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트럼프 정부, 거꾸로 가는 에너지 정책
입력 2017.06.07 (18:08)
수정 2017.06.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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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건 했네요?
<답변>
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뜻의 '마가' 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밝힌 자신의 트위터에선데요, 영상 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취임 당시) : "우리는 미국을 하나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또다시 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미국과 미국 시민을 보호해야하는 엄숙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반이민정책과 FTA 재협상 등으로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이 이번엔 195개 국가가 참여한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또다시 'MAGA'를 언급하며 탈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질문>
이게 뭔가요? 야경이 아름다운데요?
<답변>
세계적인 명소가 초록 물결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탈퇴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건물 외벽에 친환경을 뜻하는 초록색 조명을 쏘는 이른바 '그린라이트 시위'인데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물론, 멕시코, 아이슬란드... 뿐만아니라 서울시청도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가 어디서 살든, 우리가 누구든, 우리는 모두 같은 책임을 공유합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파리협약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3개주 주지사들과 200여 도시의 시장들이 파리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녹취> 제리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그것은 미친 결정입니다. 팩트와 과학을 무시하고 현실 그 자체에 반대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탄소를 줄여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구글,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들도 탈퇴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기존의 친환경 정책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옥 기자, 파리기후협약이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말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의미에서 전세계가 약속하는 거잖아요?
글로벌 사회의 형님 격인 미국이 대체 왜 탈퇴한다는 건가요?
<답변>
혹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몇도인지 아시나요?
지난해 기준 평균 14.83℃인데요,
매년 최고치를 기록해 20세기 평균 온도 13.88℃도보다 1℃ 정도 높습니다.
이같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산림 훼손을 학계는 지목하고 있는데요,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2100년까지 0.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협약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걸 다~ 지어낸 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꾸준히 이런 음모론을 제기해왔는데요,
'밖이 매우 춥다. 지구온난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인들이 만들었다'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허구라는 근거가 있느냐, 정부관계자들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녹취> 스콧 프로이트(美환경보호청 청장) :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허구라고 생각하나요?) 문제는 더 이상 기후변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녹취> 게리 콘(백악관 경제참모) :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
결국 돈 문젠데요,
<녹취> 캐서린 스가마(서부에너지동맹 대표) : "매년 1540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그만한 돈을 쓰면서 얻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상원들에게서 비준되지 못한 조약을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것은 잘된 일입니다."
게다가,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북부와 중서부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화려한 부흥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동 등 산유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기를 부양하겠며 각종 친 탄소 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도 탈퇴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질문>
가장 걱정되는건, 다른 나라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탈퇴하지 않을까 하는건데요?
<답변>
현재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과 인도가 파리협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호주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미노 탈퇴가 우려되는데요,
'기후'와 '환경'이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이슈인만큼 국제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건 했네요?
<답변>
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뜻의 '마가' 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밝힌 자신의 트위터에선데요, 영상 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취임 당시) : "우리는 미국을 하나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또다시 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미국과 미국 시민을 보호해야하는 엄숙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반이민정책과 FTA 재협상 등으로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이 이번엔 195개 국가가 참여한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또다시 'MAGA'를 언급하며 탈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질문>
이게 뭔가요? 야경이 아름다운데요?
<답변>
세계적인 명소가 초록 물결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탈퇴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건물 외벽에 친환경을 뜻하는 초록색 조명을 쏘는 이른바 '그린라이트 시위'인데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물론, 멕시코, 아이슬란드... 뿐만아니라 서울시청도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가 어디서 살든, 우리가 누구든, 우리는 모두 같은 책임을 공유합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파리협약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3개주 주지사들과 200여 도시의 시장들이 파리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녹취> 제리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그것은 미친 결정입니다. 팩트와 과학을 무시하고 현실 그 자체에 반대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탄소를 줄여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구글,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들도 탈퇴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기존의 친환경 정책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옥 기자, 파리기후협약이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말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의미에서 전세계가 약속하는 거잖아요?
글로벌 사회의 형님 격인 미국이 대체 왜 탈퇴한다는 건가요?
<답변>
혹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몇도인지 아시나요?
지난해 기준 평균 14.83℃인데요,
매년 최고치를 기록해 20세기 평균 온도 13.88℃도보다 1℃ 정도 높습니다.
이같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산림 훼손을 학계는 지목하고 있는데요,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2100년까지 0.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협약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걸 다~ 지어낸 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꾸준히 이런 음모론을 제기해왔는데요,
'밖이 매우 춥다. 지구온난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인들이 만들었다'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허구라는 근거가 있느냐, 정부관계자들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녹취> 스콧 프로이트(美환경보호청 청장) :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허구라고 생각하나요?) 문제는 더 이상 기후변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녹취> 게리 콘(백악관 경제참모) :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
결국 돈 문젠데요,
<녹취> 캐서린 스가마(서부에너지동맹 대표) : "매년 1540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그만한 돈을 쓰면서 얻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상원들에게서 비준되지 못한 조약을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것은 잘된 일입니다."
게다가,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북부와 중서부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화려한 부흥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동 등 산유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기를 부양하겠며 각종 친 탄소 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도 탈퇴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질문>
가장 걱정되는건, 다른 나라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탈퇴하지 않을까 하는건데요?
<답변>
현재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과 인도가 파리협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호주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미노 탈퇴가 우려되는데요,
'기후'와 '환경'이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이슈인만큼 국제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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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7 18:15:45
- 수정2017-06-07 18:31:56

<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건 했네요?
