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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남북청년, 제주에서 통일을 노래하다
입력 2017.08.26 (08:20) 수정 2017.08.26 (09:04)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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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백두산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활용하려는 북한 정권의 모습 보셨는데요.

남녘에선 제주 한라산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명산 중 하나죠?

그런 한라산을 조금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오른 젊은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남북한 출신 청년과 해군 장병들이죠?

그렇습니다.

남북한 출신 청년들의 소통을 돕기 위한 행사인데요.

특히 악천후 속 한라산을 함께 오른 뒤 통일을 염원하는 합창도 했다는군요.

남북 청년들의 뜻깊은 제주 방문 현장으로,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배낭을 멘 2,30대 젊은이들이 차례로 군 수송기에 오릅니다.

탈북 대학생 등 ‘남북한 소통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인데요.

민간 여객기에 비해 좁고, 좌석도 불편하지만 얼굴에선 기대와 설렘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문민오(가톨릭대 학생) : "군 비행기 처음 타가지고 지금 굉장히 설레고 떨려요. 탈북 대학생들이랑 같이 가니까 더 감회가 새롭고, 가서도 얘기 많이 하고 교류 많이 하고 싶어요."

굉음과 함께 이륙한 비행기.

참가자들의 마음은 비행기보다 빨리 목적지인 제주로 향합니다.

제주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릴까요?

이곳은 제주 해군 기지입니다.

남북한 청년들은 이곳에서 국군 장병들과 병영 체험을 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통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예정인데요.

그 현장을 저도 함께 해 보겠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탑승.

첨단 장비와 용맹함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인데요.

남북한 출신 청년들이 함께 이곳을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라 국군 장병들도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유재만(대령/해군 제주기지 전대장) : "어디서 태어났든 한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 안보관이 갖춰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오후에는 장병들과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군 복무 중 귀순했다는 탈북 청년은 북한에서 끊임없이 세뇌당했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녹취> "2012년 4월 15일이 되면 조국이 통일되고 제주도 한라산에 가서도 공화국 깃발을 보고 조국통일 만세를 부르자..."

같은 또래가 북에서 겪은 전혀 다른 일상을 알게 된 대학생과 군 장병들.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인터뷰> 현정우(해군 상병) : "그냥 대학생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휴전선을 넘어오고 DMZ를 넘어오고 막 철책을 부수고 넘어오고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저렇게 평범한 사람도 그렇게 극한 상황을 겪으면서 남한까지 넘어오는구나..."

이 자리엔 특별한 손님도 함께 했습니다.

‘제 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의 부정장으로서 전투를 지휘했던 이희완 중령입니다.

월드컵 열기로 들떠 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기습 도발을 하면서 우리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당했는데요.

이 중령은 당시 중상을 입고도 전사한 정장을 대신해 부대원들을 지휘하며 북방한계선을 지켜냈습니다.

<인터뷰> 이희완(중령/진급예정/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 : "한 번 더 확인해 봐라. 지금 숨을 안 쉬고 있습니다. 숨을 쉬지 않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해 나가자 분위기가 숙연해 졌습니다.

<인터뷰> 정택근(탈북 대학생) : "(그때) 같은 군인이었잖아요. 적군이 만났는데... 아... 그분한테 굉장히 죄송했어요..."

<인터뷰> 이희완(중령/진급예정/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 : "서로 교감을 하는 게 느껴졌어요. 자기들이 살고 온 곳에서 그 군인들이 대한민국 군인들을 무고하게 이렇게, 뭐 한 마디로 희생을 당하게 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되게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참가자들과 장병들은 통일과 북한의 상황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룡(탈북 대학생) : "그 사람들은 ‘민주’가 뭔지 몰라요. (남한)사람들이 쉽게, ‘왜 민주화 이런 운동이 안 일어나느냐?’ 그러는데 그게 불가능한 거예요. 아예."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청년들.

해군 신병들이 필수적으로 받는 심폐소생술과 전투 수영 교육도 함께 받았는데요.

<녹취> "누를 때는 힘차게 뺄 때는 서서히..."

