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 6만 여행객 대탈출…필사의 구조

입력 2017.08.10 (21:14) 수정 2017.08.11 (09: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 쓰촨성의 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사흘째입니다.

지진 현장에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KBS 취재진이 접근해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질문>
강민수 특파원, 접근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저는 지진의 직접 피해를 입은 쓰촨성 주자이거우현의 관광단지 안에 들어와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은 땅이 간헐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낙석에 의해서 반파된 차량들이 저렇게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규모 7.0의 강진이 할퀴고 간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지진이 강타한 산들은 아직도 산사태가 진행중입니다.

곳곳이 자욱한 흙먼지로 앞이 잘 보이질 않을 정도입니다.

집채만 한 바위에 깔린 차들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동강이 났습니다.

<녹취> 현지 구조대원 : "산길에 있던 많은 차들이 상당수가 이렇게 파손됐습니다."

차 안에서 변을 당한 희생자 가운데는 딸을 꼭 껴안아 살려내고 자신들은 숨져간 부부 한 쌍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계속된 여진으로 불안에 떨며 야외 임시 거처에서 밤을 샌 여행객들이 줄지어 차를 기다립니다.

주자이거우 일대에 묵던 여행객 6만여 명이 지진 발생 48시간 만에 공포의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녹취> 한국인 관광객 안내인 : "여진이 계속 흔들어주니까 55초인가? 서 있으면 계속 흔들어져서 벽 짚고 있든지 이렇게 침대 잡고 있든지 해야지..."

하지만, 포장도 안된 좁은 산길로 빠져 나오다 산사태로 길이 끊겨 오도가도 못한 차도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여행객들은 걸어서 수 킬로미터의 산을 넘었습니다.

끊어진 길을 뚫기 위해 중장비들이 줄지어 투입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산간 마을을 돌며 잔해 속에서 매몰자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0명, 부상자는 43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질문>
대피하기도 어렵고 수색과 구조작업까지 총체적 으로 힘든 상황이군요.

그런데 여진이 하루에도 수백 차례 계속 되고 있다는데 지금 강민수 특파원이 있는 곳은 어떤가요?

<답변>
저희들이 이곳에 도착한지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여러 차례 여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산에서도 간헐적으로 낙석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도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곳을 빠져나갔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청두공항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는 데 차로 약 20시간 정도 걸렸는데 관광객들도 이곳을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이곳은 조금은 적막감이 감돌기도 하지만 구조수색 작업은 사흘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쓰촨 지진 6만 여행객 대탈출…필사의 구조
    • 입력 2017-08-10 21:18:04
    • 수정2017-08-11 09:58:01
    뉴스 9
<앵커 멘트> 중국 쓰촨성의 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사흘째입니다. 지진 현장에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KBS 취재진이 접근해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질문> 강민수 특파원, 접근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저는 지진의 직접 피해를 입은 쓰촨성 주자이거우현의 관광단지 안에 들어와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은 땅이 간헐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낙석에 의해서 반파된 차량들이 저렇게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규모 7.0의 강진이 할퀴고 간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지진이 강타한 산들은 아직도 산사태가 진행중입니다. 곳곳이 자욱한 흙먼지로 앞이 잘 보이질 않을 정도입니다. 집채만 한 바위에 깔린 차들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동강이 났습니다. <녹취> 현지 구조대원 : "산길에 있던 많은 차들이 상당수가 이렇게 파손됐습니다." 차 안에서 변을 당한 희생자 가운데는 딸을 꼭 껴안아 살려내고 자신들은 숨져간 부부 한 쌍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계속된 여진으로 불안에 떨며 야외 임시 거처에서 밤을 샌 여행객들이 줄지어 차를 기다립니다. 주자이거우 일대에 묵던 여행객 6만여 명이 지진 발생 48시간 만에 공포의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녹취> 한국인 관광객 안내인 : "여진이 계속 흔들어주니까 55초인가? 서 있으면 계속 흔들어져서 벽 짚고 있든지 이렇게 침대 잡고 있든지 해야지..." 하지만, 포장도 안된 좁은 산길로 빠져 나오다 산사태로 길이 끊겨 오도가도 못한 차도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여행객들은 걸어서 수 킬로미터의 산을 넘었습니다. 끊어진 길을 뚫기 위해 중장비들이 줄지어 투입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산간 마을을 돌며 잔해 속에서 매몰자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0명, 부상자는 43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질문> 대피하기도 어렵고 수색과 구조작업까지 총체적 으로 힘든 상황이군요. 그런데 여진이 하루에도 수백 차례 계속 되고 있다는데 지금 강민수 특파원이 있는 곳은 어떤가요? <답변> 저희들이 이곳에 도착한지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여러 차례 여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산에서도 간헐적으로 낙석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도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곳을 빠져나갔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청두공항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는 데 차로 약 20시간 정도 걸렸는데 관광객들도 이곳을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이곳은 조금은 적막감이 감돌기도 하지만 구조수색 작업은 사흘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