<답변>
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뜻의 '마가' 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밝힌 자신의 트위터에선데요, 영상 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취임 당시) : "우리는 미국을 하나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또다시 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미국과 미국 시민을 보호해야하는 엄숙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반이민정책과 FTA 재협상 등으로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이 이번엔 195개 국가가 참여한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또다시 'MAGA'를 언급하며 탈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질문>
이게 뭔가요? 야경이 아름다운데요?
<답변>
세계적인 명소가 초록 물결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탈퇴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건물 외벽에 친환경을 뜻하는 초록색 조명을 쏘는 이른바 '그린라이트 시위'인데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물론, 멕시코, 아이슬란드... 뿐만아니라 서울시청도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가 어디서 살든, 우리가 누구든, 우리는 모두 같은 책임을 공유합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파리협약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3개주 주지사들과 200여 도시의 시장들이 파리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녹취> 제리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그것은 미친 결정입니다. 팩트와 과학을 무시하고 현실 그 자체에 반대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탄소를 줄여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구글,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들도 탈퇴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기존의 친환경 정책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옥 기자, 파리기후협약이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말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의미에서 전세계가 약속하는 거잖아요?
글로벌 사회의 형님 격인 미국이 대체 왜 탈퇴한다는 건가요?
<답변>
혹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몇도인지 아시나요?
지난해 기준 평균 14.83℃인데요,
매년 최고치를 기록해 20세기 평균 온도 13.88℃도보다 1℃ 정도 높습니다.
이같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산림 훼손을 학계는 지목하고 있는데요,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2100년까지 0.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협약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걸 다~ 지어낸 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꾸준히 이런 음모론을 제기해왔는데요,
'밖이 매우 춥다. 지구온난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인들이 만들었다'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허구라는 근거가 있느냐, 정부관계자들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녹취> 스콧 프로이트(美환경보호청 청장) :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허구라고 생각하나요?) 문제는 더 이상 기후변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녹취> 게리 콘(백악관 경제참모) :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
결국 돈 문젠데요,
<녹취> 캐서린 스가마(서부에너지동맹 대표) : "매년 1540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그만한 돈을 쓰면서 얻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상원들에게서 비준되지 못한 조약을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것은 잘된 일입니다."
게다가,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북부와 중서부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화려한 부흥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동 등 산유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기를 부양하겠며 각종 친 탄소 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도 탈퇴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질문>
가장 걱정되는건, 다른 나라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탈퇴하지 않을까 하는건데요?
<답변>
현재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과 인도가 파리협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호주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미노 탈퇴가 우려되는데요,
'기후'와 '환경'이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이슈인만큼 국제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건 했네요?
<답변>
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뜻의 '마가' 가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밝힌 자신의 트위터에선데요, 영상 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취임 당시) : "우리는 미국을 하나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또다시 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미국과 미국 시민을 보호해야하는 엄숙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반이민정책과 FTA 재협상 등으로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이 이번엔 195개 국가가 참여한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또다시 'MAGA'를 언급하며 탈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질문>
이게 뭔가요? 야경이 아름다운데요?
<답변>
세계적인 명소가 초록 물결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탈퇴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건물 외벽에 친환경을 뜻하는 초록색 조명을 쏘는 이른바 '그린라이트 시위'인데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물론, 멕시코, 아이슬란드... 뿐만아니라 서울시청도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가 어디서 살든, 우리가 누구든, 우리는 모두 같은 책임을 공유합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파리협약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3개주 주지사들과 200여 도시의 시장들이 파리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녹취> 제리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그것은 미친 결정입니다. 팩트와 과학을 무시하고 현실 그 자체에 반대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탄소를 줄여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구글,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들도 탈퇴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기존의 친환경 정책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옥 기자, 파리기후협약이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말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의미에서 전세계가 약속하는 거잖아요?
글로벌 사회의 형님 격인 미국이 대체 왜 탈퇴한다는 건가요?
<답변>
혹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몇도인지 아시나요?
지난해 기준 평균 14.83℃인데요,
매년 최고치를 기록해 20세기 평균 온도 13.88℃도보다 1℃ 정도 높습니다.
이같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산림 훼손을 학계는 지목하고 있는데요,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2100년까지 0.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협약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걸 다~ 지어낸 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꾸준히 이런 음모론을 제기해왔는데요,
'밖이 매우 춥다. 지구온난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인들이 만들었다'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허구라는 근거가 있느냐, 정부관계자들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녹취> 스콧 프로이트(美환경보호청 청장) :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허구라고 생각하나요?) 문제는 더 이상 기후변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녹취> 게리 콘(백악관 경제참모) :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
결국 돈 문젠데요,
<녹취> 캐서린 스가마(서부에너지동맹 대표) : "매년 1540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그만한 돈을 쓰면서 얻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상원들에게서 비준되지 못한 조약을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것은 잘된 일입니다."
게다가,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북부와 중서부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화려한 부흥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동 등 산유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기를 부양하겠며 각종 친 탄소 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도 탈퇴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질문>
가장 걱정되는건, 다른 나라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탈퇴하지 않을까 하는건데요?
<답변>
현재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과 인도가 파리협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호주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미노 탈퇴가 우려되는데요,
'기후'와 '환경'이 어느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이슈인만큼 국제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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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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