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출석·증언 ‘거부’…검찰 “지연 전략”

<앵커 멘트>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출석과 증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직적인 재판 지연 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14번째 재판.

증인으로 소환된 제일기획 임대기 사장이 해외출장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어제(19일) 재판에서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박 전 사장은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핵심 피고인입니다.

박 전 사장은 "같은 내용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위증 위험도 있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 삼성의 다른 핵심 관련자들도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재판 지연 전략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측 관련자들의 출석을 재판부에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증언 거부권을 막을 방법이 없어 검찰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 핵심 관계자들이 증언을 거부하고 법정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재판부는 삼성 측 증인들의 출석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하는 등 재판 지연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20일) 재판에서 삼성 측은 삼성이 최 씨 모녀에게 명마 '라우싱' 소유권을 넘겨줬다는 특검의 주장을 반박하는 관련 서류들을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특검 측은 말 소유권은 거래의 전후 관계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알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