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까지 부른 ‘환각 풍선’…위험성 어느 정도?

입력 2017.06.06 (08:16) 수정 2017.06.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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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풍선 안에 든 공기를 들이마시면 일시적으로 몽롱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른바 '환각 풍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이를 마시고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성분이길래 사망까지 이르게 됐는지, 그 위험성을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흥가.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풍선을 불고 있습니다.

<녹취> "해피 풍선하세요. 해피 풍선!"

풍선을 분 사람들은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고, 갑자기 주저앉기도 합니다.

풍선 안의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른바 '환각 풍선', 입소문을 타고 하나에 4~5천 원씩에 팔려나갑니다.

<녹취> 환각 풍선 이용자(음성변조) : "술이 알딸딸하게 취한 것 같은.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풍선에 든 건 중추 신경을 억제해 마취 보조제로 쓰이는 아산화질소입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마취기입니다.

마취를 위해 아산화질소를 사용하더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산소가 최소 25%는 유지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환각 풍선의 경우 고농도의 아산화질소 가스로 채워져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를 반복해서 과도하게 마실 경우, 혈액 내 산소 농도를 급격히 낮춰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질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선 더욱 치명적이어서, 지난 4월엔 한 대학생이 호텔 방에서 풍선을 흡입하다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규삼(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흡입한 게 빠지려면 2~3분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 저산소증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결국) 뇌손상이라든가 식물인간이라든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거죠."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아산화질소 흡입으로 17명이 숨진 영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산화질소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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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까지 부른 ‘환각 풍선’…위험성 어느 정도?
    • 입력 2017-06-06 08:18:22
    • 수정2017-06-06 0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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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안에 든 공기를 들이마시면 일시적으로 몽롱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른바 '환각 풍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이를 마시고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성분이길래 사망까지 이르게 됐는지, 그 위험성을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흥가.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풍선을 불고 있습니다.

<녹취> "해피 풍선하세요. 해피 풍선!"

풍선을 분 사람들은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고, 갑자기 주저앉기도 합니다.

풍선 안의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른바 '환각 풍선', 입소문을 타고 하나에 4~5천 원씩에 팔려나갑니다.

<녹취> 환각 풍선 이용자(음성변조) : "술이 알딸딸하게 취한 것 같은.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풍선에 든 건 중추 신경을 억제해 마취 보조제로 쓰이는 아산화질소입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마취기입니다.

마취를 위해 아산화질소를 사용하더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산소가 최소 25%는 유지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환각 풍선의 경우 고농도의 아산화질소 가스로 채워져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를 반복해서 과도하게 마실 경우, 혈액 내 산소 농도를 급격히 낮춰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질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선 더욱 치명적이어서, 지난 4월엔 한 대학생이 호텔 방에서 풍선을 흡입하다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규삼(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흡입한 게 빠지려면 2~3분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 저산소증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결국) 뇌손상이라든가 식물인간이라든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거죠."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아산화질소 흡입으로 17명이 숨진 영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산화질소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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