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량 DNA 분석가능” 물방울 나노 기술 개발

<앵커 멘트>

물방울은 보통 동그란 모양인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에서는 물방울이 삼각형이나 원기둥처럼 다양한 모습을 띨 수 있습니다.

이 특성을 이용해 극미량의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주 얇은 삼각형 플라스틱 조각에 물방울을 떨어뜨리자, 플라스틱이 접히면서 삼각형 물방울이 만들어집니다.

같은 모양의 조각이라도 물이 천천히 떨어지면 원기둥 모양이, 빨리 떨어지면 피라미드 모양이 됩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나 기판의 재질때문에 다양한 형상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이용해 국내 연구진이 미세한 나노 와이어를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눈에 보이지않는 미세한 주름이 잡혀있는 플라스틱 판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수십나노미터의 아주 가는 홈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머리카락의 약 만분의 1 굵기입니다.

물과 친한 친수성 물질로 판을 만들어 물이 떨어지는 힘으로 표면이 패이게 한 것이 비결입니다.

이처럼 표면을 바꾸려면 예전에는 30% 정도의 변형이 일어났으나 이 방법을 이용해 1% 정도로 낮췄습니다.

앞으로 물방울 안에 DNA나 약물을 넣어 극미량의 DNA를 분석하거나 약물을 전달하는 장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 문명운(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계산과학연구센터장) : "DNA 나노와이어를 만듬으로써 DNA를 분석할 수 있고 정량화할 수 있고 심지어 적은 양의 DNA를 이용해서 DNA가 손상되거나 필요한 곳에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