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축구계 골칫거리, 훌리건

입력 2017.08.16 (20:39) 수정 2017.08.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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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훌리건' 이라고 하죠.

팬들 사이에 과격한 충돌이 일어나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특히 내년에 월드컵을 앞둔 러시아는 훌리건 문제로 고민이 깊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유럽 훌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훌리건 하면 아무래도 영국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최근에도 사고가 있었다고요?

<답변>
네, 지난 주말인데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미들즈브러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간 경기에서 난동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경기 종료 직전에 난동이 시작됐습니다.

홈 팀인 미들즈브러가 원정팀을 1대 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요.

원정팀이 동점 골을 넣은 게 인정되지 않으면서, 원정팀 팬들이 홈 팀 팬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겁니다.

경찰까지 나섰는데도 팬들 사이의 싸움은 축구장 밖에서도 이어졌습니다.

200여 명의 훌리건이 서로 몸싸움을 벌였는데요.

현장에 있던 10살 어린이와 경찰 1명이 다쳤고요, 훌리건 5명이 체포됐습니다.

지난 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홈팀인 FC 코펜하겐과 브론뷔 사이에 라이벌전이 치러졌는데요.

몇몇 훌리건들이 보안 요원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복면을 쓴 훌리건들이 경찰을 때리거나 폭죽을 던지면서 난동을 피웠고요. 심지어 경기장 펜스까지 무너뜨렸습니다.

결국 FC 코펜하겐은 이날 난동을 부린 훌리건 100여 명을 앞으로 축구 경기에 입장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아무리 축구에 열광한다고 해도, 폭력 사태로 이어지면 안 되는 거잖아요.

훌리건들은 왜 그런 과격 행동을 하는 건가요?

<답변>
유럽 축구팬들의 응원 문화가 워낙 좀 과격한 면이 있죠.

울트라스라고, 이렇게 시각적으로 과격하고 조직적으로 응원하는 팬들도 많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 결과에 흥분하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건데요.

그런데 전문가들 분석으로는 축구 경기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난동을 부리는 훌리건도 많다고 합니다.

이 영상은 바이스뉴스가 러시아 훌리건을 취재한 건데요.

다섯 명의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다가오더니, 맞은 편 남성들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싸움을 멈추고 박수를 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훌리건들끼리 말하자면, 연습 대전을 치르는 겁니다.

<녹취> 미샤(러시아 축구 훌리건) : "싸우는 건 재밌어요. 다른 말이 필요 없어요. 싸울 때 아드레날린과 테스토스테론이 분출되면서 쾌감을 느껴요."

축구 경기의 열기에 더해, 폭력을 행사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건데요.

이렇게 애초부터, 경기를 즐기기보다는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분출하려는 목적으로 축구장을 찾는 훌리건도 많다고 합니다.

<질문>
러시아 훌리건들 모습이 충격적인데요, 내년에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치러지잖아요.

훌리건 문제가 꽤 골칫거리일 것 같아요.

<답변>
네 앞서 보신 것처럼 특히 러시아와 영국의 훌리건이 악명이 높죠.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유로 2016 경긴데요.

이때 러시아와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서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러시아와 영국 훌리건들이 내년 월드컵 때 각오하라고, 벌써 서로 경고와 협박이 난무합니다.

또, 유럽 다른 나라에도 훌리건들이 워낙 많으니까, 러시아 당국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일단 악명 높은 훌리건들은 아예 경기를 보지 못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구세프(러시아 내무부 국제경기 보안국 부국장) : "191명의 (훌리건)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이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또, 월드컵 관중들에게 특별 제작된 신분증을 발급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보통 티켓이 있으면 축구장에 들어갈 수 있는데, 신분증을 미리 발급해서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고 훌리건이 못 들어오게 막으려는 겁니다.

훌리건을 막아줄 로봇도 나왔습니다.

관중들 사이로 가는 로봇 보이시죠?

이 로봇이 바로 훌리건을 막는 로봇 '알란팀'입니다.

로봇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인식해서 폭동을 예측하고요, 충돌이 일어날 경우엔 경찰에 즉시 신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대책들이 과연 훌리건의 난동을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많아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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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축구계 골칫거리, 훌리건
    • 입력 2017-08-16 20:41:44
    • 수정2017-08-16 20:58:04
    글로벌24
<앵커 멘트>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훌리건' 이라고 하죠.

