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 아동 돕는다더니…128억 원 ‘꿀꺽’

입력 2017.08.12 (07:41) 수정 2017.08.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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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손 아동을 돕는다고 전화로 후원금을 모으고는 이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온 일당 6명이 적발됐습니다.

3년 동안 128억 원을 챙겼는데 21개 지점까지 두고 수익을 나눠 가졌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을 기부단체 자원봉사자로 소개한 사람이 전화로 결손 아동 후원을 권합니다.

<녹취> 상담 직원(음성변조) : "어려운 형편에서도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기본 교육이라도 마칠 수 있도록..."

전화를 건 사람은 준비된 대본을 자연스럽게 읽는 한 주식회사의 콜센터 직원입니다.

이들은 비영리법인과 주식회사를 함께 차려놓고 선량한 후원자들을 속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회사 대표 윤 모 씨 등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만 9천여 명에게 모두 128억 원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받은 후원금으로 8억 원대 아파트를 구입하고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요트에서 파티를 여는 등 사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심재훈(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1계장) : "3년간 128억 원의 기부금을 모집했지만, 실제 후원단체로 간 금액은 총 2억 1천 만 원가량, 총 기부금액의 1.7%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가 있기까지 후원자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는 기분에서 굉장히 뿌듯했는데, 3년 지나서 이러니까 뒤통수 맞은 기분이고..."

경찰 조사결과 윤 씨 등은 지인들을 끌어들여 전국에 21곳의 지점을 운영하며 모금액의 40%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경찰은 윤 씨 등 6명을 입건해 횡령 혐의까지 조사하면서, 각 지점 운영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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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2 07:44:32
    • 수정2017-08-12 0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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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 아동을 돕는다고 전화로 후원금을 모으고는 이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온 일당 6명이 적발됐습니다.

3년 동안 128억 원을 챙겼는데 21개 지점까지 두고 수익을 나눠 가졌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을 기부단체 자원봉사자로 소개한 사람이 전화로 결손 아동 후원을 권합니다.

<녹취> 상담 직원(음성변조) : "어려운 형편에서도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기본 교육이라도 마칠 수 있도록..."

전화를 건 사람은 준비된 대본을 자연스럽게 읽는 한 주식회사의 콜센터 직원입니다.

이들은 비영리법인과 주식회사를 함께 차려놓고 선량한 후원자들을 속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회사 대표 윤 모 씨 등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만 9천여 명에게 모두 128억 원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받은 후원금으로 8억 원대 아파트를 구입하고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요트에서 파티를 여는 등 사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심재훈(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1계장) : "3년간 128억 원의 기부금을 모집했지만, 실제 후원단체로 간 금액은 총 2억 1천 만 원가량, 총 기부금액의 1.7%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가 있기까지 후원자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는 기분에서 굉장히 뿌듯했는데, 3년 지나서 이러니까 뒤통수 맞은 기분이고..."

경찰 조사결과 윤 씨 등은 지인들을 끌어들여 전국에 21곳의 지점을 운영하며 모금액의 40%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경찰은 윤 씨 등 6명을 입건해 횡령 혐의까지 조사하면서, 각 지점 운영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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