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오르고 집값 ‘뚝’…‘갭 투자자’ 노심초사

입력 2017.08.04 (23:17) 수정 2017.08.0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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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8.2 부동산 대책은 이른바 '갭투자'를 정조준했습니다.

매매가가 4억 원 전세가가 3억 7천만 원인 아파트가 있다면 두 값의 차이 3천만 원이 갭인데요.

전세를 주고 집을 살 경우 이미 있는 전세보증금에 내 돈 3천만 원만 투자하면 4억 짜리 한채를 살수 있단 겁니다.

이런 식으로 주택 여러 채를 산 뒤 값이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 갭투자입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갭투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투자자들은 지금 초 비상입니다.

현장을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년 전부터 갭투자 광풍이 불었던 서울 구로구.

한 때 아파트 전세가가 매매가의 80%를 넘어 이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갭 투자자는) 30대에서부터 연령은 상관이 없어요. 남녀 상관 없이 그렇게 오셨어요. 그 분들은 항상 있잖아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다 다녔어요."

하지만 다주택자를 겨냥한 8.2 부동산 대책 뒤 투기 행렬이 뚝 끊겼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갭 투자는 지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 동안 물량을 확보했던 사람들이 조금 (팔려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갭투자로 수도권에 아파트 세채를 산 이모 씨, 5년간 집값이 2억 원 올랐지만 이제는 오히려 떨어질까봐 노심초삽니다.

빨리 집을 팔고 싶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녹취> 이○○(갭투자자/음성변조) : "집들을 처분하려고 하더라도 매수자가 없다보면 거래가 성사가 안 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죠."

부동산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꼽혔던 갭투자.

8.2 대책으로 더 이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내년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에 집이 세채 이상인 사람은 양도차익의 최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또 3년 이상 집을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줄여주는 장기보유 특별 공제 대상에서도 빠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박원갑(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자문위원) : "시중 금리가 오를 수가 있는데다가 집 값이 불안해지면 보유세까지 인상될 수가 있기 때문에 갭투자의 위험성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국세청도 투기가 의심되는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세무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질 수 있단 예측 속에 갭투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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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오르고 집값 ‘뚝’…‘갭 투자자’ 노심초사
    • 입력 2017-08-04 23:19:43
    • 수정2017-08-04 23: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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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8.2 부동산 대책은 이른바 '갭투자'를 정조준했습니다.

매매가가 4억 원 전세가가 3억 7천만 원인 아파트가 있다면 두 값의 차이 3천만 원이 갭인데요.

전세를 주고 집을 살 경우 이미 있는 전세보증금에 내 돈 3천만 원만 투자하면 4억 짜리 한채를 살수 있단 겁니다.

이런 식으로 주택 여러 채를 산 뒤 값이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 갭투자입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갭투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투자자들은 지금 초 비상입니다.

현장을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년 전부터 갭투자 광풍이 불었던 서울 구로구.

한 때 아파트 전세가가 매매가의 80%를 넘어 이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갭 투자자는) 30대에서부터 연령은 상관이 없어요. 남녀 상관 없이 그렇게 오셨어요. 그 분들은 항상 있잖아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다 다녔어요."

하지만 다주택자를 겨냥한 8.2 부동산 대책 뒤 투기 행렬이 뚝 끊겼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갭 투자는 지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 동안 물량을 확보했던 사람들이 조금 (팔려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갭투자로 수도권에 아파트 세채를 산 이모 씨, 5년간 집값이 2억 원 올랐지만 이제는 오히려 떨어질까봐 노심초삽니다.

빨리 집을 팔고 싶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녹취> 이○○(갭투자자/음성변조) : "집들을 처분하려고 하더라도 매수자가 없다보면 거래가 성사가 안 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죠."

부동산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꼽혔던 갭투자.

8.2 대책으로 더 이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내년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에 집이 세채 이상인 사람은 양도차익의 최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또 3년 이상 집을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줄여주는 장기보유 특별 공제 대상에서도 빠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박원갑(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자문위원) : "시중 금리가 오를 수가 있는데다가 집 값이 불안해지면 보유세까지 인상될 수가 있기 때문에 갭투자의 위험성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국세청도 투기가 의심되는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세무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질 수 있단 예측 속에 갭투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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