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지난해 이집트 적발 北 선박 무기 구매국은 이집트”

입력 2017.10.02 (13:29) 수정 2017.10.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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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집트에서 적발된 북한 선박에 숨겨져 있던 무기를 구입하려던 국가는 놀랍게도 적발 당국인 이집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비밀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의심스러운 선박이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다는 것. 선박 명칭은 지선(Jie Shun)이고 캄보디아 깃발을 달고 있지만, 출항지는 북한이며 북한 승무원들이 타고 있고 미확인 화물을 싣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으로부터 이 첩보를 입수한 이집트 세관 당국은 해당 선박이 자국 해역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정선 명령을 내린 다음 배에 올라 검색을 실시했다. 검색 결과 선박에는 약 2천300톤 상당의 철광석 아래에 PG-7 로켓 추진식 수류탄 3만 개와 그 구성품 등이 숨겨져 있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무기 거래는 불법이다. 나중에 나온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탄약 불법 거래 적발 사례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런데, 북한산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최종 목적지는 과연 어디였을까? 북한 선박 '지선'의 이 마지막 비밀을 푸는 데는 몇 개월이 더 걸렸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구매자는 바로 선박을 검색하고 불법 거래 무기를 찾아낸 이집트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과 서방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엔 조사 결과 이집트 기업인들이 자국의 군대를 위해 비밀리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북한산 로켓 추진식 수류탄을 주문한 복잡한 거래의실상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이집트는 항상 유엔 안보리 제재를 준수해 왔다며 이집트의 투명성과 불법 무기 밀매 적발을 위한 유엔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당시 로켓 추진 수류탄 거래가 좌절던 것은 미국 정보 당국이 의심 선박을 특정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이집트 당국에 알리면서 사실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또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 선박 '지선'호 사례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 여름 이집트에 거의 3억 달러(한화 3천420여 억 원) 상당의 군사 원조를 동결 또는 지연시키게 한 은밀한 거래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2천3백만 달러(한화 260여 억 원)로 추정되는 로켓 추진 수류탄 판매 대금을 받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튼(WP)는 이 사건은 경제적 압박을 통해 북한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직면한 핵심적 문제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북 제제를 강화하는 동안에도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란, 시리아나 테러 집단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인 이집트 같은 나라에도 가격이 싼 재래식 무기 판매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행동을 은밀하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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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02 13:29:55
    • 수정2017-10-02 13:35:47
    국제
지난해 8월 이집트에서 적발된 북한 선박에 숨겨져 있던 무기를 구입하려던 국가는 놀랍게도 적발 당국인 이집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비밀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의심스러운 선박이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다는 것. 선박 명칭은 지선(Jie Shun)이고 캄보디아 깃발을 달고 있지만, 출항지는 북한이며 북한 승무원들이 타고 있고 미확인 화물을 싣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으로부터 이 첩보를 입수한 이집트 세관 당국은 해당 선박이 자국 해역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정선 명령을 내린 다음 배에 올라 검색을 실시했다. 검색 결과 선박에는 약 2천300톤 상당의 철광석 아래에 PG-7 로켓 추진식 수류탄 3만 개와 그 구성품 등이 숨겨져 있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무기 거래는 불법이다. 나중에 나온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탄약 불법 거래 적발 사례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런데, 북한산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최종 목적지는 과연 어디였을까? 북한 선박 '지선'의 이 마지막 비밀을 푸는 데는 몇 개월이 더 걸렸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구매자는 바로 선박을 검색하고 불법 거래 무기를 찾아낸 이집트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과 서방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엔 조사 결과 이집트 기업인들이 자국의 군대를 위해 비밀리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북한산 로켓 추진식 수류탄을 주문한 복잡한 거래의실상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이집트는 항상 유엔 안보리 제재를 준수해 왔다며 이집트의 투명성과 불법 무기 밀매 적발을 위한 유엔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당시 로켓 추진 수류탄 거래가 좌절던 것은 미국 정보 당국이 의심 선박을 특정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이집트 당국에 알리면서 사실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또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 선박 '지선'호 사례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 여름 이집트에 거의 3억 달러(한화 3천420여 억 원) 상당의 군사 원조를 동결 또는 지연시키게 한 은밀한 거래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2천3백만 달러(한화 260여 억 원)로 추정되는 로켓 추진 수류탄 판매 대금을 받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튼(WP)는 이 사건은 경제적 압박을 통해 북한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직면한 핵심적 문제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북 제제를 강화하는 동안에도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란, 시리아나 테러 집단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인 이집트 같은 나라에도 가격이 싼 재래식 무기 판매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행동을 은밀하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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