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식품 알레르기 주의

입력 2017.07.12 (08:48) 수정 2017.07.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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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뉴스 알기 쉽게 전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사고들과, 이에 맞춰 변화하는 식품 업계 움직임.

그리고 신혼집과 친정 사이의 거리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지기자, 남들이 맛있게 먹는 음식이라 나도 먹었는데 예기치 않게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답변>
네, 이 앵커는 혹시 알레르기 때문에 못 드시는 음식 있어요?

저는 알레르기 검사를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요,

식품 중엔 새우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나왔어요.

예전에는 아예 새우를 못 먹었고, 지금은 익힌건 먹지만 생새우를 먹으면 목이 가려워서 피하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새우 알레르기 때문에 재판까지 간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통역사가 짜장면을 주문하면서 그 안에 있는 새우를 빼달라고 한거에요.

알레르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음식점은 새우를 넣어서 줬고, 이걸 먹었어요.

<질문>
어떻게 됐어요?

<답변>
호흡 곤란에 발성 장애까지 겪게 되자 중국집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질문>
재판 결과는요?

<답변>
짜장면 값의 만 배가 넘는 6천7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어요.

주변에 보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국내 초중고생의 16%, 성인 2%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식품업계의 변화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면집에 도착한 이 남성의 첫마디.

<녹취> "평양냉면 오이 빼고 하나 주세요."

6년 전부터 오이알레르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OO(오이 알레르기 환자) : "여드름처럼 조금씩 뭐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아예 뒤집어질 수도 있고..."

SNS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생겼습니다.

개설 1주일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냉면집 사장 : "(오이)향을 기피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렇게 '오이빼기'로 주문을 넣어요."

이 주부는 제품 뒷면, 깨알같은 성분 표시를 빠짐없이 확인합니다.

초등학생 딸의 견과류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혜진(견과류 알레르기 환자 부모) : "뷔페를 갔다가 샐러드를 먹었는데 토하고 붓고 가렵고. 잣이 갈려서 넣어져 있던 거 예요."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이 피자 전문점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메뉴판 뿐 아니라 배달 영수증에도 표시합니다.

<녹취> "(대두는 뭐예요?) 도우(피자 반죽)에 들어가는 콩기름이요."

오이를 뺀 김밥 세트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는 가하면, 우유와 달걀을 쓰지 않는 베이커리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신성철(베이커리 사장) : "우유 대신에 두유를 사용하고요. 두유를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일부 빵들은 물을 이용해서 반죽을 해요."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난 5월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해 원재료 성분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 "(알레르기 성분 표시하게 돼 있지 않나요?) 저희는 따로 표시가 안 돼 있고요 원산지 표시만 돼 있어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원재료 표시 위반시 전량 회수 조치합니다.

또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학생과 음식은 물론 테이블도 공유하지 못하게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합니다.

국내 식품 알레르기 사고 건수는 지난해 8백여 건으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질문>
요즘 저출산이 국가적으로 큰 걱정거린데 신혼집이 친정에서 가까우면 출산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답변>
네, 결혼한 부부들한테 부모님들이 '애기는 언제 낳을거냐?' 물어보면 '아니 그럼 엄마가 키워줄거에요?' 이렇게 되묻는 경우가 있잖아요.

맞벌이 부모가 많다보니 조부모 육아도 늘고 있고요.

최근에 친정과의 거리와 첫째아 출산 기간을 분석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혼인한 신혼여성 894명 자료를 바탕으로 했는데, 이 가운데 755가구가 출산을 경험했습니다.

혼인 후 출산까지 기간은 평균 1.66년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친정과 동일한 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는 타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보다 1.19배가량 빨리 자녀를 출산했습니다.

친정집과 거리가 10Km 이내인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20Km 거리에 사는 부부는 21.4% 늦게 첫째를 출산하고, 20~50Km 거리에 사는 부부는 21.9% 늦게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친정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거리와 출산 속도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친정부모가 얼마나 수월하게 자녀를 돌봐줄 수 있는 거리에 사느냐, 이게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는게 연구로 드러난거죠.

공식적인 보육정책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양한 욕구를 지닌 부모들의 고충을 해결할 절대적 대안은 아니라는 거죠.

비공식적인 돌봄 자원의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조부모에 의한 돌봄을 선택할 수 있으니 세대통합형 주택 보급이라거나, 노부모 세대 근처로 이사를 가면 취득세를 감면해주거나 이런 정책도 생각을 해보자는게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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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식품 알레르기 주의
    • 입력 2017-07-12 08:51:11
    • 수정2017-07-12 09: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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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알기 쉽게 전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된 사고들과, 이에 맞춰 변화하는 식품 업계 움직임.

