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도서관·놀이시설 확대…“쇼핑객을 잡아라!”

입력 2017.05.31 (06:37) 수정 2017.05.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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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이죠.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TV 홈쇼핑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시설들은 "일단 고객이 와야 소비도 한다"는 데 착안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늘리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대형 쇼핑센터 한 가운데 거대한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2천 8백 제곱미터 높이 13미터 책장에 책 5만 권이 빽빽하게 꽂혔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연혜지(이용객) : "친구들 만나서 이런 공간에서 같이 책도 보고 얘기도 하면서 즐기면 좋을 것 같고."

이 대형마트는 1층 전체를 담쟁이 넝쿨과 편안한 소파로 채웠습니다.

상품 판매대가 아닌 고객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대형쇼핑시설이 이렇게 문화, 휴식, 즐길 공간을 늘리는 건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온라인과 TV홈쇼핑 시장은 연간 10~20% 규모로 급성장하는데, 대형마트, 백화점은 제자리 걸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단 고객이 매장을 찾도록 하는 게 관건이 됐습니다.

<인터뷰> 임영록(대형유통업체 대표이사) : "아무것도 안 사도 돼요. 그냥 쉬시고 즐길 수 있어야만 유통업체가 생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쉬다 가실 때 남편을 위한 장이라도 봐서 가시겠죠."

쇼핑을 잘 즐기지 않는 어린이, 남성도 공략 대상입니다.

<인터뷰> 곽길헌(이용객) :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여기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따라다니지 않아도 되고."

쉽고, 빠른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시간을 오래 붙잡기 위한 전략,

유통업계의 소리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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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도서관·놀이시설 확대…“쇼핑객을 잡아라!”
    • 입력 2017-05-31 06:39:26
    • 수정2017-05-31 07:21: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이죠.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TV 홈쇼핑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시설들은 "일단 고객이 와야 소비도 한다"는 데 착안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늘리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대형 쇼핑센터 한 가운데 거대한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2천 8백 제곱미터 높이 13미터 책장에 책 5만 권이 빽빽하게 꽂혔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연혜지(이용객) : "친구들 만나서 이런 공간에서 같이 책도 보고 얘기도 하면서 즐기면 좋을 것 같고."

이 대형마트는 1층 전체를 담쟁이 넝쿨과 편안한 소파로 채웠습니다.

상품 판매대가 아닌 고객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대형쇼핑시설이 이렇게 문화, 휴식, 즐길 공간을 늘리는 건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온라인과 TV홈쇼핑 시장은 연간 10~20% 규모로 급성장하는데, 대형마트, 백화점은 제자리 걸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단 고객이 매장을 찾도록 하는 게 관건이 됐습니다.

<인터뷰> 임영록(대형유통업체 대표이사) : "아무것도 안 사도 돼요. 그냥 쉬시고 즐길 수 있어야만 유통업체가 생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쉬다 가실 때 남편을 위한 장이라도 봐서 가시겠죠."

쇼핑을 잘 즐기지 않는 어린이, 남성도 공략 대상입니다.

<인터뷰> 곽길헌(이용객) :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여기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따라다니지 않아도 되고."

쉽고, 빠른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시간을 오래 붙잡기 위한 전략,

유통업계의 소리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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