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찰’·‘부실 수사’…굴곡의 70년

입력 2017.08.08 (21:03) 수정 2017.08.0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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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70년 역사상 첫 사과는 정치검찰이나 부실수사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굴곡진 현대사와 함께 많은 오점을 남겼던 검찰의 역사를 장혁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 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가 된 조봉암 진보당 대표.

검찰은 조 대표에게 간첩죄를 씌워 재판에 넘깁니다.

대표적 간첩 조작 사건입니다.

1975년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사형이 집행된 4월 9일.

국제 법학계는 사상 최대 암흑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북한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꾸몄다는 혐의를 쓴 여덟 명이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된 인혁당 사건.

남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순희(희생자 유가족) : "이렇게 사과했으니 오늘 됐다, 그런 것 보다는 이젠 너무 오래되고 아픔 가지고 살았으니까..."

검찰의 대형 특별수사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과 부실·축소 수사 의혹을 낳기도 했습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가 대표적입니다.

피의자 인권 보호에도 취약했습니다.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던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목숨을 끊었고, 서울지검 검사의 방조와 수사관의 가혹행위로 피의자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뒤늦은 사과란 지적도 나오지만,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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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검찰’·‘부실 수사’…굴곡의 70년
    • 입력 2017-08-08 21:05:22
    • 수정2017-08-08 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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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70년 역사상 첫 사과는 정치검찰이나 부실수사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굴곡진 현대사와 함께 많은 오점을 남겼던 검찰의 역사를 장혁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 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가 된 조봉암 진보당 대표.

검찰은 조 대표에게 간첩죄를 씌워 재판에 넘깁니다.

대표적 간첩 조작 사건입니다.

1975년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사형이 집행된 4월 9일.

국제 법학계는 사상 최대 암흑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북한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꾸몄다는 혐의를 쓴 여덟 명이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된 인혁당 사건.

남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순희(희생자 유가족) : "이렇게 사과했으니 오늘 됐다, 그런 것 보다는 이젠 너무 오래되고 아픔 가지고 살았으니까..."

검찰의 대형 특별수사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과 부실·축소 수사 의혹을 낳기도 했습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가 대표적입니다.

피의자 인권 보호에도 취약했습니다.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던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목숨을 끊었고, 서울지검 검사의 방조와 수사관의 가혹행위로 피의자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뒤늦은 사과란 지적도 나오지만,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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