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만 작동’…불안전한 안전문

입력 2017.05.22 (06:33) 수정 2017.05.22 (0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동차 문과 스크린도어, 그러니까 안전문 사이에 승객이 끼이는 사고가 며칠 전에 또 일어났습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얘긴데요, 안전문 센서 작동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이런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추적,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지금 개화, 개화행 일반 열차가..."

30대 남성이 전동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안전문이 닫힙니다.

지하철 문까지 이미 닫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열차는 승객 신고를 받고서야 멈춰 섰고, 남성은 가까스로 비상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녹취> 지하철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승강장 안전문과 열차 출입문이 닫히는 찰나에 그분이 이제 무리하게 하차를 시도하시다 보니까…."

다시 열렸어야 할 안전문이 작동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지하 구간 29개 역 가운데 사고가 난 당산역 등 24곳의 안전문 센서 작동 시간은 열차 문이 닫히고 3초, 개통 당시엔 10초였습니다.

센서 작동 시간이 10초로 맞춰진 건 2단계로 개통한 역 5곳 뿐입니다.

지하철 9호선 측은 오작동을 줄이고 승객 안전까지 고려해 작동 시간을 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지하철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센서가)먼지 같은 것도 감지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차가 출발을 못 하거나 출발 직후 급정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성이나 열차 편의를 동시에 고려를 해서…."

센서 작동 시간은 승객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센서 작동 시간이 3초로 설정된 경우 사람이 전동차 문에 끼이자 열차 문은 열리지만 안전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10초로 설정을 바꾸자 센서가 끼인 사람을 감지하고 안전문이 열려 사람이 무사히 내립니다.

<녹취> 9호선 운용사 관계자(음성변조) : "(3초로 했을 때도 9호선 측에서는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 하신 거네요?) 안전문 제작사에 기술검토를 의뢰했고, 시간 변경(3초)이 안전성 측면에서 온당하다…."

하지만 제작업체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안전문 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몇 초가)더 안전하다 이것을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연구 결과나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까지 운영 중인 서울메트로 내부 문섭니다.

7년 전 서울지하철 2호선 안전문 끼임 사고 때 짧은 센서 작동 시간이 원인으로 지적됐고, 서울메트로는 1년 동안 검토한 끝에 당시 5초이던 센서의 감지 시간을 전동차가 출발할 때까지로 크게 늘렸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음성변조) : "센서가 5초 동안 밖에 안되면 금방 (인지를) 못하잖아요. 그런데 10초면 조금 더 기니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루 최대 56만 명이 타고 내리는 지하철 9호선!

서울시가 전동차 정시 출·도착보다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지하철 안전 대책'을 발표한 건 불과 두 달 전입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초만 작동’…불안전한 안전문
    • 입력 2017-05-22 06:38:04
    • 수정2017-05-22 09:57:4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전동차 문과 스크린도어, 그러니까 안전문 사이에 승객이 끼이는 사고가 며칠 전에 또 일어났습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얘긴데요, 안전문 센서 작동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이런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추적,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지금 개화, 개화행 일반 열차가..." 30대 남성이 전동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안전문이 닫힙니다. 지하철 문까지 이미 닫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열차는 승객 신고를 받고서야 멈춰 섰고, 남성은 가까스로 비상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녹취> 지하철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승강장 안전문과 열차 출입문이 닫히는 찰나에 그분이 이제 무리하게 하차를 시도하시다 보니까…." 다시 열렸어야 할 안전문이 작동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지하 구간 29개 역 가운데 사고가 난 당산역 등 24곳의 안전문 센서 작동 시간은 열차 문이 닫히고 3초, 개통 당시엔 10초였습니다. 센서 작동 시간이 10초로 맞춰진 건 2단계로 개통한 역 5곳 뿐입니다. 지하철 9호선 측은 오작동을 줄이고 승객 안전까지 고려해 작동 시간을 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지하철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센서가)먼지 같은 것도 감지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차가 출발을 못 하거나 출발 직후 급정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성이나 열차 편의를 동시에 고려를 해서…." 센서 작동 시간은 승객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센서 작동 시간이 3초로 설정된 경우 사람이 전동차 문에 끼이자 열차 문은 열리지만 안전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10초로 설정을 바꾸자 센서가 끼인 사람을 감지하고 안전문이 열려 사람이 무사히 내립니다. <녹취> 9호선 운용사 관계자(음성변조) : "(3초로 했을 때도 9호선 측에서는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 하신 거네요?) 안전문 제작사에 기술검토를 의뢰했고, 시간 변경(3초)이 안전성 측면에서 온당하다…." 하지만 제작업체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안전문 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몇 초가)더 안전하다 이것을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연구 결과나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까지 운영 중인 서울메트로 내부 문섭니다. 7년 전 서울지하철 2호선 안전문 끼임 사고 때 짧은 센서 작동 시간이 원인으로 지적됐고, 서울메트로는 1년 동안 검토한 끝에 당시 5초이던 센서의 감지 시간을 전동차가 출발할 때까지로 크게 늘렸습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음성변조) : "센서가 5초 동안 밖에 안되면 금방 (인지를) 못하잖아요. 그런데 10초면 조금 더 기니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루 최대 56만 명이 타고 내리는 지하철 9호선! 서울시가 전동차 정시 출·도착보다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지하철 안전 대책'을 발표한 건 불과 두 달 전입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