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지진 가능”…안전지대는 없다

입력 2017.09.15 (21:26) 수정 2017.09.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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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주 지진 1주년'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경주 지진을 떠올리면 던지게 되는 질문이 "과연, 지금은 안전할까?"인데요.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반도도 더 이상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 지진의 위력은 수도권까지 흔들어놨습니다.

<인터뷰> 강지환(서울시 강서구/지난해 경주지진 당시) : "(계단을) 내려갈 때 중심을 잃어서 넘어질 뻔했거든요. 그때 저도 (지진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양산 단층이 아닌, 있는지도 몰랐던 단층 속 깊은 곳이 진앙으로 확인되자, 전문가들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제2, 제3의 '이름 없는 단층'들이 경주지진 때 받은 힘을 언제 어떻게 땅 위로 쏟아낼 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선창국(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 : "양산단층대라는 큰 벨트 사이 어딘가에 (힘이) 축적되고 있다고 하면, 그 (힘이) 축적된 단층에서는 과거보다 좀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텐데 다만 그 위치를 저희가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단층들을 찾아야 된다.."

경주 지진이 난 무명 단층을 처음 발견한 전문가는 여진이 잦아든 지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여진을 발생시킨 그 에너지가 지금 잦아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단층면에 쌓인 힘이 없어졌다는 의미하고는 사실 별개에요. 어쩌면 물 한방울만 더 떨어뜨리면 추가로 쪼개질 수 있는 상태일지도 몰라요."

학계는 경주 지진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반도 지각판이 불안정해져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역사 문헌 등에 큰 지진이 난 것으로 기록된 모든 곳이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역사 지진 기록을 보면 수도권에서도 꽤 많이 났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여기가 더 많은 힘이 누적돼 있다는 걸 의미하게 되고, 이곳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점차 희미해지는 지진의 공포 속에, 제2의 경주 지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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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든 지진 가능”…안전지대는 없다
    • 입력 2017-09-15 21:28:17
    • 수정2017-09-15 2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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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주 지진 1주년'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경주 지진을 떠올리면 던지게 되는 질문이 "과연, 지금은 안전할까?"인데요.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반도도 더 이상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 지진의 위력은 수도권까지 흔들어놨습니다.

<인터뷰> 강지환(서울시 강서구/지난해 경주지진 당시) : "(계단을) 내려갈 때 중심을 잃어서 넘어질 뻔했거든요. 그때 저도 (지진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양산 단층이 아닌, 있는지도 몰랐던 단층 속 깊은 곳이 진앙으로 확인되자, 전문가들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제2, 제3의 '이름 없는 단층'들이 경주지진 때 받은 힘을 언제 어떻게 땅 위로 쏟아낼 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선창국(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 : "양산단층대라는 큰 벨트 사이 어딘가에 (힘이) 축적되고 있다고 하면, 그 (힘이) 축적된 단층에서는 과거보다 좀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텐데 다만 그 위치를 저희가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단층들을 찾아야 된다.."

경주 지진이 난 무명 단층을 처음 발견한 전문가는 여진이 잦아든 지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여진을 발생시킨 그 에너지가 지금 잦아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단층면에 쌓인 힘이 없어졌다는 의미하고는 사실 별개에요. 어쩌면 물 한방울만 더 떨어뜨리면 추가로 쪼개질 수 있는 상태일지도 몰라요."

학계는 경주 지진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반도 지각판이 불안정해져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역사 문헌 등에 큰 지진이 난 것으로 기록된 모든 곳이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역사 지진 기록을 보면 수도권에서도 꽤 많이 났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여기가 더 많은 힘이 누적돼 있다는 걸 의미하게 되고, 이곳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점차 희미해지는 지진의 공포 속에, 제2의 경주 지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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