<인터뷰> 하민철(하사/해군 제주기지전대 잠수반) : "이 훈련은 실제 해군에서 실시하는 훈련으로 학생들의 해양생존 능력과 수중 공포심 또한 심폐 소생술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낯설고 힘든 훈련을 받으며 남북한 출신의 청년들은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예 한 팀이 되어 해난구조대원들과 즉석에서 수영 시합을 하기도 했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처음에는 참가자들이 앞서는가 싶더니 결과는 해난구조대원들의 승리!

하지만 진 팀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인터뷰> 이현석(국민대 학생) : "그냥 뻣뻣하게 대화한 것보다는 좀 더 재미있고 즐길 수 있게,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다음 날 아침에는 모두가 한라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출발합니다! 출발, 출발, 출발!"

비온 뒤의 청명함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산행.

<인터뷰> 성완(탈북 대학생) : "(북한에서) 잣 따러 갈 때는 보통 5시간 6시간 정도 걸어야 되거든요. 한라산 등반 같은 건 되게 많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아요."

그런데 올라갈수록 길은 좁아지고 바람도 거세집니다.

혼자 걷기도 힘들지만 뒤쳐진 친구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다함께 큰 소리로 응원도 해 보는 청년들.

<녹취> "(여기가 어디?) 한라산!"

그렇게 한걸음씩 걸어 한라산 정상에 올랐는데요.

아쉽게도 사방이 구름에 덮여 있습니다.

<녹취> "백록담이 안보여서 너무 아쉽다, 아쉽다..."

<녹취>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비록 백록담을 보지는 못했지만 대신 통일에 대한 희망을 봤습니다.

<인터뷰> 김예솔(건국대 학생) : "통일이 조금 거창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같이 한마음이 돼서 힘쓰는 게 작은 통일을 이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통일이 모여서 이제 곧 큰 통일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다음 프로그램은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오르고 싶습니다."

남북한 청년들과 군장병들이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 기원한 ‘통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가 되는 그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뚫고, 험한 산길을 묵묵히 지나 정상을 향해 함께 오른 청년들.

통일로 가는 길 역시 이와 닮아 있을 겁니다.

남북한 출신 청년들이 통일의 꿈을 함께 키운 길이었기를 바랍니다.
  • [통일로 미래로] 남북청년, 제주에서 통일을 노래하다
    • 입력 2017-08-26 08:58:09
    • 수정2017-08-26 09:04:1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앞서 백두산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활용하려는 북한 정권의 모습 보셨는데요.

남녘에선 제주 한라산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명산 중 하나죠?

그런 한라산을 조금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오른 젊은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남북한 출신 청년과 해군 장병들이죠?

그렇습니다.

남북한 출신 청년들의 소통을 돕기 위한 행사인데요.

특히 악천후 속 한라산을 함께 오른 뒤 통일을 염원하는 합창도 했다는군요.

남북 청년들의 뜻깊은 제주 방문 현장으로,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배낭을 멘 2,30대 젊은이들이 차례로 군 수송기에 오릅니다.

탈북 대학생 등 ‘남북한 소통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인데요.

민간 여객기에 비해 좁고, 좌석도 불편하지만 얼굴에선 기대와 설렘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문민오(가톨릭대 학생) : "군 비행기 처음 타가지고 지금 굉장히 설레고 떨려요. 탈북 대학생들이랑 같이 가니까 더 감회가 새롭고, 가서도 얘기 많이 하고 교류 많이 하고 싶어요."

굉음과 함께 이륙한 비행기.

참가자들의 마음은 비행기보다 빨리 목적지인 제주로 향합니다.

제주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릴까요?

이곳은 제주 해군 기지입니다.

남북한 청년들은 이곳에서 국군 장병들과 병영 체험을 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통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예정인데요.

그 현장을 저도 함께 해 보겠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탑승.

첨단 장비와 용맹함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인데요.

남북한 출신 청년들이 함께 이곳을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라 국군 장병들도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유재만(대령/해군 제주기지 전대장) : "어디서 태어났든 한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 안보관이 갖춰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오후에는 장병들과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군 복무 중 귀순했다는 탈북 청년은 북한에서 끊임없이 세뇌당했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녹취> "2012년 4월 15일이 되면 조국이 통일되고 제주도 한라산에 가서도 공화국 깃발을 보고 조국통일 만세를 부르자..."

