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시험에 고2 미적분…“사교육 조장”
입력 2017.07.13 (08:19)
수정 2017.07.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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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교육이 과열되다보니 요즘은 '선행 학습'도 기본처럼 돼있는데요
그런데 학교에서 마저도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고교 2학년때나 배우는 미적분 개념 문제가 출제되는 등 정상적인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서울 대치동과 목동, 부산 해운대 등 이른바 '사교육 과열지구'.
이 지역 중학교들에서 최근 치른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입니다.
중학교 2학년 과정에서는 지수법칙만 배우는데, 고등학교 2학년 미적분 교과서에 실리는 지수방정식이 나왔습니다.
수업만 충실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민서(중학교 2학년) : "엄청 열심히 풀었는데, 고2 과정에 나오는 거라고 하니까 허무해요."
6개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모든 시험지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8문제 중 3분의 1 가량이 선행학습을 사실상 유도하는 문제들, '선행교육규제법' 위반입니다.
<녹취> 학교 교감 : "상급기관에서 선행학습이라고 통보가 내려와요. 내려온 결과로 이야기하신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답변을 드릴 수가 없어요."
학생들로서는 선행 교육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학생 : "학교에서 기본 개념을 알려주고 이제 그걸 응용해서 푸는 건 저희가 하는 거죠."
실제로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중학교 2학년생을 위해 별도의 고교 미적분 수학 과정이 개설됐습니다.
<인터뷰> 김민하(대치동 수학전문학원 강사) : "열심히 가르치지만, 이런 게 사실 의미 없다는 걸 알거든요. 사교육 하는 사람으로서는 계속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전체 중·고교 중 수학 선행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교육당국에 적발된 곳은 지난해 5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시도교육청은 자기 소속 학교를 고발할 수는 없는 거죠. 법을 위반하면 예산이 10%나깎이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는 이런 것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됐습니다.)"
중고생 교과 사교육비 8조 9천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학 과목에 쏠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사교육이 과열되다보니 요즘은 '선행 학습'도 기본처럼 돼있는데요
그런데 학교에서 마저도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고교 2학년때나 배우는 미적분 개념 문제가 출제되는 등 정상적인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서울 대치동과 목동, 부산 해운대 등 이른바 '사교육 과열지구'.
이 지역 중학교들에서 최근 치른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입니다.
중학교 2학년 과정에서는 지수법칙만 배우는데, 고등학교 2학년 미적분 교과서에 실리는 지수방정식이 나왔습니다.
수업만 충실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민서(중학교 2학년) : "엄청 열심히 풀었는데, 고2 과정에 나오는 거라고 하니까 허무해요."
6개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모든 시험지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8문제 중 3분의 1 가량이 선행학습을 사실상 유도하는 문제들, '선행교육규제법' 위반입니다.
<녹취> 학교 교감 : "상급기관에서 선행학습이라고 통보가 내려와요. 내려온 결과로 이야기하신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답변을 드릴 수가 없어요."
학생들로서는 선행 교육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학생 : "학교에서 기본 개념을 알려주고 이제 그걸 응용해서 푸는 건 저희가 하는 거죠."
실제로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중학교 2학년생을 위해 별도의 고교 미적분 수학 과정이 개설됐습니다.
<인터뷰> 김민하(대치동 수학전문학원 강사) : "열심히 가르치지만, 이런 게 사실 의미 없다는 걸 알거든요. 사교육 하는 사람으로서는 계속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전체 중·고교 중 수학 선행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교육당국에 적발된 곳은 지난해 5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시도교육청은 자기 소속 학교를 고발할 수는 없는 거죠. 법을 위반하면 예산이 10%나깎이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는 이런 것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됐습니다.)"
중고생 교과 사교육비 8조 9천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학 과목에 쏠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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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2 시험에 고2 미적분…“사교육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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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13 08: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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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이 과열되다보니 요즘은 '선행 학습'도 기본처럼 돼있는데요
그런데 학교에서 마저도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고교 2학년때나 배우는 미적분 개념 문제가 출제되는 등 정상적인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서울 대치동과 목동, 부산 해운대 등 이른바 '사교육 과열지구'.
이 지역 중학교들에서 최근 치른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입니다.
중학교 2학년 과정에서는 지수법칙만 배우는데, 고등학교 2학년 미적분 교과서에 실리는 지수방정식이 나왔습니다.
수업만 충실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민서(중학교 2학년) : "엄청 열심히 풀었는데, 고2 과정에 나오는 거라고 하니까 허무해요."
6개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모든 시험지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8문제 중 3분의 1 가량이 선행학습을 사실상 유도하는 문제들, '선행교육규제법' 위반입니다.
<녹취> 학교 교감 : "상급기관에서 선행학습이라고 통보가 내려와요. 내려온 결과로 이야기하신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답변을 드릴 수가 없어요."
학생들로서는 선행 교육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학생 : "학교에서 기본 개념을 알려주고 이제 그걸 응용해서 푸는 건 저희가 하는 거죠."
실제로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중학교 2학년생을 위해 별도의 고교 미적분 수학 과정이 개설됐습니다.
<인터뷰> 김민하(대치동 수학전문학원 강사) : "열심히 가르치지만, 이런 게 사실 의미 없다는 걸 알거든요. 사교육 하는 사람으로서는 계속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전체 중·고교 중 수학 선행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교육당국에 적발된 곳은 지난해 5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시도교육청은 자기 소속 학교를 고발할 수는 없는 거죠. 법을 위반하면 예산이 10%나깎이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는 이런 것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됐습니다.)"
중고생 교과 사교육비 8조 9천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학 과목에 쏠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사교육이 과열되다보니 요즘은 '선행 학습'도 기본처럼 돼있는데요
그런데 학교에서 마저도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고교 2학년때나 배우는 미적분 개념 문제가 출제되는 등 정상적인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서울 대치동과 목동, 부산 해운대 등 이른바 '사교육 과열지구'.
이 지역 중학교들에서 최근 치른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입니다.
중학교 2학년 과정에서는 지수법칙만 배우는데, 고등학교 2학년 미적분 교과서에 실리는 지수방정식이 나왔습니다.
수업만 충실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민서(중학교 2학년) : "엄청 열심히 풀었는데, 고2 과정에 나오는 거라고 하니까 허무해요."
6개 수학 시험지를 분석해봤더니 모든 시험지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8문제 중 3분의 1 가량이 선행학습을 사실상 유도하는 문제들, '선행교육규제법' 위반입니다.
<녹취> 학교 교감 : "상급기관에서 선행학습이라고 통보가 내려와요. 내려온 결과로 이야기하신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답변을 드릴 수가 없어요."
학생들로서는 선행 교육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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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중학교 2학년생을 위해 별도의 고교 미적분 수학 과정이 개설됐습니다.
<인터뷰> 김민하(대치동 수학전문학원 강사) : "열심히 가르치지만, 이런 게 사실 의미 없다는 걸 알거든요. 사교육 하는 사람으로서는 계속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전체 중·고교 중 수학 선행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교육당국에 적발된 곳은 지난해 5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시도교육청은 자기 소속 학교를 고발할 수는 없는 거죠. 법을 위반하면 예산이 10%나깎이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는 이런 것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됐습니다.)"
중고생 교과 사교육비 8조 9천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학 과목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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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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