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대피소 생활…먹고 자기도 막막

입력 2017.07.19 (21:10) 수정 2017.07.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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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권 폭우가 지나고 복구가 시작된 지 사흘째가 됐는데요.

3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아직도 대피소에서 생활하며 집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쉽지 않은 이재민들의 지친 일상을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로 천정까지 물이 들어찼던 가정집.

진흙으로 뒤덮여 쑥대밭이 된 집을 의경들이 나서서 복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사일(집주인) : "우비만 입고 있다가 그냥 나온 거에요. 수저 하나 못 가지고. 다 그냥 나온 거에요."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이제까지 지낸 곳은 마을의 작은 컨테이너...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인터뷰> 최복남(이재민) : "(바닥이)덜 말랐는데, 카펫 깔고 소파 있는 데서 자고 그랬어요."

주민 대부분이 수해를 입은 또 다른 마을.

인근 교회에서 벌써 3일째 마을 주민 4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진흙 묻은 살림은 일부 정리가 됐지만 보시다시피 사람이 다시 들어와 살려면 최소 10일 정도는 더 필요해 보입니다.

밥을 할 형편이 못 되다 보니 끼니는 봉사단체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겨우 해결합니다.

<인터뷰> 기성녀(이재민) : "다 필요해요. 지금. 옷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먹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얻어라도 먹지. 그런데 자는 것은 진짜로 힘들어요."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충북의 이재민은 380명.

피해 복구도 막막한 데다 더위에 건강마저 위협받는 상황!

집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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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모를 대피소 생활…먹고 자기도 막막
    • 입력 2017-07-19 21:10:32
    • 수정2017-07-20 10: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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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권 폭우가 지나고 복구가 시작된 지 사흘째가 됐는데요. 3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아직도 대피소에서 생활하며 집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쉽지 않은 이재민들의 지친 일상을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로 천정까지 물이 들어찼던 가정집. 진흙으로 뒤덮여 쑥대밭이 된 집을 의경들이 나서서 복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사일(집주인) : "우비만 입고 있다가 그냥 나온 거에요. 수저 하나 못 가지고. 다 그냥 나온 거에요."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이제까지 지낸 곳은 마을의 작은 컨테이너...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인터뷰> 최복남(이재민) : "(바닥이)덜 말랐는데, 카펫 깔고 소파 있는 데서 자고 그랬어요." 주민 대부분이 수해를 입은 또 다른 마을. 인근 교회에서 벌써 3일째 마을 주민 4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진흙 묻은 살림은 일부 정리가 됐지만 보시다시피 사람이 다시 들어와 살려면 최소 10일 정도는 더 필요해 보입니다. 밥을 할 형편이 못 되다 보니 끼니는 봉사단체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겨우 해결합니다. <인터뷰> 기성녀(이재민) : "다 필요해요. 지금. 옷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먹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얻어라도 먹지. 그런데 자는 것은 진짜로 힘들어요."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충북의 이재민은 380명. 피해 복구도 막막한 데다 더위에 건강마저 위협받는 상황! 집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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