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입 50만 원”…배고픈 청년예술가

입력 2017.08.25 (12:28) 수정 2019.03.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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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술은 흔히 '배고픈 직업'이라고들 하죠,

생활고로 숨지는 예술인들이 생기면서, 이른바 '최고은법'으로 불리는 예술인 복지법까지 생겼는데요,

정작, 도움이 절실한 청년 예술가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에는 학원 체육 강사로 일하는 27살 홍준기 씨.

아르바이트가 끝난 밤 10시, 본업을 시작합니다.

4년 차 연극배우지만, 연극으로 1년에 버는 돈은 많아야 50만 원 정도.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인터뷰> 홍준기(연극 배우) : "접시 닦는 일도 했었고요. 그다음에 뭐 대리주차도 했었고 그다음에 주차요원 여러 가지 많이 했었는데 무시도 많이 당하고."

30대 이하 예술인의 연 수입은 한 달 백만 원꼴도 안 되는 1,190여만 원.

정부가 청년 예술인들의 생활고를 해결한다며, 1년에 3백만 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이 돈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연극인 4명 모두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원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활동 횟수를 채우거나, 예술활동 수입이 120만 원을 넘어야 하는데 신인들에겐 꽤 높은 기준입니다.

<인터뷰> 회화 작가 : "전시를 하려면 어느 정도 경력도 있고 인지도도 있는 상태인데 사실 그 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까 (싶어요)."

소득 증명 등 신청 절차도 까다로워 지원받는 사람은 1년에 4천 명에 그칩니다.

<인터뷰> 유명훈(극단 '시지프' 연출) : "(지원 사업들이) 해마다 기준들이 또 바뀌어요. 작년에 이런 수혜를 받아서 다음 해에 다시 도전해보고자 하면 이 기준들이 다 달라져 있어서..."

예술인들은 노동자에 준하는 법적 지위와 복지 혜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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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수입 50만 원”…배고픈 청년예술가
    • 입력 2017-08-25 12:30:05
    • 수정2019-03-27 18: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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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술은 흔히 '배고픈 직업'이라고들 하죠,

생활고로 숨지는 예술인들이 생기면서, 이른바 '최고은법'으로 불리는 예술인 복지법까지 생겼는데요,

정작, 도움이 절실한 청년 예술가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에는 학원 체육 강사로 일하는 27살 홍준기 씨.

아르바이트가 끝난 밤 10시, 본업을 시작합니다.

4년 차 연극배우지만, 연극으로 1년에 버는 돈은 많아야 50만 원 정도.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인터뷰> 홍준기(연극 배우) : "접시 닦는 일도 했었고요. 그다음에 뭐 대리주차도 했었고 그다음에 주차요원 여러 가지 많이 했었는데 무시도 많이 당하고."

30대 이하 예술인의 연 수입은 한 달 백만 원꼴도 안 되는 1,190여만 원.

정부가 청년 예술인들의 생활고를 해결한다며, 1년에 3백만 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이 돈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연극인 4명 모두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원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활동 횟수를 채우거나, 예술활동 수입이 120만 원을 넘어야 하는데 신인들에겐 꽤 높은 기준입니다.

<인터뷰> 회화 작가 : "전시를 하려면 어느 정도 경력도 있고 인지도도 있는 상태인데 사실 그 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까 (싶어요)."

소득 증명 등 신청 절차도 까다로워 지원받는 사람은 1년에 4천 명에 그칩니다.

<인터뷰> 유명훈(극단 '시지프' 연출) : "(지원 사업들이) 해마다 기준들이 또 바뀌어요. 작년에 이런 수혜를 받아서 다음 해에 다시 도전해보고자 하면 이 기준들이 다 달라져 있어서..."

예술인들은 노동자에 준하는 법적 지위와 복지 혜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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