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펀드 투자자’ 보호 대책 시급

입력 2017.07.04 (12:15) 수정 2017.07.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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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퇴 뒤 생활이 길어지면서 노후 자금을 불리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분들 많으신데요.

고위험 상품은 아닌지, 수익은 제대로 나는지 꼼꼼히 확인 하셔야겠습니다.

금융 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절반 이상 잃게 됐지만, 보상 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퇴직한 70대 김모씨.

노후 생활을 위해 차곡차곡 모아놓은 돈 절반을 한 금융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상품이 안전하다는 증권사 직원의 말을 믿고 투자했지만 원금의 절반 이상 잃게 됐습니다.

<녹취> 김○○(70대 투자자/음성변조) : "노후 자금이죠. 지금 하는 일도 없고 시골에 내려가서 산 지 20년이 됐는데, 하는 일 없이 그냥 생활만 하는 겁니다."

김씨처럼 이 상품에 투자했다가 최대 약 70% 가까운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40여 명.

대부분 노후 자금을 맡긴 6, 70대 고령자였습니다.

원금도 찾지 못하게된 고령층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박○○(60대 투자자/음성변조) :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에다 싸인만 하면 돼요'라고 했어요. 그런 서명 자체가 의미가 없었어요, 지금까지..."

이에대해 증권사는 투자 상품을 소개했을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에 대한 주체가 자산운용사하고 개인투자자 분이에요. (운용사에서)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 대응을 못 한 거죠."

최근 노후자금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7, 80대는 일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60세 이상 펀드 투자자도 증가 추세입니다.

100세 시대, 은퇴 뒤 생활은 더 길어지는데, 저금리로 퇴직금을 은행에 맡기고 이자만 받아서는 생활비 마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은 원금을 떼일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문에 금융사가 복잡한 투자 상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판매했다는 민원과 분쟁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미(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 : "투자성향조사나 서명을 하는 건 책임이 본인들한테 있고 금융회사엔 없다는, 금융회사 면피성 제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거든요."

노후 자금 손실은 고스란히 사회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고령 투자자 보호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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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펀드 투자자’ 보호 대책 시급
    • 입력 2017-07-04 12:18:10
    • 수정2017-07-04 12: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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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퇴 뒤 생활이 길어지면서 노후 자금을 불리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분들 많으신데요.

고위험 상품은 아닌지, 수익은 제대로 나는지 꼼꼼히 확인 하셔야겠습니다.

금융 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절반 이상 잃게 됐지만, 보상 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퇴직한 70대 김모씨.

노후 생활을 위해 차곡차곡 모아놓은 돈 절반을 한 금융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상품이 안전하다는 증권사 직원의 말을 믿고 투자했지만 원금의 절반 이상 잃게 됐습니다.

<녹취> 김○○(70대 투자자/음성변조) : "노후 자금이죠. 지금 하는 일도 없고 시골에 내려가서 산 지 20년이 됐는데, 하는 일 없이 그냥 생활만 하는 겁니다."

김씨처럼 이 상품에 투자했다가 최대 약 70% 가까운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40여 명.

대부분 노후 자금을 맡긴 6, 70대 고령자였습니다.

원금도 찾지 못하게된 고령층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박○○(60대 투자자/음성변조) :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에다 싸인만 하면 돼요'라고 했어요. 그런 서명 자체가 의미가 없었어요, 지금까지..."

이에대해 증권사는 투자 상품을 소개했을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계약서에 대한 주체가 자산운용사하고 개인투자자 분이에요. (운용사에서)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 대응을 못 한 거죠."

최근 노후자금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7, 80대는 일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60세 이상 펀드 투자자도 증가 추세입니다.

100세 시대, 은퇴 뒤 생활은 더 길어지는데, 저금리로 퇴직금을 은행에 맡기고 이자만 받아서는 생활비 마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은 원금을 떼일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문에 금융사가 복잡한 투자 상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판매했다는 민원과 분쟁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미(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 : "투자성향조사나 서명을 하는 건 책임이 본인들한테 있고 금융회사엔 없다는, 금융회사 면피성 제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거든요."

노후 자금 손실은 고스란히 사회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고령 투자자 보호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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