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 대북 압박 수위 높아지나

입력 2017.06.21 (08:06) 수정 2017.06.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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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웜비어 사망 소식에 충격은 받은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겠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북핵과는 별개로 인도적 지원은 하자, 이런 입장인 새 정부도 웜비어 사망에 대해서는 북한을 강하게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웜비어 씨가 최선의 치료를 받도록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 지도 의문스럽다고 했구요,

북한에 아직도 남아 있는 다른 사람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 명의로 오토 웜비어 씨 유족에게 직접 조전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들끓는 반북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러면 웜비어가 북한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을 겪은 걸까요?

웜비어는 이미 지난해 3월 뇌 손상을 당했다는 게 미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지난 해 3월 재판 직후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북한 입장과 거의 일치합니다.

동시에 신체적 학대나 골절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외상의 흔적이 남지않는 물고문 등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에 이어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만 내놓은 뒤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의료진이 식중독의 증거가 없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해 웜비어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3명이 더 있습니다.

지난 달 억류된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 미국인 김학송 씨, 그리고 지난 4월 평양 과기대 강의를 마치고 출국하려다 붙잡힌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 그리고 김동철 목사 인데요,

북한은 궁지에 몰렸을때 인질을 볼모삼아 협상력을 높이는 이른바 인질 외교를 반복적으로 해 왔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긴장이 고조됐을 때 인질을 잡습니다. (미국의) 군사적인 대응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 피살사건에서도 말레이시아 외교관 등 9명을 인질로 잡아 협박한 바 있습니다.

또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사를 납치 살해하는 등 납치 인질외교를 일삼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을 반복하다 웜비어 사건에서 결국 자충수를 두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은 최악의 인권범죄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는데요,

북미 대화도 물건너가고 북미관계도 급속도로 더 냉각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 강도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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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웜비어 사망에 대북 압박 수위 높아지나
    • 입력 2017-06-21 08:09:33
    • 수정2017-06-21 08: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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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 소식에 충격은 받은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겠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북핵과는 별개로 인도적 지원은 하자, 이런 입장인 새 정부도 웜비어 사망에 대해서는 북한을 강하게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웜비어 씨가 최선의 치료를 받도록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 지도 의문스럽다고 했구요,

북한에 아직도 남아 있는 다른 사람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 명의로 오토 웜비어 씨 유족에게 직접 조전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들끓는 반북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러면 웜비어가 북한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을 겪은 걸까요?

웜비어는 이미 지난해 3월 뇌 손상을 당했다는 게 미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지난 해 3월 재판 직후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북한 입장과 거의 일치합니다.

동시에 신체적 학대나 골절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외상의 흔적이 남지않는 물고문 등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에 이어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만 내놓은 뒤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의료진이 식중독의 증거가 없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해 웜비어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3명이 더 있습니다.

지난 달 억류된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 미국인 김학송 씨, 그리고 지난 4월 평양 과기대 강의를 마치고 출국하려다 붙잡힌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 그리고 김동철 목사 인데요,

북한은 궁지에 몰렸을때 인질을 볼모삼아 협상력을 높이는 이른바 인질 외교를 반복적으로 해 왔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긴장이 고조됐을 때 인질을 잡습니다. (미국의) 군사적인 대응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 피살사건에서도 말레이시아 외교관 등 9명을 인질로 잡아 협박한 바 있습니다.

또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사를 납치 살해하는 등 납치 인질외교를 일삼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을 반복하다 웜비어 사건에서 결국 자충수를 두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은 최악의 인권범죄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는데요,

북미 대화도 물건너가고 북미관계도 급속도로 더 냉각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 강도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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