 1만3천㎞의 ICBM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좌)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출력 엔진 연소 시험(3월 18일) 주 엔진에 보조엔진 4개가 추가돼 미사일의 유도조종이 가능해져 비행 안정성과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우) 화성 12형. 화염이 여러 갈래로 나눠진 것을 볼 수있다.(좌)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출력 엔진 연소 시험(3월 18일) 주 엔진에 보조엔진 4개가 추가돼 미사일의 유도조종이 가능해져 비행 안정성과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우) 화성 12형. 화염이 여러 갈래로 나눠진 것을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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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 본토 타격권 안에 있다"...핵·미사일 '마이웨이' 선언

김정은은 어제 현장에서 시험 발사를 참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부질없는 경거망동으로 우리 공화국을 섣불리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안에 들어있다는 현실, 섬멸적 보복타격의 온갖 강력한 수단이 우리의 수중에 있다는 현실을 외면해서도 오판해서도 안된다"고 위협했습니다.

김정은 화성 12형 발사 참관 모습. 발사장으로 나오기 전 무기고에서 미사일 조립 과정부터 이튿날 새벽 시간 이동식 텔의 기립, 발사까지 이틀에 걸쳐 전 과정을 김정은이 모두 챙겼다고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김정은 화성 12형 발사 참관 모습. 발사장으로 나오기 전 무기고에서 미사일 조립 과정부터 이튿날 새벽 시간 이동식 텔의 기립, 발사까지 이틀에 걸쳐 전 과정을 김정은이 모두 챙겼다고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 발사를 '대성공'으로 결론 내리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며 필요한 시험준비를 더욱 다그쳐"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문샤인'이라 불리운 새정부가 들어선지 나흘만에, 그것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 국장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지 채 하루도 안 됐는데, 게다가 중국 시진핑이 심혈을 기울인 '일대일로' 포럼을 개막하는 잔칫날에 미사일 발사로 국제 사회에 찬물을 다각도로 끼얹은 북한.

김정은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 받기 위해 우격다짐식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겁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주변국들과는 상관없이 곧 확실한 ICBM 발사 능력을 확보해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설 배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을 갖춰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나날이 조여오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제 속에 김정은이 언제까지 '마이 웨이'를 고집할 수 있을까요? 한반도를 뒤흔드는 김정은의 도발을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불안해하며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4월 위기설'을 무사히 넘겼나 싶었는데 여전히 우리 국민은 '잔인한 봄' 한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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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본토 타격권 안에 있어”…김정은 ‘마이웨이’ 선언?
    • 입력 2017-05-15 18:22:18
    • 수정2017-05-15 2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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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北 “‘화성-12’ 시험 발사 성공…美 본토 타격권”

北,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 발사

북한 김정은이 14일 이른 아침 또 탄도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새벽 4시 58분(우리시간 5시 28분) 새 형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의 '화성 12형'이 발사되었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발사 장소는 평안북도 구성, 평양에서 북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2월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발사한 곳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 들어 벌써 일곱번 째인데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이 세 번째 성공입니다.


북, "목표 정확히 타격"...정상 비행시 괌 미군 기지 타격권 추정

통신은 "발사된 로케트(로켓)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천111.5㎞까지 상승 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은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 후 합참이 밝혔던 비행거리 700여km와 일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최대 발사고도가 2000km였다고 전한 내용과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면 사거리가 4500km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일본 전역은 물론 괌 미군 기지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화성 12형 발사 모습. 30분 정도 비행하면서 2천km 이상 올라가 무수단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 "ICBM 관련 기술 다 확보한 듯... 위중한 상황"

북한은 발사체를 일본의 EEZ(배타적 경제수역)을 피해 공해상에 목표 수역에 '정확히' 떨어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앞에 놓인 지도를 뒤집어보니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궤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앞에 놓인 화성포 12형의 목표 발사 궤도 지도. 사진을 뒤집어 보니, 목표 지점이 어제 미사일이 떨어진 타격 지점과 일치한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밝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핵심 기술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성능도 점검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형 중량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을 확증할 목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기술적 특성, 엔진 신뢰성 확보 주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을 개발하는 기술들은 거의 다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미사일 성공이 '위중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화성 12형' 열병식에서 공개한지 한달 만에 발사

화성 12형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 때, 기계화 부대 열병의 17번째로 공개된 신형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보입니다.

일단, 과거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쓰인 6축 바퀴를 가림막으로 가린 형태의 이동식 발사 차량에 장착됐고, 탄두의 모습도 유사합니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은 탄두 형태가 KN-08과 유사해, 전문가들은 KN-08의 개량형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열병식 당시에는 탄두에 흰색 띠를 덧칠한 형태였는데, 이번 미사일은 탄두에 노란 띠를 두르고 있으며 톱니바퀴 모양이 추가됐습니다. 일련번호는 'ㅈ 18311851'로 열병식 때와 마찬가지로 9자리로 적혀 있습니다.

화성 12형 화염사진을 살펴보면 주엔진 1개에 보조엔진 4개가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 12형은 단분리 없이 지난 3월 18일에 실시한 신형 대출력 발동기(엔진)를 사용해 성능 검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이번 미사일에 사용된 엔진을 여러 개 묶으면 멀리 날아가고, ICBM을 개발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러시아는 이런 방식으로 주 엔진 3개를 묶어 사거리 1만3천㎞의 ICBM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좌)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출력 엔진 연소 시험(3월 18일) 주 엔진에 보조엔진 4개가 추가돼 미사일의 유도조종이 가능해져 비행 안정성과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우) 화성 12형. 화염이 여러 갈래로 나눠진 것을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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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 본토 타격권 안에 있다"...핵·미사일 '마이웨이' 선언

김정은은 어제 현장에서 시험 발사를 참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부질없는 경거망동으로 우리 공화국을 섣불리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안에 들어있다는 현실, 섬멸적 보복타격의 온갖 강력한 수단이 우리의 수중에 있다는 현실을 외면해서도 오판해서도 안된다"고 위협했습니다.

김정은 화성 12형 발사 참관 모습. 발사장으로 나오기 전 무기고에서 미사일 조립 과정부터 이튿날 새벽 시간 이동식 텔의 기립, 발사까지 이틀에 걸쳐 전 과정을 김정은이 모두 챙겼다고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 발사를 '대성공'으로 결론 내리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며 필요한 시험준비를 더욱 다그쳐"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문샤인'이라 불리운 새정부가 들어선지 나흘만에, 그것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 국장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지 채 하루도 안 됐는데, 게다가 중국 시진핑이 심혈을 기울인 '일대일로' 포럼을 개막하는 잔칫날에 미사일 발사로 국제 사회에 찬물을 다각도로 끼얹은 북한.

김정은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 받기 위해 우격다짐식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겁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주변국들과는 상관없이 곧 확실한 ICBM 발사 능력을 확보해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설 배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을 갖춰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나날이 조여오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제 속에 김정은이 언제까지 '마이 웨이'를 고집할 수 있을까요? 한반도를 뒤흔드는 김정은의 도발을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불안해하며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4월 위기설'을 무사히 넘겼나 싶었는데 여전히 우리 국민은 '잔인한 봄' 한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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