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노인 학대…가해자 70%는 가족

입력 2017.06.15 (08:14) 수정 2017.06.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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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가족들한테 학대 받거나, 방치되는 건 아동 학대에나 해당하는 얘기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가족들에게 학대 받는 '노인'도 꽤 많습니다.

가해자가 가족이다보니 신고도 잘 안되고, 그래서 마땅한 대책도 부족합니다.

그럼, 어떤 경우를 '노인 학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일단 큰 틀에서 폭력 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도 '노인 학대'에 포함됩니다.

또,그냥 방치하는 것 그래서, 의식주나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게 하는 것도 학대에 속합니다.

여기에, 재산이나 연금을 강제로 뺏는 것도 노인복지법상 학대로 분류됩니다.

꽤 광범위하죠? 실제로 이런 학대가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데이터는 제한적이긴 한데, 그래도 있긴 있습니다.

지난해 '노인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게 4천 2백 80건이었습니다.

통계로만 보면, 1년 전에 비해서 12%정도 늘었습니다.

그럼, 누가 노인을 학대하느냐.... 가해자 10명 중 4명은 피해자의 '아들'이었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상대방을 학대한 게 20% 정도 됐구요.

딸이, 부모를 학대한 경우도 10%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이 전체 노인 학대 가해자의 70%정도를 차지하는게 통계로도 확인되는 거죠.

짐작하시겠지만, 그나마 이렇게 통계에 잡히는 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학대 사건 중에 4에서 10% 정도만 실제 신고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바꿔 말하면, 노인 학대 사건의 90%이상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드러나지 않은 상처는 곪게 마련입니다.

적극적으로 피해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기 힘든 노인 문제의 특성도 있는데요.

우선, 치매 같은 질병이 있으면 본인이 학대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가해자가 대부분 가족이다보니까,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게 됩니다.

학대 받은 사실을 감추게 되는 거죠.

신고를 해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도 문젭니다.

지금 보고계신 건, 학대 받은 노인들 위한 노인쉼터라는 곳입니다.

상처 받은 몸과 마음을 보듬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엔 딱 넉달까지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전국에 16군데 밖에 없습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이상이 노인이 된다고 하죠.

우리도 본격적인 '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의밉니다.

그리고, 오늘은 첫번째로 맞는 '노인 학대 예방의 날' 입니다.

주변에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어르신들 몸과 마음 다치게 하는 일은 혹시, 없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겠죠.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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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노인 학대…가해자 70%는 가족
    • 입력 2017-06-15 08:17:13
    • 수정2017-06-15 08: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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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가족들한테 학대 받거나, 방치되는 건 아동 학대에나 해당하는 얘기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가족들에게 학대 받는 '노인'도 꽤 많습니다.

가해자가 가족이다보니 신고도 잘 안되고, 그래서 마땅한 대책도 부족합니다.

그럼, 어떤 경우를 '노인 학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일단 큰 틀에서 폭력 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도 '노인 학대'에 포함됩니다.

또,그냥 방치하는 것 그래서, 의식주나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게 하는 것도 학대에 속합니다.

여기에, 재산이나 연금을 강제로 뺏는 것도 노인복지법상 학대로 분류됩니다.

꽤 광범위하죠? 실제로 이런 학대가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데이터는 제한적이긴 한데, 그래도 있긴 있습니다.

지난해 '노인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게 4천 2백 80건이었습니다.

통계로만 보면, 1년 전에 비해서 12%정도 늘었습니다.

그럼, 누가 노인을 학대하느냐.... 가해자 10명 중 4명은 피해자의 '아들'이었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상대방을 학대한 게 20% 정도 됐구요.

딸이, 부모를 학대한 경우도 10%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이 전체 노인 학대 가해자의 70%정도를 차지하는게 통계로도 확인되는 거죠.

짐작하시겠지만, 그나마 이렇게 통계에 잡히는 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학대 사건 중에 4에서 10% 정도만 실제 신고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바꿔 말하면, 노인 학대 사건의 90%이상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드러나지 않은 상처는 곪게 마련입니다.

적극적으로 피해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기 힘든 노인 문제의 특성도 있는데요.

우선, 치매 같은 질병이 있으면 본인이 학대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가해자가 대부분 가족이다보니까,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게 됩니다.

학대 받은 사실을 감추게 되는 거죠.

신고를 해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도 문젭니다.

지금 보고계신 건, 학대 받은 노인들 위한 노인쉼터라는 곳입니다.

상처 받은 몸과 마음을 보듬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엔 딱 넉달까지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전국에 16군데 밖에 없습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이상이 노인이 된다고 하죠.

우리도 본격적인 '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의밉니다.

그리고, 오늘은 첫번째로 맞는 '노인 학대 예방의 날' 입니다.

주변에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어르신들 몸과 마음 다치게 하는 일은 혹시, 없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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