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임용축소, 고시생-비정규직교사 갈등으로?

입력 2017.08.14 (08:14) 수정 2017.08.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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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며칠 전에 교대생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했죠.

내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주말엔 중학교와 고등학교 임용 시험 준비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이유는 역시, 교사 임용 규모가 줄어든단 겁니다.

시위 장면부터 보시죠.

그저께 서울 청계천 광장입니다,

중등교사 임용 준비생 약 700명이 거리로 나왔는데요,

교사 임용 예정 인원이 지난해보다 14%나 줄어든 데 반발한 겁니다.

선발 인원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내년도 공립 중등교사 선발인원은 3천 33명입니다.

1년새 5백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교과목 교사 선발 인원이 대체로 감소했고요,

영양, 보건, 상담 교사 같은 비교과 교사는 늘었습니다.

임용 준비생들은 교과목 교사 선발 인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죠.

또 정부가 교원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다고도 비판합니다.

교육부는 학생 수가 줄고 있단 이유로, 신규 교사 선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교직 이수나 교육대학원을 통해서도 교원자격증을 주고 있기 때문에 매년 임용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하고 있단 얘깁니다.

이런 대학원이나 사범대 시스템을 다 포괄해서, 교사 지망생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정해 달라는 게 임용 준비생들의 요구 사항입니다.

이와 함께 기간제 교사와 전문 강사들의 정규직화에도 반대하고 있는데요.

기간제 교사의 처우 개선엔 동의하지만, 스포츠나 영어회화 전문 강사의 상당수가 임용 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돼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중수('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 대표) : "과정과 결과가 공정하지 못해 역차별을 일으키는 기간제 강사의 정규직, 무기계약직화를 반대한다."

대신 정교사 정원을 늘려 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죠.

기간제 교사 자리에 임용 대기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간제 교사연합회, 교사 선발인원을 줄이는 것과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규직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 보니까, 임용시험 준비생과 비정규직 교사의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죠.

교육당국은 수업마다 교사 두 명이 들어가는 '1수업 2교사제'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졸속 정책이 아니냔 비판이 나오고요.

그래서 우선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교사 인력 수급계획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마련한 뒤에, 교사 정원에 맞게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의 입학 정원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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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임용축소, 고시생-비정규직교사 갈등으로?
    • 입력 2017-08-14 08:14:52
    • 수정2017-08-14 08: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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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교대생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했죠.

내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주말엔 중학교와 고등학교 임용 시험 준비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이유는 역시, 교사 임용 규모가 줄어든단 겁니다.

시위 장면부터 보시죠.

그저께 서울 청계천 광장입니다,

중등교사 임용 준비생 약 700명이 거리로 나왔는데요,

교사 임용 예정 인원이 지난해보다 14%나 줄어든 데 반발한 겁니다.

선발 인원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내년도 공립 중등교사 선발인원은 3천 33명입니다.

1년새 5백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교과목 교사 선발 인원이 대체로 감소했고요,

영양, 보건, 상담 교사 같은 비교과 교사는 늘었습니다.

임용 준비생들은 교과목 교사 선발 인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죠.

또 정부가 교원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다고도 비판합니다.

교육부는 학생 수가 줄고 있단 이유로, 신규 교사 선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교직 이수나 교육대학원을 통해서도 교원자격증을 주고 있기 때문에 매년 임용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하고 있단 얘깁니다.

이런 대학원이나 사범대 시스템을 다 포괄해서, 교사 지망생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정해 달라는 게 임용 준비생들의 요구 사항입니다.

이와 함께 기간제 교사와 전문 강사들의 정규직화에도 반대하고 있는데요.

기간제 교사의 처우 개선엔 동의하지만, 스포츠나 영어회화 전문 강사의 상당수가 임용 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돼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중수('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 대표) : "과정과 결과가 공정하지 못해 역차별을 일으키는 기간제 강사의 정규직, 무기계약직화를 반대한다."

대신 정교사 정원을 늘려 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죠.

기간제 교사 자리에 임용 대기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간제 교사연합회, 교사 선발인원을 줄이는 것과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규직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 보니까, 임용시험 준비생과 비정규직 교사의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죠.

교육당국은 수업마다 교사 두 명이 들어가는 '1수업 2교사제'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졸속 정책이 아니냔 비판이 나오고요.

그래서 우선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교사 인력 수급계획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마련한 뒤에, 교사 정원에 맞게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의 입학 정원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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