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도 힘든데…‘에어컨 실외기 소음’ 갈등 증폭

입력 2017.07.15 (21:16) 수정 2017.07.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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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뜩이나 더워서 잠들기 힘든 여름, 이웃집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소음과 열기 때문에 잠을 설치고, 결국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어느새, 층간 소음 못지 않은 우리사회의 갈등 요인이 됐는데요,

오승목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을 타고 들려오는 웅웅대는 기계 소리.

건너편 집 1층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 소음입니다.

밤이 돼도 밀려드는 소리에 이리저리 뒤척이기 일쑵니다.

<인터뷰> 소음 피해 주민(음성변조) : "잠을 깊이 못 자요. 한 20~30분 있다가 또 깨고, 깊이 못 자는 거에요.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방안에서 실외기 소음을 측정해봤습니다.

50㏈을 웃도는 소리. 야간 층간소음 기준치는 물론 낮 시간 허용치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녹취> 실외기 설치 주민(음성변조) : "그렇게 심하지도 않는다는데, 이웃 간에 그거는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지! (이웃 간에 아니라, 그거는 이웃을 떠나서 아줌마가 우리 집에 와서 자 봐요!)"

반지하 주민들은 더 고통입니다.

1층에 설치한 실외기 소음은 물론 열기까지 그대로 방으로 전달됩니다.

<녹취> 소음 피해주민(음성변조) : "화나지 않겠어요? 나도 사람인데, 이해할 때도 한계가 있는 거 아니에요. 막 성질이 나면 (윗집으로) 올라가요."

이처럼 이웃집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는 소음과 열기는 여름철 불쾌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감정 싸움으로 이어져 자칫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상범(서울시 정책기획관 법률지원담당관) : "불필요한 감정적인 대결이 계속된다면, 시나 자치구로 문의하셔서 전문가의 조정을 통해 해결하실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지만, 주민들끼리 합의해 실외기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공동체 단위에서 함께 해결하는 노력도 분쟁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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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도 힘든데…‘에어컨 실외기 소음’ 갈등 증폭
    • 입력 2017-07-15 21:18:41
    • 수정2017-07-15 21: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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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뜩이나 더워서 잠들기 힘든 여름, 이웃집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소음과 열기 때문에 잠을 설치고, 결국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어느새, 층간 소음 못지 않은 우리사회의 갈등 요인이 됐는데요,

오승목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을 타고 들려오는 웅웅대는 기계 소리.

건너편 집 1층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 소음입니다.

밤이 돼도 밀려드는 소리에 이리저리 뒤척이기 일쑵니다.

<인터뷰> 소음 피해 주민(음성변조) : "잠을 깊이 못 자요. 한 20~30분 있다가 또 깨고, 깊이 못 자는 거에요.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방안에서 실외기 소음을 측정해봤습니다.

50㏈을 웃도는 소리. 야간 층간소음 기준치는 물론 낮 시간 허용치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녹취> 실외기 설치 주민(음성변조) : "그렇게 심하지도 않는다는데, 이웃 간에 그거는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지! (이웃 간에 아니라, 그거는 이웃을 떠나서 아줌마가 우리 집에 와서 자 봐요!)"

반지하 주민들은 더 고통입니다.

1층에 설치한 실외기 소음은 물론 열기까지 그대로 방으로 전달됩니다.

<녹취> 소음 피해주민(음성변조) : "화나지 않겠어요? 나도 사람인데, 이해할 때도 한계가 있는 거 아니에요. 막 성질이 나면 (윗집으로) 올라가요."

이처럼 이웃집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는 소음과 열기는 여름철 불쾌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감정 싸움으로 이어져 자칫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상범(서울시 정책기획관 법률지원담당관) : "불필요한 감정적인 대결이 계속된다면, 시나 자치구로 문의하셔서 전문가의 조정을 통해 해결하실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지만, 주민들끼리 합의해 실외기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공동체 단위에서 함께 해결하는 노력도 분쟁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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