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실업률의 함정…통계 사각지대 속 청년들

입력 2017.07.06 (19:19) 수정 2017.07.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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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23% 수준으로, '고용 빙하기'라고 말이 있을 정도로 취업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23%라는 통계에도 함정이 있었습니다.

실업 통계도 포함되지 않은 청년들의 속사정을,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살 황모 씨는 계속된 취업 낙방에 좌절하고, 3개월째 쉬고만 있습니다.

일할 의지가 없는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이 된 겁니다.

<녹취> 황 OO(구직 포기자/음성변조) : "좌절감도 느끼고, 카페 돌아다니면서,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쉬고 있는 중이에요."

니트족은 어림잡아 18만 명 정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최저 임금도 못 받고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년 40만 명도 소액이지만 돈을 번다는 이유로 실업 통계에서 제외됩니다.

<녹취> 김OO(최저임금 미만 비정규직/음성변조) : "계약서같은 거 그런 건 안 쓰고, 일을 한 다음에 나중에 보니까 최저시급이 안 됐었더라고요."

무상으로 가족의 농장이나 가게를 돕는 7만 명도 취업과 실업의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취업 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 실업률은 23%,

하지만 이 세 집단에 속한 청년 65만 명까지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33%로 껑충 올라갑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니트족 등도 사실상 실업자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통계가 국민의 눈높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세균(국회의장) : "형편에 맞는 여러 가지 청년실업 대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직조차 포기한 청년들을 다시 노동 시장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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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감 실업률의 함정…통계 사각지대 속 청년들
    • 입력 2017-07-06 19:21:41
    • 수정2017-07-06 19: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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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23% 수준으로, '고용 빙하기'라고 말이 있을 정도로 취업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23%라는 통계에도 함정이 있었습니다.

실업 통계도 포함되지 않은 청년들의 속사정을,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살 황모 씨는 계속된 취업 낙방에 좌절하고, 3개월째 쉬고만 있습니다.

일할 의지가 없는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이 된 겁니다.

<녹취> 황 OO(구직 포기자/음성변조) : "좌절감도 느끼고, 카페 돌아다니면서,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쉬고 있는 중이에요."

니트족은 어림잡아 18만 명 정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최저 임금도 못 받고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년 40만 명도 소액이지만 돈을 번다는 이유로 실업 통계에서 제외됩니다.

<녹취> 김OO(최저임금 미만 비정규직/음성변조) : "계약서같은 거 그런 건 안 쓰고, 일을 한 다음에 나중에 보니까 최저시급이 안 됐었더라고요."

무상으로 가족의 농장이나 가게를 돕는 7만 명도 취업과 실업의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취업 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 실업률은 23%,

하지만 이 세 집단에 속한 청년 65만 명까지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33%로 껑충 올라갑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니트족 등도 사실상 실업자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통계가 국민의 눈높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세균(국회의장) : "형편에 맞는 여러 가지 청년실업 대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직조차 포기한 청년들을 다시 노동 시장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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