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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낯선 외국인 SNS 친구…‘로맨스 스캠’ 사기극
입력 2017.07.27 (08:36) 수정 2017.07.27 (10:4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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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혹시 '로맨스 스캠'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세계 곳곳에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신종 SNS 사기 수법을 말하는데, 한국에도 이런 사기 조직의 손이 뻗쳤습니다.

외국인이 SNS 친구로 접근해서 상대방에게 달콤한 말로 사랑을 고백하고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쉽게 말해 SNS 꽃뱀, 제비족 같은 건데요.

피해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남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주 만에 연인 사이처럼 SNS로 대화를 주고받고, 결혼 약속까지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SNS 대화만으로 사기극이 가능했을까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경찰이 한 가정집을 압수수색합니다.

<녹취> 경찰 : “여기도 잔뜩 있는데? 휴대전화 잔뜩 있어.”

집안 곳곳에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고, TV 뒤에서는 현금과 수표 등 돈뭉치가 나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42살 A모 씨.

SNS를 통해 사기극을 꾸미면서 챙겨온 돈이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피해자 한 분이 찾아오셔서 외국인으로부터 사기피해를 당했다고 연락을 받고 상담하던 과정에서 수사 착수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초, 한 60대 남성은 SNS를 하다가 외국인 여성 한 명을 알게 됩니다.

낯선 외국인 여성이 먼저 친구 신청을 해왔고 호기심에 수락했는데, 친구 맺기를 하자마자 상대방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소개를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고. 자기 군인 장교다. 장교인데 자기는 시리아 어디에서 있는데…….”

시리아에 파병된 30대 미군 장교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

서툰 한국말로 한동안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서른 대여섯 살인가 그렇게 되고 또 부모가 있는데 모두 병으로 죽고 아버지는 어떻게 죽고 어머니는 어떻게 죽고 또 남편이 무슨 암으로 4년 전에 죽었다. 그런 식으로 나왔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자신에게 본인의 상처를 털어놓는 터에 이 남성은 여성에게 연민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여성이 호감을 표시하며 사랑한다는 고백를 해왔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미국에 딸이 있는데 그 딸한테 양아버지를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날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다…….”

아내가 있다는 말을 했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나는 결혼했다고 이야기하고 결혼하고 자녀 손주까지 있다고 사진까지 보냈거든. 보냈는데 아무 개의치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문자로 보내는 거죠. 나한테.”

그렇게 2주 정도 연락이 이어졌을 무렵, 갑자기 여성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시리아에 백만 불이 있대. 엄청 많은 돈을 가져와야되는데 (미국으로는) 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 타국으로 가게 되면 받을 수 있다. 그런 것에 내가 현혹된 거죠.”

파병 기간이 끝날 때까지 우리 돈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맡아달라는 요청.

돈가방을 갖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외교관에게 이를 대신 내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습니다.

여성의 말대로 얼마 뒤, 외교관이라는 한 외국인 남성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나이지리아 국적의 A모씨 였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어디냐니까 김포공항이래. 그러면 내가 가겠다고 하니까 김포공항 아니고 비밀리에 온 거라서 내가 어디 사니까 가져가겠다.”

돈가방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수료로 250만 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남성은 급하게 송금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A씨에게서 다시 전화가 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몇십 분 후인가 또 연락 온 거예요. 좀 부족하단 식으로. 그때 내가 완전 알게 된 거지. 느낌이.”

그제서야 돈을 요구하는 게 뭔가 수상하다고 눈치를 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는 한 둘이 아닙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4월부터 7월 7일까지 넉 달 동안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2백여 명 되고요. 그 중에 41명이 돈을 입금해서 (피해액이) 6억 4천만 원 정도 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나이지리아에 기반을 둔 국제사기 조직, 이른바 ‘로맨스 스캠’조직의 한국 내 총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남녀노소 가릴 것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적게는 2백만 원에서 최고 1억여 원까지 이런식의 사기에 걸려들어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처음부터 사랑한다고 하고 내스타일이라고 하고 진짜 애인처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니까 이 사람들은 거기에 빠져서 점점 자기 애인처럼 행동하게 되는 거죠. 이런 시나리오를 이용해서 돈 보낸다고 하고 중간에 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고…….”

사기 조직은 거창한 사업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사업 파트너를 제안하며 돈을 뜯어 간 건데요.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리비아에서 석유 사업가로 일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이쪽에서 갖고 있는 돈이 좀 있는데 이 돈을 한국에 가서 당신이 보관해주면 나중에 30%를 주겠다 이렇게 해서 남자가 피해를 당한 경우도 있어요.”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피해액이) 2천1백90만 원이요. 지금 우리나라에 창피해서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지 저 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일당들이 아직 한국에 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땅 사세요 대출 받으세요 (전화 사기) 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땅 사세요 대출 받으세요가 아니라 세계 방방곡곡에서 벌이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돈가방이나 인물 사진을 무작위로 보내주고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일단 빠져들면 본인 스스로 헤어나오기 힘드니까 일단은 SNS를 통해서 낯선 외국인이 접근하면 조심해야 되며 특히 그들이 달러 등 배송을 이어 금품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해야 됩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의 국내 총책 A씨를 구속하고,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있는 공범들을 잡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낯선 외국인 SNS 친구…‘로맨스 스캠’ 사기극
    • 입력 2017-07-27 08:38:36
    • 수정2017-07-27 10:44:58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혹시 '로맨스 스캠'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세계 곳곳에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신종 SNS 사기 수법을 말하는데, 한국에도 이런 사기 조직의 손이 뻗쳤습니다.

