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유가족 두번 울린 사기극
입력 2002.08.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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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6월 서해교전 때 전사한 고 조천형 중사의 유족들이 보상금 일부를 사기당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기꾼들도 질을 따지자면 이런 사기꾼이 아마 가장 악질일 것입니다.
김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웃음 띤 채 나갔던 남편은 전사통보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100일을 지난 어린 딸을 데리고 세상 살기가 막막하기만 한 미망인의 절망은 다른 사람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군인이 되었다는 고인의 전사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들의 정성이 그나마 슬픔을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위로가 됐습니다.
지난달 자신을 국방부의 장교라고 밝힌 50대 남자의 전화도 미망인의 재기 의지를 북돋웠습니다.
전화 내용은 국방부가 서해교전 전사자 유족들에게 아파트 1채를 보상해 줄 계획이니 취득세 등 500여 만원을 우선 송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고맙다는 생각에 미망인은 나라에서 받은 보상금 일부를 송금했지만 경찰을 통해서야 사기였음을 알았습니다.
⊙최이조(예비역 소령): 애를 키우면서 살아나가야 할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못 줄 망정 사기를 쳤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그런 분노할 일이라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기자: 오늘 전사한 조 중사를 대신해 그의 소원이던 대학 졸업장을 받은 유족의 마음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에다 절망의 끝에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몸으로 느껴야 했던 유족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서럽기만 할 뿐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지난 6월 서해교전 때 전사한 고 조천형 중사의 유족들이 보상금 일부를 사기당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기꾼들도 질을 따지자면 이런 사기꾼이 아마 가장 악질일 것입니다.
김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웃음 띤 채 나갔던 남편은 전사통보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100일을 지난 어린 딸을 데리고 세상 살기가 막막하기만 한 미망인의 절망은 다른 사람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군인이 되었다는 고인의 전사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들의 정성이 그나마 슬픔을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위로가 됐습니다.
지난달 자신을 국방부의 장교라고 밝힌 50대 남자의 전화도 미망인의 재기 의지를 북돋웠습니다.
전화 내용은 국방부가 서해교전 전사자 유족들에게 아파트 1채를 보상해 줄 계획이니 취득세 등 500여 만원을 우선 송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고맙다는 생각에 미망인은 나라에서 받은 보상금 일부를 송금했지만 경찰을 통해서야 사기였음을 알았습니다.
⊙최이조(예비역 소령): 애를 키우면서 살아나가야 할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못 줄 망정 사기를 쳤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그런 분노할 일이라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기자: 오늘 전사한 조 중사를 대신해 그의 소원이던 대학 졸업장을 받은 유족의 마음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에다 절망의 끝에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몸으로 느껴야 했던 유족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서럽기만 할 뿐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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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6월 서해교전 때 전사한 고 조천형 중사의 유족들이 보상금 일부를 사기당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기꾼들도 질을 따지자면 이런 사기꾼이 아마 가장 악질일 것입니다.
김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웃음 띤 채 나갔던 남편은 전사통보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100일을 지난 어린 딸을 데리고 세상 살기가 막막하기만 한 미망인의 절망은 다른 사람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군인이 되었다는 고인의 전사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들의 정성이 그나마 슬픔을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위로가 됐습니다.
지난달 자신을 국방부의 장교라고 밝힌 50대 남자의 전화도 미망인의 재기 의지를 북돋웠습니다.
전화 내용은 국방부가 서해교전 전사자 유족들에게 아파트 1채를 보상해 줄 계획이니 취득세 등 500여 만원을 우선 송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고맙다는 생각에 미망인은 나라에서 받은 보상금 일부를 송금했지만 경찰을 통해서야 사기였음을 알았습니다.
⊙최이조(예비역 소령): 애를 키우면서 살아나가야 할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못 줄 망정 사기를 쳤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그런 분노할 일이라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기자: 오늘 전사한 조 중사를 대신해 그의 소원이던 대학 졸업장을 받은 유족의 마음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에다 절망의 끝에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몸으로 느껴야 했던 유족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서럽기만 할 뿐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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