팬들 사이에 과격한 충돌이 일어나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특히 내년에 월드컵을 앞둔 러시아는 훌리건 문제로 고민이 깊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유럽 훌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훌리건 하면 아무래도 영국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최근에도 사고가 있었다고요?

<답변>
네, 지난 주말인데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미들즈브러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간 경기에서 난동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경기 종료 직전에 난동이 시작됐습니다.

홈 팀인 미들즈브러가 원정팀을 1대 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요.

원정팀이 동점 골을 넣은 게 인정되지 않으면서, 원정팀 팬들이 홈 팀 팬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겁니다.

경찰까지 나섰는데도 팬들 사이의 싸움은 축구장 밖에서도 이어졌습니다.

200여 명의 훌리건이 서로 몸싸움을 벌였는데요.

현장에 있던 10살 어린이와 경찰 1명이 다쳤고요, 훌리건 5명이 체포됐습니다.

지난 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홈팀인 FC 코펜하겐과 브론뷔 사이에 라이벌전이 치러졌는데요.

몇몇 훌리건들이 보안 요원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복면을 쓴 훌리건들이 경찰을 때리거나 폭죽을 던지면서 난동을 피웠고요. 심지어 경기장 펜스까지 무너뜨렸습니다.

결국 FC 코펜하겐은 이날 난동을 부린 훌리건 100여 명을 앞으로 축구 경기에 입장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아무리 축구에 열광한다고 해도, 폭력 사태로 이어지면 안 되는 거잖아요.

훌리건들은 왜 그런 과격 행동을 하는 건가요?

<답변>
유럽 축구팬들의 응원 문화가 워낙 좀 과격한 면이 있죠.

울트라스라고, 이렇게 시각적으로 과격하고 조직적으로 응원하는 팬들도 많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 결과에 흥분하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건데요.

그런데 전문가들 분석으로는 축구 경기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난동을 부리는 훌리건도 많다고 합니다.

이 영상은 바이스뉴스가 러시아 훌리건을 취재한 건데요.

다섯 명의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다가오더니, 맞은 편 남성들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싸움을 멈추고 박수를 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훌리건들끼리 말하자면, 연습 대전을 치르는 겁니다.

<녹취> 미샤(러시아 축구 훌리건) : "싸우는 건 재밌어요. 다른 말이 필요 없어요. 싸울 때 아드레날린과 테스토스테론이 분출되면서 쾌감을 느껴요."

축구 경기의 열기에 더해, 폭력을 행사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건데요.

이렇게 애초부터, 경기를 즐기기보다는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분출하려는 목적으로 축구장을 찾는 훌리건도 많다고 합니다.

<질문>
러시아 훌리건들 모습이 충격적인데요, 내년에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치러지잖아요.

훌리건 문제가 꽤 골칫거리일 것 같아요.

<답변>
네 앞서 보신 것처럼 특히 러시아와 영국의 훌리건이 악명이 높죠.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유로 2016 경긴데요.

이때 러시아와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서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러시아와 영국 훌리건들이 내년 월드컵 때 각오하라고, 벌써 서로 경고와 협박이 난무합니다.

또, 유럽 다른 나라에도 훌리건들이 워낙 많으니까, 러시아 당국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일단 악명 높은 훌리건들은 아예 경기를 보지 못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구세프(러시아 내무부 국제경기 보안국 부국장) : "191명의 (훌리건)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이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또, 월드컵 관중들에게 특별 제작된 신분증을 발급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보통 티켓이 있으면 축구장에 들어갈 수 있는데, 신분증을 미리 발급해서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고 훌리건이 못 들어오게 막으려는 겁니다.

훌리건을 막아줄 로봇도 나왔습니다.

관중들 사이로 가는 로봇 보이시죠?

이 로봇이 바로 훌리건을 막는 로봇 '알란팀'입니다.

로봇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인식해서 폭동을 예측하고요, 충돌이 일어날 경우엔 경찰에 즉시 신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대책들이 과연 훌리건의 난동을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많아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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