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암울한 노년

입력 2017.08.01 (23:26) 수정 2017.08.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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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거의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입니다.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은퇴하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병국 할아버지는 벌써 10년째 좁은 고시원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어엿한 건설사 직원이었지만 평생 자식 다섯 뒷바라지에 노후 대비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게다가 퇴직후 사업 실패로 그나마 남은 돈까지 모두 날려, 결국 쪽방으로 밀려났습니다.

<인터뷰> 김병국(82세/건설사 퇴직) : "(아들.딸도) 자기네 살기도, 자식들 키우고 살기도 어려운데. 나까지 거기에 얹히겠다. 그건 아니죠."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백창현 할아버지.

2년 전부터 택배 일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택배입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병원비에 생활비까지 대려면,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백창현(82세/통신사 퇴직) : "보수는 적더라도 우선 다니는 데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약값도 많이 부담이 되잖아요. 아무래도 보탬이 되고..."

그러나 이렇게 일을 하려해도 마땅한 일자리는 찾기 어렵습니다.

대졸 이상 고학력 노인도 3명 중 1명은 경력과 상관없는 경비나 시설관리 등 단순노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 : "(경비원 중에) 큰 회사 상무로 있다고 온 사람도 있고, 잘 나갔던 사람들 많아요."

노인들의 풍부한 경험을 살리는 좋은 일자리로 기업과 노년층, 사회가 상생하는 새로운 '일자리 복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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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1 23: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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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거의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입니다.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은퇴하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병국 할아버지는 벌써 10년째 좁은 고시원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어엿한 건설사 직원이었지만 평생 자식 다섯 뒷바라지에 노후 대비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게다가 퇴직후 사업 실패로 그나마 남은 돈까지 모두 날려, 결국 쪽방으로 밀려났습니다.

<인터뷰> 김병국(82세/건설사 퇴직) : "(아들.딸도) 자기네 살기도, 자식들 키우고 살기도 어려운데. 나까지 거기에 얹히겠다. 그건 아니죠."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백창현 할아버지.

2년 전부터 택배 일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택배입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병원비에 생활비까지 대려면,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백창현(82세/통신사 퇴직) : "보수는 적더라도 우선 다니는 데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약값도 많이 부담이 되잖아요. 아무래도 보탬이 되고..."

그러나 이렇게 일을 하려해도 마땅한 일자리는 찾기 어렵습니다.

대졸 이상 고학력 노인도 3명 중 1명은 경력과 상관없는 경비나 시설관리 등 단순노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 : "(경비원 중에) 큰 회사 상무로 있다고 온 사람도 있고, 잘 나갔던 사람들 많아요."

노인들의 풍부한 경험을 살리는 좋은 일자리로 기업과 노년층, 사회가 상생하는 새로운 '일자리 복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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