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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퍼스트레이디 지위와 역할, 어디까지?
입력 2017.08.09 (20:39) 수정 2017.08.09 (20:52)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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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의 여성 배우자를 영부인, 영어로는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르죠.

그런데 많은 나라에서 퍼스트레이디가 공식 직위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에게 공식 직위를 주려다가 역풍을 맞았는데요,

퍼스트레이디의 역할 논쟁,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봅니다.

<질문>
윤봄이 기자, 최근에 프랑스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아주 뜨겁죠?

<답변>
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젊고, 혁신적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죠.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역시 큰 화제였는데요.

독특한 사랑이야기며, 개방적인 행보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현재 법률상,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공식적으로 주는 직위가 없거든요.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에게 공식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한 겁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대선 후보 당시) : "제 아내는 자기 목소리를 낼 겁니다. 예전부터 그랬듯이 제 옆에서 정치에 관여하고 공적인 역할도 맡게 될 겁니다."

그런데, 프랑스 국민들 반대가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반대 서명 운동까지 있었는데, 2주 만에 30만 명 가까운 사람이 서명했습니다.

워낙 반발이 심하니까요.

엘리제 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공식 지위 주는 걸 포기했다, 이런 보도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질문>
어떻게 보면 이미 영부인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건데, 왜 이렇게 반발이 심한 건가요?

<답변>
일단은 돈 문제, 세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브리짓 여사에게는 이미 일부 인력이 배정돼있는데요.

만약에, 공식 지위가 부여되면 직원과 경호원 등이 추가로 배정되고요.

이럴 경우에 45만 유로, 우리 돈으로 6억 원 정도의 별도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래 역대 프랑스 영부인들은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주로 외국 순방 때 동행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브리짓 여사는 선거 때부터 주요 공식 석상에 적극 참여하고, 청년, 교육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부인이 공식 지위를 얻고 정치적 역할을 하려는 데 거부감이 있는 겁니다.

<녹취> 루도빅(학생) : "우리는 선거에서 대통령을 뽑은 것이지, 그 남편이나 아내까지 뽑은 게 아닙니다. 우리가 뽑지 않은 사람에게 공식 지위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에 의원과 정부 관료들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추진했거든요.

대통령이 족벌주의를 타파하겠다고 해놓고, 모순이 아니냐는 비판도 큽니다.

<질문>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이 영부인 지위가 어떻게 규정이 돼 있나요?

<답변>
나라마다, 그 지위나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먼저 유럽의 다른 나라, 영국과 독일 사례를 보면요 총리 배우자에게 공식 직위나 직책이 없습니다.

정치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당연히 많지 않고요.

그런데 미국은 전통적으로, 배우자가 훨씬 적극적인 역할을 하죠.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미국에선 퍼스트레이디에게 예산과 직원을 배정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책무가 있고, 수행해야 할 공적 역할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미국에서는 '퍼스트 도터' 논쟁이 있다고 들었어요.

<답변>
네, 최근에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역할 문젭니다.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퍼스트 도터'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방카가 백악관에서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건 물론이고요.

국제무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처음엔 이방카가 공식적인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도 차리고 일도 하고 그랬거든요.

워낙 비난이 거세서, 지금은 아예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직함을 얻어서 일하고 있습니다.

괜찮다는 사람도 있지만,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자격이 있느냐는 거죠.

대통령은 국민이 뽑았지만, 대통령의 아내와 딸, 가족은 그야말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어디까지 역할을 하는 게 적절한지,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나라마다 사회적 합의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퍼스트레이디 지위와 역할, 어디까지?
    • 입력 2017-08-09 20:29:36
    • 수정2017-08-09 2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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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의 여성 배우자를 영부인, 영어로는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르죠.

그런데 많은 나라에서 퍼스트레이디가 공식 직위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에게 공식 직위를 주려다가 역풍을 맞았는데요,

퍼스트레이디의 역할 논쟁,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봅니다.

<질문>
윤봄이 기자, 최근에 프랑스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아주 뜨겁죠?

<답변>
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젊고, 혁신적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죠.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역시 큰 화제였는데요.

독특한 사랑이야기며, 개방적인 행보로 사랑을 받아왔는데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현재 법률상,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공식적으로 주는 직위가 없거든요.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에게 공식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한 겁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대선 후보 당시) : "제 아내는 자기 목소리를 낼 겁니다. 예전부터 그랬듯이 제 옆에서 정치에 관여하고 공적인 역할도 맡게 될 겁니다."

그런데, 프랑스 국민들 반대가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반대 서명 운동까지 있었는데, 2주 만에 30만 명 가까운 사람이 서명했습니다.

워낙 반발이 심하니까요.

엘리제 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공식 지위 주는 걸 포기했다, 이런 보도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질문>
어떻게 보면 이미 영부인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건데, 왜 이렇게 반발이 심한 건가요?

<답변>
일단은 돈 문제, 세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브리짓 여사에게는 이미 일부 인력이 배정돼있는데요.

만약에, 공식 지위가 부여되면 직원과 경호원 등이 추가로 배정되고요.

이럴 경우에 45만 유로, 우리 돈으로 6억 원 정도의 별도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래 역대 프랑스 영부인들은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주로 외국 순방 때 동행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브리짓 여사는 선거 때부터 주요 공식 석상에 적극 참여하고, 청년, 교육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부인이 공식 지위를 얻고 정치적 역할을 하려는 데 거부감이 있는 겁니다.

<녹취> 루도빅(학생) : "우리는 선거에서 대통령을 뽑은 것이지, 그 남편이나 아내까지 뽑은 게 아닙니다. 우리가 뽑지 않은 사람에게 공식 지위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에 의원과 정부 관료들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추진했거든요.

대통령이 족벌주의를 타파하겠다고 해놓고, 모순이 아니냐는 비판도 큽니다.

<질문>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이 영부인 지위가 어떻게 규정이 돼 있나요?

<답변>
나라마다, 그 지위나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먼저 유럽의 다른 나라, 영국과 독일 사례를 보면요 총리 배우자에게 공식 직위나 직책이 없습니다.

정치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당연히 많지 않고요.

그런데 미국은 전통적으로, 배우자가 훨씬 적극적인 역할을 하죠.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미국에선 퍼스트레이디에게 예산과 직원을 배정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책무가 있고, 수행해야 할 공적 역할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미국에서는 '퍼스트 도터' 논쟁이 있다고 들었어요.

<답변>
네, 최근에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역할 문젭니다.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퍼스트 도터'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방카가 백악관에서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건 물론이고요.

국제무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처음엔 이방카가 공식적인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도 차리고 일도 하고 그랬거든요.

워낙 비난이 거세서, 지금은 아예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직함을 얻어서 일하고 있습니다.

괜찮다는 사람도 있지만,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자격이 있느냐는 거죠.

대통령은 국민이 뽑았지만, 대통령의 아내와 딸, 가족은 그야말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어디까지 역할을 하는 게 적절한지,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나라마다 사회적 합의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