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마지막 퍼즐 맞추나

입력 2017.06.01 (07:43) 수정 2017.06.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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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마리가 됐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송환됐습니다. 수사기간 내내 수차례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덴마크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지 245일 만입니다. 정유라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밝힌 뒤 서울 중앙지검으로 압송돼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정유라 씨의 강제 송환은 덴마크 사법당국은 물론 외교부, 경찰청, 인터폴 등의 협조 속에 진행됐고 한-덴마크 간 범죄인 인도 절차가 성사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는 만큼 검찰이 체포 시한 이전인 오늘 밤 정유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비리와 함께 외화 불법 송금 및 자금세탁 등의 공범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정유라 씨 수사를 통해 최순실 일가의 재산 은닉 및 국외도피 의혹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씨가 승마 훈련비 등 명목으로 삼성그룹 측이 송금한 자금의 실제 혜택을 본 당사자인 만큼 뇌물수수 의혹도 핵심 조사 사항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과정이 '국정농단' 의혹 전반의 재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유라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 줄 인물입니다. 검찰은 피의자에 대한 강압 수사 논란이 없도록 하되 증거주의에 입각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수사역량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정유라 씨의 대학입시 및 학사 비리는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바로잡는 측면에서라도 엄정한 수사를 벌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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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마지막 퍼즐 맞추나
    • 입력 2017-06-01 07: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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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마리가 됐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송환됐습니다. 수사기간 내내 수차례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덴마크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지 245일 만입니다. 정유라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밝힌 뒤 서울 중앙지검으로 압송돼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정유라 씨의 강제 송환은 덴마크 사법당국은 물론 외교부, 경찰청, 인터폴 등의 협조 속에 진행됐고 한-덴마크 간 범죄인 인도 절차가 성사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는 만큼 검찰이 체포 시한 이전인 오늘 밤 정유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비리와 함께 외화 불법 송금 및 자금세탁 등의 공범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정유라 씨 수사를 통해 최순실 일가의 재산 은닉 및 국외도피 의혹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씨가 승마 훈련비 등 명목으로 삼성그룹 측이 송금한 자금의 실제 혜택을 본 당사자인 만큼 뇌물수수 의혹도 핵심 조사 사항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과정이 '국정농단' 의혹 전반의 재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유라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 줄 인물입니다. 검찰은 피의자에 대한 강압 수사 논란이 없도록 하되 증거주의에 입각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수사역량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정유라 씨의 대학입시 및 학사 비리는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바로잡는 측면에서라도 엄정한 수사를 벌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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