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16곳 중금속 오염…안동댐 물고기 떼죽음

입력 2017.07.03 (19:21) 수정 2017.07.03 (20: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국의 하천과 호수 바닥의 중금속 오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특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경북 안동댐에서는 오늘 물고기 떼죽음까지 발생해, 그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은 물고기들이 호숫가를 허옇게 뒤덮었습니다.

물가를 따라 긴 띠를 이룬 사체는 어림잡아 수천 마리.

환경단체들은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오염 물질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뒤섞여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강바닥에 퇴적돼 있는 중금속 그리고 독극물이 강 표면 위로 올라오면서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이 지역의 퇴적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비소 농도가 킬로그램당 99.3 밀리그램, '보통' 기준의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닥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곳은 호수 뿐만이 아닙니다.

하천 174곳 가운데 한강의 지류인 안양천에서 카드뮴이 '보통' 기준의 5배 이상 검출된 것을 비롯해, 모두 11곳의 퇴적물에서 '나쁨 수준'의 고농도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쌓여있던 중금속이 수질과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처럼 비가 많이 내린 상태에서는 퇴적물과 물이 섞이면서 퇴적층의 오염 물질이 올라올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녹취> 이수형(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공학과 과장) : "정화 작업은 준설도 한 방법일 수가 있고요. 오염원에 대한 영향 분석도 해야 합니다."

환경과학원은 '약간 나쁨' 단계 이상을 받은 115개 지점에 대해 독성 시험을 실시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천 16곳 중금속 오염…안동댐 물고기 떼죽음
    • 입력 2017-07-03 19:22:06
    • 수정2017-07-03 20:53:27
    뉴스 7
<앵커 멘트>

전국의 하천과 호수 바닥의 중금속 오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특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경북 안동댐에서는 오늘 물고기 떼죽음까지 발생해, 그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은 물고기들이 호숫가를 허옇게 뒤덮었습니다.

물가를 따라 긴 띠를 이룬 사체는 어림잡아 수천 마리.

환경단체들은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오염 물질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뒤섞여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강바닥에 퇴적돼 있는 중금속 그리고 독극물이 강 표면 위로 올라오면서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이 지역의 퇴적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비소 농도가 킬로그램당 99.3 밀리그램, '보통' 기준의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닥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곳은 호수 뿐만이 아닙니다.

하천 174곳 가운데 한강의 지류인 안양천에서 카드뮴이 '보통' 기준의 5배 이상 검출된 것을 비롯해, 모두 11곳의 퇴적물에서 '나쁨 수준'의 고농도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쌓여있던 중금속이 수질과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처럼 비가 많이 내린 상태에서는 퇴적물과 물이 섞이면서 퇴적층의 오염 물질이 올라올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녹취> 이수형(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공학과 과장) : "정화 작업은 준설도 한 방법일 수가 있고요. 오염원에 대한 영향 분석도 해야 합니다."

환경과학원은 '약간 나쁨' 단계 이상을 받은 115개 지점에 대해 독성 시험을 실시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