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사라진다
입력 2017.08.15 (23:27)
수정 2017.08.16 (00: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섬, '풀등'이라고 부르는데요.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서해 대이작도 앞 풀등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 바다 가운데에 거대한 금빛 융단이 펼쳐졌습니다.
매끈한 모래섬 위로 파도가 남긴 흔적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녹취> "파고에 따라 모래가 움직이다가 쌓인 현상이에요."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다 생물의 산란터 '풀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이 풀등은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10년 전 1.8 제곱킬로미터나 됐던 면적이 지금은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풀등이 넓기도 했지만 높기도 했어요.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이쪽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주변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게 원인입니다.
지난 30년간 퍼낸 모래가 무려 2억 8천만 세제곱미터, 남산의 6배나 되는 규몹니다.
<인터뷰> 최중기(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주변에 웅덩이들이 대량으로 형성되니까 그 웅덩이로 모래들이 쓸려 들어가서 높이가 비슷하게 되니까 풀등의 높이는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고…."
모래 채취 허가는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옹진군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모래를 퍼가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음성변조) : "예정지 지정을 해달라고 사업자가 저희한테 신청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골재채취법에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이대로 가면 20년 안에 '풀등'이 사라길 것이라며,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섬, '풀등'이라고 부르는데요.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서해 대이작도 앞 풀등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 바다 가운데에 거대한 금빛 융단이 펼쳐졌습니다.
매끈한 모래섬 위로 파도가 남긴 흔적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녹취> "파고에 따라 모래가 움직이다가 쌓인 현상이에요."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다 생물의 산란터 '풀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이 풀등은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10년 전 1.8 제곱킬로미터나 됐던 면적이 지금은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풀등이 넓기도 했지만 높기도 했어요.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이쪽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주변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게 원인입니다.
지난 30년간 퍼낸 모래가 무려 2억 8천만 세제곱미터, 남산의 6배나 되는 규몹니다.
<인터뷰> 최중기(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주변에 웅덩이들이 대량으로 형성되니까 그 웅덩이로 모래들이 쓸려 들어가서 높이가 비슷하게 되니까 풀등의 높이는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고…."
모래 채취 허가는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옹진군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모래를 퍼가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음성변조) : "예정지 지정을 해달라고 사업자가 저희한테 신청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골재채취법에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이대로 가면 20년 안에 '풀등'이 사라길 것이라며,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사라진다
-
- 입력 2017-08-15 23:31:53
- 수정2017-08-16 00:13:20

<앵커 멘트>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섬, '풀등'이라고 부르는데요.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서해 대이작도 앞 풀등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 바다 가운데에 거대한 금빛 융단이 펼쳐졌습니다.
매끈한 모래섬 위로 파도가 남긴 흔적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녹취> "파고에 따라 모래가 움직이다가 쌓인 현상이에요."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다 생물의 산란터 '풀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이 풀등은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10년 전 1.8 제곱킬로미터나 됐던 면적이 지금은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풀등이 넓기도 했지만 높기도 했어요.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이쪽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주변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게 원인입니다.
지난 30년간 퍼낸 모래가 무려 2억 8천만 세제곱미터, 남산의 6배나 되는 규몹니다.
<인터뷰> 최중기(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주변에 웅덩이들이 대량으로 형성되니까 그 웅덩이로 모래들이 쓸려 들어가서 높이가 비슷하게 되니까 풀등의 높이는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고…."
모래 채취 허가는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옹진군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모래를 퍼가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음성변조) : "예정지 지정을 해달라고 사업자가 저희한테 신청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골재채취법에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이대로 가면 20년 안에 '풀등'이 사라길 것이라며,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섬, '풀등'이라고 부르는데요.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서해 대이작도 앞 풀등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 바다 가운데에 거대한 금빛 융단이 펼쳐졌습니다.
매끈한 모래섬 위로 파도가 남긴 흔적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녹취> "파고에 따라 모래가 움직이다가 쌓인 현상이에요."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다 생물의 산란터 '풀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이 풀등은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10년 전 1.8 제곱킬로미터나 됐던 면적이 지금은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풀등이 넓기도 했지만 높기도 했어요.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이쪽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주변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게 원인입니다.
지난 30년간 퍼낸 모래가 무려 2억 8천만 세제곱미터, 남산의 6배나 되는 규몹니다.
<인터뷰> 최중기(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명예교수) : "주변에 웅덩이들이 대량으로 형성되니까 그 웅덩이로 모래들이 쓸려 들어가서 높이가 비슷하게 되니까 풀등의 높이는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고…."
모래 채취 허가는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옹진군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모래를 퍼가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음성변조) : "예정지 지정을 해달라고 사업자가 저희한테 신청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골재채취법에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이대로 가면 20년 안에 '풀등'이 사라길 것이라며,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
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송명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