외국인이 SNS 친구로 접근해서 상대방에게 달콤한 말로 사랑을 고백하고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쉽게 말해 SNS 꽃뱀, 제비족 같은 건데요.

피해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남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주 만에 연인 사이처럼 SNS로 대화를 주고받고, 결혼 약속까지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SNS 대화만으로 사기극이 가능했을까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경찰이 한 가정집을 압수수색합니다.

<녹취> 경찰 : “여기도 잔뜩 있는데? 휴대전화 잔뜩 있어.”

집안 곳곳에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고, TV 뒤에서는 현금과 수표 등 돈뭉치가 나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42살 A모 씨.

SNS를 통해 사기극을 꾸미면서 챙겨온 돈이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피해자 한 분이 찾아오셔서 외국인으로부터 사기피해를 당했다고 연락을 받고 상담하던 과정에서 수사 착수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초, 한 60대 남성은 SNS를 하다가 외국인 여성 한 명을 알게 됩니다.

낯선 외국인 여성이 먼저 친구 신청을 해왔고 호기심에 수락했는데, 친구 맺기를 하자마자 상대방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소개를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고. 자기 군인 장교다. 장교인데 자기는 시리아 어디에서 있는데…….”

시리아에 파병된 30대 미군 장교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

서툰 한국말로 한동안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서른 대여섯 살인가 그렇게 되고 또 부모가 있는데 모두 병으로 죽고 아버지는 어떻게 죽고 어머니는 어떻게 죽고 또 남편이 무슨 암으로 4년 전에 죽었다. 그런 식으로 나왔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자신에게 본인의 상처를 털어놓는 터에 이 남성은 여성에게 연민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여성이 호감을 표시하며 사랑한다는 고백를 해왔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미국에 딸이 있는데 그 딸한테 양아버지를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날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다…….”

아내가 있다는 말을 했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나는 결혼했다고 이야기하고 결혼하고 자녀 손주까지 있다고 사진까지 보냈거든. 보냈는데 아무 개의치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문자로 보내는 거죠. 나한테.”

그렇게 2주 정도 연락이 이어졌을 무렵, 갑자기 여성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시리아에 백만 불이 있대. 엄청 많은 돈을 가져와야되는데 (미국으로는) 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 타국으로 가게 되면 받을 수 있다. 그런 것에 내가 현혹된 거죠.”

파병 기간이 끝날 때까지 우리 돈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맡아달라는 요청.

돈가방을 갖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외교관에게 이를 대신 내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습니다.

여성의 말대로 얼마 뒤, 외교관이라는 한 외국인 남성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나이지리아 국적의 A모씨 였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어디냐니까 김포공항이래. 그러면 내가 가겠다고 하니까 김포공항 아니고 비밀리에 온 거라서 내가 어디 사니까 가져가겠다.”

돈가방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수료로 250만 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남성은 급하게 송금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A씨에게서 다시 전화가 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몇십 분 후인가 또 연락 온 거예요. 좀 부족하단 식으로. 그때 내가 완전 알게 된 거지. 느낌이.”

그제서야 돈을 요구하는 게 뭔가 수상하다고 눈치를 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는 한 둘이 아닙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4월부터 7월 7일까지 넉 달 동안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2백여 명 되고요. 그 중에 41명이 돈을 입금해서 (피해액이) 6억 4천만 원 정도 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나이지리아에 기반을 둔 국제사기 조직, 이른바 ‘로맨스 스캠’조직의 한국 내 총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남녀노소 가릴 것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적게는 2백만 원에서 최고 1억여 원까지 이런식의 사기에 걸려들어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처음부터 사랑한다고 하고 내스타일이라고 하고 진짜 애인처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니까 이 사람들은 거기에 빠져서 점점 자기 애인처럼 행동하게 되는 거죠. 이런 시나리오를 이용해서 돈 보낸다고 하고 중간에 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고…….”

사기 조직은 거창한 사업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사업 파트너를 제안하며 돈을 뜯어 간 건데요.

<인터뷰> 홍영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리비아에서 석유 사업가로 일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이쪽에서 갖고 있는 돈이 좀 있는데 이 돈을 한국에 가서 당신이 보관해주면 나중에 30%를 주겠다 이렇게 해서 남자가 피해를 당한 경우도 있어요.”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피해액이) 2천1백90만 원이요. 지금 우리나라에 창피해서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지 저 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일당들이 아직 한국에 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땅 사세요 대출 받으세요 (전화 사기) 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땅 사세요 대출 받으세요가 아니라 세계 방방곡곡에서 벌이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돈가방이나 인물 사진을 무작위로 보내주고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선(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일단 빠져들면 본인 스스로 헤어나오기 힘드니까 일단은 SNS를 통해서 낯선 외국인이 접근하면 조심해야 되며 특히 그들이 달러 등 배송을 이어 금품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해야 됩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의 국내 총책 A씨를 구속하고,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있는 공범들을 잡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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