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도 쑥대밭, 복구작업 안간힘

⊙앵커: 속초 등 설악권에도 3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농경지와 주택 400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도 양양의 한 가옥붕괴 현장입니다.
쏟아져 내린 토사에 가옥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속초시 설악동의 한 모텔에도 토사가 덮쳐 1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제방도 맥없이 터져나갔고 마을을 이어주던 다리는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았습니다.
⊙양양군 주민: 길이 다 없어지고 이 밑에 사태가 내려서 덮었으니까 다닐 데가 없어, 지붕밖에 다닐 수가 없어...
⊙기자: 이틀 전만해도 풍년을 설렘을 갖게 했던 들판은 온통 물바다로 변해 마치 저수지를 방불케 합니다.
특히 이번 폭우는 수확을 앞둔 시점이어서 농작물 피해도 매우 컸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속초와 고성, 양양지역에서는 현재 14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주택도 400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기자: 통신선로가 물에 잠기면서 시외전화는 만 하루째 불통되고 있고 휴대전화도 통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안 가득찬 물을 빼내고 온통 젖은 몸으로 하나라도 더 건지려는 제기의 몸부림 속에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