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슨 前대사 “한국 민주화운동, 전 세계에 알릴 것”

입력 2017.06.29 (06:56) 수정 2017.06.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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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전 오늘(29일)은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여 이른바 6.29 선언을 발표한 날입니다.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캐서린 스티븐슨 전 미국대사를 만나 직접 지켜본 민주화 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들의 민주화와 개헌 요구가 절정에 이르던 1987년 6월.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당시 대사관에서 정무팀장으로 근무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스티븐슨(前 주한 美 대사) : "밤낮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물 사이 거리마다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요구 목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30년 전 오늘, 마침내 국민들의 개헌 요구를 수용한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을 지켜보며 한국의 민주화가 머지 않았음을 직감했다고 말합니다.

박종철 열사의 희생이 알려지기 전에도 경찰의 고문이 드물지 않게 자행됐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며, 인권탄압 상황을 미국에 알리는 것도 당시 본인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스티븐슨(前 주한 美 대사) : "80년대, 더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에도 경찰이 고문을 한다는 사실을 주변의 대학생 등 지인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민주화 인사는 김수환 추기경으로, 존경받는 종교인이었으면서도 정세를 읽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회상했습니다.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한 스티븐슨 전 대사는 전 세계에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조만간 책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스티븐슨(前 주한 美 대사) : "한국의 민주화에는 한국의 경제 발전만큼이나 중요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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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슨 前대사 “한국 민주화운동, 전 세계에 알릴 것”
    • 입력 2017-06-29 07:09:46
    • 수정2017-06-29 07: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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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전 오늘(29일)은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여 이른바 6.29 선언을 발표한 날입니다.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캐서린 스티븐슨 전 미국대사를 만나 직접 지켜본 민주화 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들의 민주화와 개헌 요구가 절정에 이르던 1987년 6월.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당시 대사관에서 정무팀장으로 근무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스티븐슨(前 주한 美 대사) : "밤낮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물 사이 거리마다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요구 목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30년 전 오늘, 마침내 국민들의 개헌 요구를 수용한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을 지켜보며 한국의 민주화가 머지 않았음을 직감했다고 말합니다.

박종철 열사의 희생이 알려지기 전에도 경찰의 고문이 드물지 않게 자행됐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며, 인권탄압 상황을 미국에 알리는 것도 당시 본인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스티븐슨(前 주한 美 대사) : "80년대, 더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에도 경찰이 고문을 한다는 사실을 주변의 대학생 등 지인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민주화 인사는 김수환 추기경으로, 존경받는 종교인이었으면서도 정세를 읽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회상했습니다.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한 스티븐슨 전 대사는 전 세계에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조만간 책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스티븐슨(前 주한 美 대사) : "한국의 민주화에는 한국의 경제 발전만큼이나 중요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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