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삽시간에 물난리…주민들 망연자실

입력 2017.07.16 (21:10) 수정 2017.07.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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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넘쳐 흐르면서, 수십 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가 침수된 곳도 있습니다.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하고 집을 빠져나온 주민들,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물난리로 큰 충격에 빠진 현장을 김영중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뻘건 흙탕물에 잠긴 마을 집입로!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녹취> "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들어간 집안!

물바다로 변한 집은 어디가 안방이고 어디가 거실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 정돕니다.

문갑은 절반이 잠기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티비만 온전합니다.

냉장고에도 물이 들어차 쓸 수 없게 됐고 옷장속 옷은 모두 흙탕물에 젖어 새로 빨아야 합니다.

화장실까지 물에 잠겨 집에서의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담을 사이에 뒀던 푸른 논은 이제 거대한 호수가 됐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어찌할 방법도 없이 순식간에 당한 일입니다.

<인터뷰> 천희자(침수 피해 주민) : "너무 놀랬죠 지금도 심장이 뛰어서 청심환 먹고 이렇게 있는데도 안가라 앉아요."

바로 옆 집!

냉장고며 세탁기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가재도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에도 물이 들어 차 저장해 놨던 쌀과 부식품을 모두 버려야했습니다.

<인터뷰> 임한희(침수 피해 주민) : "10km밖에 양봉을 해서 양봉장에서만 있었단 말이에요. 오송읍이 이렇게 됐다고 방송이라도 했으면 빨리와서 치웠을텐데..."

그나마 사람이 있어 바로 대응할 수 있었던 집은 나은 편.

휴일을 맞아 비워진 집은 이렇게 물에잠긴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70대 노인만 홀로 사는 집.

며칠전 딸이 새로 사준 세탁기는 한 번도 써보지도 못했는데 물에 잠겼습니다.

더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 지 수습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정자(침수 피해 주민/78살) : "회관에 앉아있다가 와 보니까 이지경이여 아침부터 식사도 못했죠 식사가 뭐야..."

이번 폭우로 침수된 집은 충북지역에서만 수백여 가구!

손쓸 틈도 없이 밀어닥친 물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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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삽시간에 물난리…주민들 망연자실
    • 입력 2017-07-16 21:12:17
    • 수정2017-07-17 1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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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넘쳐 흐르면서, 수십 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가 침수된 곳도 있습니다.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하고 집을 빠져나온 주민들,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물난리로 큰 충격에 빠진 현장을 김영중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뻘건 흙탕물에 잠긴 마을 집입로!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녹취> "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들어간 집안! 물바다로 변한 집은 어디가 안방이고 어디가 거실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 정돕니다. 문갑은 절반이 잠기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티비만 온전합니다. 냉장고에도 물이 들어차 쓸 수 없게 됐고 옷장속 옷은 모두 흙탕물에 젖어 새로 빨아야 합니다. 화장실까지 물에 잠겨 집에서의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담을 사이에 뒀던 푸른 논은 이제 거대한 호수가 됐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어찌할 방법도 없이 순식간에 당한 일입니다. <인터뷰> 천희자(침수 피해 주민) : "너무 놀랬죠 지금도 심장이 뛰어서 청심환 먹고 이렇게 있는데도 안가라 앉아요." 바로 옆 집! 냉장고며 세탁기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가재도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에도 물이 들어 차 저장해 놨던 쌀과 부식품을 모두 버려야했습니다. <인터뷰> 임한희(침수 피해 주민) : "10km밖에 양봉을 해서 양봉장에서만 있었단 말이에요. 오송읍이 이렇게 됐다고 방송이라도 했으면 빨리와서 치웠을텐데..." 그나마 사람이 있어 바로 대응할 수 있었던 집은 나은 편. 휴일을 맞아 비워진 집은 이렇게 물에잠긴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70대 노인만 홀로 사는 집. 며칠전 딸이 새로 사준 세탁기는 한 번도 써보지도 못했는데 물에 잠겼습니다. 더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 지 수습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정자(침수 피해 주민/78살) : "회관에 앉아있다가 와 보니까 이지경이여 아침부터 식사도 못했죠 식사가 뭐야..." 이번 폭우로 침수된 집은 충북지역에서만 수백여 가구! 손쓸 틈도 없이 밀어닥친 물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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