같은 또래가 북에서 겪은 전혀 다른 일상을 알게 된 대학생과 군 장병들.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인터뷰> 현정우(해군 상병) : "그냥 대학생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휴전선을 넘어오고 DMZ를 넘어오고 막 철책을 부수고 넘어오고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저렇게 평범한 사람도 그렇게 극한 상황을 겪으면서 남한까지 넘어오는구나..."

이 자리엔 특별한 손님도 함께 했습니다.

‘제 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의 부정장으로서 전투를 지휘했던 이희완 중령입니다.

월드컵 열기로 들떠 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기습 도발을 하면서 우리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당했는데요.

이 중령은 당시 중상을 입고도 전사한 정장을 대신해 부대원들을 지휘하며 북방한계선을 지켜냈습니다.

<인터뷰> 이희완(중령/진급예정/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 : "한 번 더 확인해 봐라. 지금 숨을 안 쉬고 있습니다. 숨을 쉬지 않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해 나가자 분위기가 숙연해 졌습니다.

<인터뷰> 정택근(탈북 대학생) : "(그때) 같은 군인이었잖아요. 적군이 만났는데... 아... 그분한테 굉장히 죄송했어요..."

<인터뷰> 이희완(중령/진급예정/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 : "서로 교감을 하는 게 느껴졌어요. 자기들이 살고 온 곳에서 그 군인들이 대한민국 군인들을 무고하게 이렇게, 뭐 한 마디로 희생을 당하게 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되게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참가자들과 장병들은 통일과 북한의 상황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룡(탈북 대학생) : "그 사람들은 ‘민주’가 뭔지 몰라요. (남한)사람들이 쉽게, ‘왜 민주화 이런 운동이 안 일어나느냐?’ 그러는데 그게 불가능한 거예요. 아예."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청년들.

해군 신병들이 필수적으로 받는 심폐소생술과 전투 수영 교육도 함께 받았는데요.

<녹취> "누를 때는 힘차게 뺄 때는 서서히..."

<인터뷰> 하민철(하사/해군 제주기지전대 잠수반) : "이 훈련은 실제 해군에서 실시하는 훈련으로 학생들의 해양생존 능력과 수중 공포심 또한 심폐 소생술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낯설고 힘든 훈련을 받으며 남북한 출신의 청년들은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예 한 팀이 되어 해난구조대원들과 즉석에서 수영 시합을 하기도 했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처음에는 참가자들이 앞서는가 싶더니 결과는 해난구조대원들의 승리!

하지만 진 팀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인터뷰> 이현석(국민대 학생) : "그냥 뻣뻣하게 대화한 것보다는 좀 더 재미있고 즐길 수 있게,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다음 날 아침에는 모두가 한라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출발합니다! 출발, 출발, 출발!"

비온 뒤의 청명함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산행.

<인터뷰> 성완(탈북 대학생) : "(북한에서) 잣 따러 갈 때는 보통 5시간 6시간 정도 걸어야 되거든요. 한라산 등반 같은 건 되게 많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아요."

그런데 올라갈수록 길은 좁아지고 바람도 거세집니다.

혼자 걷기도 힘들지만 뒤쳐진 친구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다함께 큰 소리로 응원도 해 보는 청년들.

<녹취> "(여기가 어디?) 한라산!"

그렇게 한걸음씩 걸어 한라산 정상에 올랐는데요.

아쉽게도 사방이 구름에 덮여 있습니다.

<녹취> "백록담이 안보여서 너무 아쉽다, 아쉽다..."

<녹취>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비록 백록담을 보지는 못했지만 대신 통일에 대한 희망을 봤습니다.

<인터뷰> 김예솔(건국대 학생) : "통일이 조금 거창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같이 한마음이 돼서 힘쓰는 게 작은 통일을 이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통일이 모여서 이제 곧 큰 통일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다음 프로그램은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오르고 싶습니다."

남북한 청년들과 군장병들이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 기원한 ‘통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가 되는 그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뚫고, 험한 산길을 묵묵히 지나 정상을 향해 함께 오른 청년들.

통일로 가는 길 역시 이와 닮아 있을 겁니다.

남북한 출신 청년들이 통일의 꿈을 함께 키운 길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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