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들녘…휴일 잊고 구슬땀

입력 2017.06.04 (21:17) 수정 2017.06.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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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은 휴일에도 농수 확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늘이 야속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겨운 시간을 버텨 나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볏모들이 못자리에서 속절없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논에 물을 채우지 못해 모내기할 시기를 놓친 겁니다.

일부라도 옮겨심어 보려고 급한 대로 지하수 관정을 파 마른 논에 온종일 물을 대 봅니다.

<인터뷰> 전용주(벼 재배 농민) : "저렇게 해야 비가 조금 20~30mm가 와도 적셔줘서 물이 쉽게 고이니까. 저렇게 하고 있는 거죠. 효과는 그것 밖에 없어요."

들깨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인근 저수지의 물이 말라 들깨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끌어와 밭에 뿌리며 말라죽지 않도록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석순(들깨 재배 농민) : "물을 줘도 임시로 죽지나 않게 하는 거예요. 안 커요. 늙은이가 매일 와서 앉아 있어봐야 아무 소득이 없어요."

바짝 마른 마늘밭.

일주일 이상을 앞당겨 수확하고 있습니다.

뽑아 올린 마늘은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라 죽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수확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임금화(마늘 재배 농민) : "워낙 가무니까 물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가물어도, 크지 않아도 수확하는 거예요."

타들어 가는 들녘.

농민들은 야속한 하늘만 쳐다보며 가뭄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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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 타는 들녘…휴일 잊고 구슬땀
    • 입력 2017-06-04 21:18:30
    • 수정2017-06-05 09: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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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은 휴일에도 농수 확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늘이 야속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겨운 시간을 버텨 나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볏모들이 못자리에서 속절없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논에 물을 채우지 못해 모내기할 시기를 놓친 겁니다. 일부라도 옮겨심어 보려고 급한 대로 지하수 관정을 파 마른 논에 온종일 물을 대 봅니다. <인터뷰> 전용주(벼 재배 농민) : "저렇게 해야 비가 조금 20~30mm가 와도 적셔줘서 물이 쉽게 고이니까. 저렇게 하고 있는 거죠. 효과는 그것 밖에 없어요." 들깨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인근 저수지의 물이 말라 들깨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끌어와 밭에 뿌리며 말라죽지 않도록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석순(들깨 재배 농민) : "물을 줘도 임시로 죽지나 않게 하는 거예요. 안 커요. 늙은이가 매일 와서 앉아 있어봐야 아무 소득이 없어요." 바짝 마른 마늘밭. 일주일 이상을 앞당겨 수확하고 있습니다. 뽑아 올린 마늘은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라 죽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수확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임금화(마늘 재배 농민) : "워낙 가무니까 물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가물어도, 크지 않아도 수확하는 거예요." 타들어 가는 들녘. 농민들은 야속한 하늘만 쳐다보며 가뭄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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