그리고 신혼집과 친정 사이의 거리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지기자, 남들이 맛있게 먹는 음식이라 나도 먹었는데 예기치 않게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답변>
네, 이 앵커는 혹시 알레르기 때문에 못 드시는 음식 있어요?

저는 알레르기 검사를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요,

식품 중엔 새우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나왔어요.

예전에는 아예 새우를 못 먹었고, 지금은 익힌건 먹지만 생새우를 먹으면 목이 가려워서 피하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새우 알레르기 때문에 재판까지 간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통역사가 짜장면을 주문하면서 그 안에 있는 새우를 빼달라고 한거에요.

알레르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음식점은 새우를 넣어서 줬고, 이걸 먹었어요.

<질문>
어떻게 됐어요?

<답변>
호흡 곤란에 발성 장애까지 겪게 되자 중국집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질문>
재판 결과는요?

<답변>
짜장면 값의 만 배가 넘는 6천7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어요.

주변에 보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국내 초중고생의 16%, 성인 2%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식품업계의 변화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면집에 도착한 이 남성의 첫마디.

<녹취> "평양냉면 오이 빼고 하나 주세요."

6년 전부터 오이알레르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OO(오이 알레르기 환자) : "여드름처럼 조금씩 뭐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아예 뒤집어질 수도 있고..."

SNS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생겼습니다.

개설 1주일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냉면집 사장 : "(오이)향을 기피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렇게 '오이빼기'로 주문을 넣어요."

이 주부는 제품 뒷면, 깨알같은 성분 표시를 빠짐없이 확인합니다.

초등학생 딸의 견과류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혜진(견과류 알레르기 환자 부모) : "뷔페를 갔다가 샐러드를 먹었는데 토하고 붓고 가렵고. 잣이 갈려서 넣어져 있던 거 예요."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이 피자 전문점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메뉴판 뿐 아니라 배달 영수증에도 표시합니다.

<녹취> "(대두는 뭐예요?) 도우(피자 반죽)에 들어가는 콩기름이요."

오이를 뺀 김밥 세트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는 가하면, 우유와 달걀을 쓰지 않는 베이커리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신성철(베이커리 사장) : "우유 대신에 두유를 사용하고요. 두유를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일부 빵들은 물을 이용해서 반죽을 해요."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난 5월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해 원재료 성분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패스트푸드업체 직원 : "(알레르기 성분 표시하게 돼 있지 않나요?) 저희는 따로 표시가 안 돼 있고요 원산지 표시만 돼 있어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원재료 표시 위반시 전량 회수 조치합니다.

또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학생과 음식은 물론 테이블도 공유하지 못하게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합니다.

국내 식품 알레르기 사고 건수는 지난해 8백여 건으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질문>
요즘 저출산이 국가적으로 큰 걱정거린데 신혼집이 친정에서 가까우면 출산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답변>
네, 결혼한 부부들한테 부모님들이 '애기는 언제 낳을거냐?' 물어보면 '아니 그럼 엄마가 키워줄거에요?' 이렇게 되묻는 경우가 있잖아요.

맞벌이 부모가 많다보니 조부모 육아도 늘고 있고요.

최근에 친정과의 거리와 첫째아 출산 기간을 분석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혼인한 신혼여성 894명 자료를 바탕으로 했는데, 이 가운데 755가구가 출산을 경험했습니다.

혼인 후 출산까지 기간은 평균 1.66년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친정과 동일한 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는 타광역자치단체로 분가한 가구보다 1.19배가량 빨리 자녀를 출산했습니다.

친정집과 거리가 10Km 이내인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20Km 거리에 사는 부부는 21.4% 늦게 첫째를 출산하고, 20~50Km 거리에 사는 부부는 21.9% 늦게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친정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거리와 출산 속도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친정부모가 얼마나 수월하게 자녀를 돌봐줄 수 있는 거리에 사느냐, 이게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는게 연구로 드러난거죠.

공식적인 보육정책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양한 욕구를 지닌 부모들의 고충을 해결할 절대적 대안은 아니라는 거죠.

비공식적인 돌봄 자원의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조부모에 의한 돌봄을 선택할 수 있으니 세대통합형 주택 보급이라거나, 노부모 세대 근처로 이사를 가면 취득세를 감면해주거나 이런 정책도 생각을 해보자는게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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