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소비자…“질소 커피는 괜찮을까?”

입력 2017.08.04 (21:15) 수정 2017.08.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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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엔 질소커피나 질소아이스크림 등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데, 과연 괜찮은 걸까요?

김채린 기자가 질소첨가 식품들의 안전성을 자세히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아이스크림 가게에 젊은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질소 아이스크림'입니다.

<녹취> "우와! 신기하다!"

맥주처럼 부드러운 거품을 지닌 '질소커피'도 인기입니다.

이 식품들은 안전할까?

액체 상태의 질소에 장미꽃을 잠깐 넣었다 빼니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영하 196도에 달하는 이런 액화질소의 냉기가 동상을 일으켜 순식간에 위에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상온에선 바로 증발하지만, 과자를 여러번 담갔다빼자 물처럼 뚝뚝 떨어집니다.

<녹취> "저게 떨어지는 게 액체 질소예요."

이 때문에 음식을 액화질소에 얼린 뒤 급히 먹으면, 채 증발하지 않은 액화질소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떡 같이 이렇게 단단한 음식을 거기다 얼렸다가 섭취를 하게 되면 (잘 녹지 않아) 입 안에 문제가 생기거나 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액화질소를 직접 부어 만든 칵테일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영국과 인도에서는 질소가 들어간 칵테일을 마신 뒤 위에 구멍이 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기체 상태의 질소를 사용하는 커피나 액화질소를 분사해 바로 증발시키는 아이스크림은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녹취> 오재호(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장) : "상온에서는 바로 기화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에 사용되는 경우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액화질소를 다룰 경우엔 고글과 방수 장갑을 사용하고, 액체가 모두 증발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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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소비자…“질소 커피는 괜찮을까?”
    • 입력 2017-08-04 21:19:55
    • 수정2017-08-09 1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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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엔 질소커피나 질소아이스크림 등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데, 과연 괜찮은 걸까요? 김채린 기자가 질소첨가 식품들의 안전성을 자세히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아이스크림 가게에 젊은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질소 아이스크림'입니다. <녹취> "우와! 신기하다!" 맥주처럼 부드러운 거품을 지닌 '질소커피'도 인기입니다. 이 식품들은 안전할까? 액체 상태의 질소에 장미꽃을 잠깐 넣었다 빼니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영하 196도에 달하는 이런 액화질소의 냉기가 동상을 일으켜 순식간에 위에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상온에선 바로 증발하지만, 과자를 여러번 담갔다빼자 물처럼 뚝뚝 떨어집니다. <녹취> "저게 떨어지는 게 액체 질소예요." 이 때문에 음식을 액화질소에 얼린 뒤 급히 먹으면, 채 증발하지 않은 액화질소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떡 같이 이렇게 단단한 음식을 거기다 얼렸다가 섭취를 하게 되면 (잘 녹지 않아) 입 안에 문제가 생기거나 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액화질소를 직접 부어 만든 칵테일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영국과 인도에서는 질소가 들어간 칵테일을 마신 뒤 위에 구멍이 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기체 상태의 질소를 사용하는 커피나 액화질소를 분사해 바로 증발시키는 아이스크림은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녹취> 오재호(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기준과장) : "상온에서는 바로 기화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에 사용되는 경우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액화질소를 다룰 경우엔 고글과 방수 장갑을 사용하고, 액체가 모두 증발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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