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고도 못 해요”…문 닫은 섬 치안센터

입력 2017.08.12 (07:37) 수정 2017.08.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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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경찰이 오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섬 지역에도 경찰 치안센터가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문을 닫는 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도둑을 맞아도 신고조차 할 곳이 없다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완도에서 뱃길로 한 시간! 대모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민 190여 명이 사는 이 섬의 유일한 치안센터는 열흘 째 비어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이 1명 뿐 이어서, 휴무인 날은 문을 닫는 겁니다.

<인터뷰> 서대순(대모도 주민) : "(전복을) 도둑질 하는 경우가 한두번 씩 있었거든요. 대처가 안 돼서 저희가 해경에 전화해서 잡은 적도 있고..."

다른 섬 역시 치안센터가 닫혀있습니다.

신고를 해도 다른 지역 파출소에서 출동하기 때문에 배 시간이 맞지 않으면 출동 시간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황.

주민들은 험한 일이 벌어져도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김선재(달리도 주민) : "자다가 불량한 놈들이 들어와서 돈을 요구한다거나 생각나는 대로 뭐 달라는 적도 있고."

전남지역 섬 치안센터의 70%에서 경찰관이 단 한명만 근무하면서 이처럼럼 한 달에 이틀에서 열흘까지는 문이 잠겨있는 상탭니다.

전국에 위치한 섬 치안센터 70여 곳 가운데 60여 곳이 '1인 센터'로 운영중입니다.

<녹취> 경찰청 담당관 : "112 신고 건수나 5대 범죄, 인구 면적이 종합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가지 수요를 감안해서 지방청 별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여교사 성폭행 사건 이후 섬 지역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섬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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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2 07:41:32
    • 수정2017-08-12 0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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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경찰이 오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섬 지역에도 경찰 치안센터가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문을 닫는 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도둑을 맞아도 신고조차 할 곳이 없다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완도에서 뱃길로 한 시간! 대모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민 190여 명이 사는 이 섬의 유일한 치안센터는 열흘 째 비어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이 1명 뿐 이어서, 휴무인 날은 문을 닫는 겁니다.

<인터뷰> 서대순(대모도 주민) : "(전복을) 도둑질 하는 경우가 한두번 씩 있었거든요. 대처가 안 돼서 저희가 해경에 전화해서 잡은 적도 있고..."

다른 섬 역시 치안센터가 닫혀있습니다.

신고를 해도 다른 지역 파출소에서 출동하기 때문에 배 시간이 맞지 않으면 출동 시간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황.

주민들은 험한 일이 벌어져도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김선재(달리도 주민) : "자다가 불량한 놈들이 들어와서 돈을 요구한다거나 생각나는 대로 뭐 달라는 적도 있고."

전남지역 섬 치안센터의 70%에서 경찰관이 단 한명만 근무하면서 이처럼럼 한 달에 이틀에서 열흘까지는 문이 잠겨있는 상탭니다.

전국에 위치한 섬 치안센터 70여 곳 가운데 60여 곳이 '1인 센터'로 운영중입니다.

<녹취> 경찰청 담당관 : "112 신고 건수나 5대 범죄, 인구 면적이 종합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가지 수요를 감안해서 지방청 별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여교사 성폭행 사건 이후 섬 지역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섬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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