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감동 커져요”…‘아트 셰어링’ 확산

입력 2017.10.10 (07:40) 수정 2017.10.10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귀한 작품을 가지고 있다면 온전히 나 혼자 감상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겠죠.

하지만 그런 작품일수록 여러 사람이 감동을 느껴야 한다며, 오히려 공공에 작품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술을 나눈다는 뜻의 '아트 셰어링', 변진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손바닥만 한 캔버스에 오밀조밀 모인 맨발의 네 식구.

생계를 짊어진 아내가 제일 앞에, 미안한 마음의 남편은 맨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이 작품은 올해 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인터뷰> 장정순(장욱진 화백 장남) : "(아깝진 않으셨어요?) 어휴 그런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고. 여러 사람이 봐야지 그림이 가치가 있는 거지, 그걸 꿰차고 앉아 있어봐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한 층을 꽉 채운 작품들, 1980년대 팍팍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가나문화재단 회장이 작품 200점을 기증하며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경(관람객) : "(기증자는) 좀 아까울 수 있을지 몰라도 더 크게 생각하면 많은 시민이 작품의 가치를 크게 높이 생각할 수 있다..."

미술관이 먼저 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작품을 대여해주는 이른바 '역 아트 셰어링'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범모(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 "한 점, 두 점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나눔의 문화, 이런 것이 현실 생활화되는 붐 조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예술작품을 통해 모두가 함께 행복하자는 아트 셰어링, 문화향유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착한 기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눌수록 감동 커져요”…‘아트 셰어링’ 확산
    • 입력 2017-10-10 07:44:04
    • 수정2017-10-10 07:57:16
    뉴스광장
<앵커 멘트>

귀한 작품을 가지고 있다면 온전히 나 혼자 감상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겠죠.

하지만 그런 작품일수록 여러 사람이 감동을 느껴야 한다며, 오히려 공공에 작품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술을 나눈다는 뜻의 '아트 셰어링', 변진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손바닥만 한 캔버스에 오밀조밀 모인 맨발의 네 식구.

생계를 짊어진 아내가 제일 앞에, 미안한 마음의 남편은 맨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이 작품은 올해 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인터뷰> 장정순(장욱진 화백 장남) : "(아깝진 않으셨어요?) 어휴 그런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고. 여러 사람이 봐야지 그림이 가치가 있는 거지, 그걸 꿰차고 앉아 있어봐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한 층을 꽉 채운 작품들, 1980년대 팍팍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가나문화재단 회장이 작품 200점을 기증하며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경(관람객) : "(기증자는) 좀 아까울 수 있을지 몰라도 더 크게 생각하면 많은 시민이 작품의 가치를 크게 높이 생각할 수 있다..."

미술관이 먼저 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작품을 대여해주는 이른바 '역 아트 셰어링'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범모(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 "한 점, 두 점이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나눔의 문화, 이런 것이 현실 생활화되는 붐 조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예술작품을 통해 모두가 함께 행복하자는 아트 셰어링, 문화향유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착한 기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