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후 완성?…北, ICBM 개발 ‘속도전’

입력 2017.07.04 (21:10) 수정 2017.07.04 (21: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 군 당국은 최근까지도 북한이 ICBM 기술을 완성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막연하게 추정해 왔는데요,

하지만, 최근의 기술 진전 과정을 보면,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한울 기자가 북한의 ICBM 개발 과정을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2년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우주로 날려보낸,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입니다.

탄두가 장착된다면 ICBM이 될 거란 우려가 컸었죠.

바로 그해,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 열병식에서 북한은 KN-08로 알려진 ICBM, 화성 13형을 선보입니다.

이후 북한은 노동, 스커드, 무수단처럼 중장거리 미사일 엔진개발 경험을 쏟아부으면서 ICBM급 엔진 개발에 매달립니다.

그리고 4년여만인 지난 3월, 강력한 주 엔진에 4개의 보조 엔진을 장착한 ICBM급 신형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합니다.

불과 두 달 뒤 북한은 이 엔진을 탑재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 12형 발사에 성공합니다.

제 각으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5,000km로, 괌을 넘어 알래스카를 위협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사거리가 더욱 늘어난 화성 14형 개발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건데요,

추정 사거리가 최대 8,000km나 돼, 전문가들은 알래스카는 물론,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평가합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북한이 발사 시험과정에서 마하 20 안팎의 극한 환경을 탄두가 버텨내는 재진입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했을 가능성인데요.

ICBM 완성의 마지막 관문 중 하나로 여겨지는 기술입니다.

오늘(4일) ICBM 발사 성공을 알리면서 북한은 사거리 만2천 km 이상으로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화성 13형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3년 후 완성?…北, ICBM 개발 ‘속도전’
    • 입력 2017-07-04 21:11:05
    • 수정2017-07-04 21:43:1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군 당국은 최근까지도 북한이 ICBM 기술을 완성하려면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막연하게 추정해 왔는데요,

하지만, 최근의 기술 진전 과정을 보면,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한울 기자가 북한의 ICBM 개발 과정을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2년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우주로 날려보낸,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입니다.

탄두가 장착된다면 ICBM이 될 거란 우려가 컸었죠.

바로 그해,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 열병식에서 북한은 KN-08로 알려진 ICBM, 화성 13형을 선보입니다.

이후 북한은 노동, 스커드, 무수단처럼 중장거리 미사일 엔진개발 경험을 쏟아부으면서 ICBM급 엔진 개발에 매달립니다.

그리고 4년여만인 지난 3월, 강력한 주 엔진에 4개의 보조 엔진을 장착한 ICBM급 신형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합니다.

불과 두 달 뒤 북한은 이 엔진을 탑재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 12형 발사에 성공합니다.

제 각으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5,000km로, 괌을 넘어 알래스카를 위협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사거리가 더욱 늘어난 화성 14형 개발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건데요,

추정 사거리가 최대 8,000km나 돼, 전문가들은 알래스카는 물론,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평가합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북한이 발사 시험과정에서 마하 20 안팎의 극한 환경을 탄두가 버텨내는 재진입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했을 가능성인데요.

ICBM 완성의 마지막 관문 중 하나로 여겨지는 기술입니다.

오늘(4일) ICBM 발사 성공을 알리면서 북한은 사거리 만2천 km 이상으로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화성 13형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