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도 못 파고”…가뭄에 속 타는 농심

입력 2017.06.22 (12:13) 수정 2017.06.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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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한 가뭄 속에 농민들이 그나마 의지하는 게 관정인데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관정마저 임의로 팔 수 없어 농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 한 마을입니다.

10년 이상 키운 자두나무가 잎과 열매를 떨구고 말라죽기 직전입니다.

최근 두 달여간 물을 제대로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호철(자두 재배 농민) : "계곡 물은 말라버려서 완전 무용지물이 돼 버렸고, 앞으로 열흘 동안만 비가 안 와도 10%가 죽어요."

배추농사는 포기 상탭니다.

이맘때면 수확할 시기지만, 일찌감치 성장을 멈추더니 죄다 말라죽었습니다.

<인터뷰> 주현희(배추 재배 농민) : "보시다시피 지금 상품 가치가 하나도 없잖아요. 여기서 어떻게 더 할 수도 없고. 갈아엎는 수밖에는.."

인근 마을도 마찬가지.

오미자 나무는 시들하다 못해 잎이 부서질 정도입니다.

4km 떨어진 옆마을 사방댐입니다.

30여 가구 마을 주민 전체가 농업용수로 쓰는 물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랩니다.

극심한 가뭄에도 이 일대 주민들은 관정을 팔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헌(농민) :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보니까 아예 관정 자체를 못 파게 하고 허가도 안 나고."

관정조차 의지할 수 없는 상수원 보호구역 주민들.

죽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며 그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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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정도 못 파고”…가뭄에 속 타는 농심
    • 입력 2017-06-22 12:14:40
    • 수정2017-06-22 12:25:21
    뉴스 12
<앵커 멘트>

심한 가뭄 속에 농민들이 그나마 의지하는 게 관정인데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관정마저 임의로 팔 수 없어 농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 한 마을입니다.

10년 이상 키운 자두나무가 잎과 열매를 떨구고 말라죽기 직전입니다.

최근 두 달여간 물을 제대로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호철(자두 재배 농민) : "계곡 물은 말라버려서 완전 무용지물이 돼 버렸고, 앞으로 열흘 동안만 비가 안 와도 10%가 죽어요."

배추농사는 포기 상탭니다.

이맘때면 수확할 시기지만, 일찌감치 성장을 멈추더니 죄다 말라죽었습니다.

<인터뷰> 주현희(배추 재배 농민) : "보시다시피 지금 상품 가치가 하나도 없잖아요. 여기서 어떻게 더 할 수도 없고. 갈아엎는 수밖에는.."

인근 마을도 마찬가지.

오미자 나무는 시들하다 못해 잎이 부서질 정도입니다.

4km 떨어진 옆마을 사방댐입니다.

30여 가구 마을 주민 전체가 농업용수로 쓰는 물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랩니다.

극심한 가뭄에도 이 일대 주민들은 관정을 팔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헌(농민) :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보니까 아예 관정 자체를 못 파게 하고 허가도 안 나고."

관정조차 의지할 수 없는 상수원 보호구역 주민들.

죽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며 그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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