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측·악성 댓글 난무…두 번 우는 유족

입력 2017.07.05 (21:30) 수정 2017.07.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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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 살인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에 잡히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범인들이 잡히기 전까지, 피해자의 유족들은 억측과 유언비어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아내와 골프연습장을 찾았던 50대 남성.

집으로 돌아가 함께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끝내 이룰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마음이 찢어졌지만 더 큰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추측성 보도와 댓글이 쏟아진 겁니다.

<녹취> 납치살해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 "치정이니 청부니 추측성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심지어 남편이 의심스럽다고 (댓글이 달렸습니다.)"

유족까지 겨냥한 억측에 자녀들마저 상처를 입었습니다.

<녹취> 납치 살해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 "기자들도 그렇고 네티즌도 그렇고 고인이 된 사람을 두 번 죽이고…. 저보다야 제 자식들이 더 걱정되죠."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흥미 위주로만 사건을 바라보는 잘못된 의식 탓입니다.

<인터뷰> 김명찬(인제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 "(억측 때문에 피해자 유족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우리를 문제 있는, 잘못에 기여한 것처럼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극심한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흉악한 범죄에 희생된 피해자의 가족이 보호와 위로를 받지 못하고 흥미 위주의 보도와 악의적인 댓글에 두 번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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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측·악성 댓글 난무…두 번 우는 유족
    • 입력 2017-07-05 21:31:27
    • 수정2017-07-05 2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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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원 골프연습장 납치 살인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에 잡히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범인들이 잡히기 전까지, 피해자의 유족들은 억측과 유언비어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아내와 골프연습장을 찾았던 50대 남성.

집으로 돌아가 함께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끝내 이룰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마음이 찢어졌지만 더 큰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추측성 보도와 댓글이 쏟아진 겁니다.

<녹취> 납치살해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 "치정이니 청부니 추측성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심지어 남편이 의심스럽다고 (댓글이 달렸습니다.)"

유족까지 겨냥한 억측에 자녀들마저 상처를 입었습니다.

<녹취> 납치 살해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 "기자들도 그렇고 네티즌도 그렇고 고인이 된 사람을 두 번 죽이고…. 저보다야 제 자식들이 더 걱정되죠."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흥미 위주로만 사건을 바라보는 잘못된 의식 탓입니다.

<인터뷰> 김명찬(인제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 "(억측 때문에 피해자 유족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우리를 문제 있는, 잘못에 기여한 것처럼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극심한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흉악한 범죄에 희생된 피해자의 가족이 보호와 위로를 받지 못하고 흥미 위주의 보도와 악의적인 댓글에 두 번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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