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전자화폐’ 내세워 600억 원대 사기

입력 2017.05.18 (18:16) 수정 2017.05.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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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자화폐를 사두면 크게 값이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꾀어 수백억 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을 꽉 메운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이 강사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녹취> 강사(음성변조) : "그러면 여기 답이 됐잖아. 오래갈 수 있나? 오케이. 이거는요 바보가 아닌 한 돼요."

54살 정 모 씨 등은 다섯 종류의 전자화폐를 만들어놓고 "투자하면 6개월 뒤 원금의 최대 5배를 보장해주겠다"고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일명 '카드깡'으로 대출받게 한 뒤 투자를 시켰고, 중국 등 아시아권 국영은행이 발행하는 것이라며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전자화폐는 모두 가짜, 다단계 사업을 위한 미끼였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지인을 데려와 투자하게 하면 투자금의 10%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다단계 수법으로 단기간에 회원 수를 6천여 명까지 늘렸습니다.

<인터뷰> 박용문(부산경찰청 지능수사대장) : "초기 수당은 정상적으로 지급 돼 왔기 때문에 피해를 보기까지는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들이 챙긴 돈은 모두 611억 원, 투자자의 4분의 3인 4천5백 명 가량은 원금조차 되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전자화폐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그러니까 내가 미쳤죠. 친척 올케(한테 빌렸지요),처음에는 다 카드로 (투자)하다가..."

경찰은 정 씨 등 9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 사업으로 1억 원 이상을 챙긴 3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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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전자화폐’ 내세워 600억 원대 사기
    • 입력 2017-05-18 18:19:25
    • 수정2017-05-18 18:27:23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전자화폐를 사두면 크게 값이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꾀어 수백억 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을 꽉 메운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이 강사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녹취> 강사(음성변조) : "그러면 여기 답이 됐잖아. 오래갈 수 있나? 오케이. 이거는요 바보가 아닌 한 돼요."

54살 정 모 씨 등은 다섯 종류의 전자화폐를 만들어놓고 "투자하면 6개월 뒤 원금의 최대 5배를 보장해주겠다"고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일명 '카드깡'으로 대출받게 한 뒤 투자를 시켰고, 중국 등 아시아권 국영은행이 발행하는 것이라며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전자화폐는 모두 가짜, 다단계 사업을 위한 미끼였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지인을 데려와 투자하게 하면 투자금의 10%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다단계 수법으로 단기간에 회원 수를 6천여 명까지 늘렸습니다.

<인터뷰> 박용문(부산경찰청 지능수사대장) : "초기 수당은 정상적으로 지급 돼 왔기 때문에 피해를 보기까지는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들이 챙긴 돈은 모두 611억 원, 투자자의 4분의 3인 4천5백 명 가량은 원금조차 되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전자화폐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그러니까 내가 미쳤죠. 친척 올케(한테 빌렸지요),처음에는 다 카드로 (투자)하다가..."

경찰은 정 씨 등 9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 사업으로 1억 원 이상을 챙긴 3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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